“열심히 살아온 산업전사들이여, 글뤽아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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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살아온 산업전사들이여, 글뤽아우프!”
  • 나복찬 재외기자
  • 승인 2013.05.0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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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독산업전사 제6차 세계대회

지난 2일 미국과 캐나다에서 백발이 성성한 50여명의 파독 산업전사들이 청춘을 불살랐던 독일과 옛 친구들을 만나고, 파독 50주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대서양을 건너 독일에 도착했다.

이 뜨거운 만남의 일행 가운데는 부모님과 조부모님들이 젊었던 시절, 조국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에 초석을 이뤘다는 현장을 직접 보고자 3대가 함께 온 가정들도 눈에 띠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파독 50주년 기념행사는 파독광부와 간호사들의 과거를 돌아보는데 그치지 않고, 당시 어려움을 이겨낸 부모님들의 끈기와 성실을 현장에서 체험하고 싶어 따라 나선 후세들에게 ‘결코 잊혀 져서는 안 될 파독 산업전사들의 지난 반세기’임을 일깨워 주는 계기가 됐다.

▲ 지난 3일 오후3시 독일 에센에 소재한 파독광부기념회관에서 파독산업전사 제6차 세계대회가 열렸다. 이날 고창원 회장(오른쪽 상단)은 대서양을 건너 독일을 방문한 선업전사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이들은 독일에 도착해 호텔에 짐을 푼 뒤, 현재까지도 고스란히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광산과 병원, 거주했던 기숙사들을 둘러 봤다. 이역 서독 땅에서 오늘보다는 나은 내일을 위해 젊음을 바쳐 일하며 눈물로 지새우던 그 현장이 반세기가 지난 지금 그들에게 무엇을 가져다주고 있는 것일까?

이들은 3일 오후3시 독일 에센에 소재한 파독광부기념회관에서 개최된 파독 산업전사 제6차 세계대회에 참석했다. 제 1진(63년12월)으로 파독된 유한석, 조립, 홍성원 씨 등 1차 파독광부들의 참석이 눈에 띠었다.

1부 기념식은 김승하 사무총장의 사회로 시작됐다. 국민의례에 이어 고창원 회장은 “모든 게 감사합니다!”며 금전문제로 노심초사하며 원만한 50주년행사 준비를 해 나온 지난날들을 들려주며 하루 전 대서양을 건너 온 선배님들을 대하면서 모든 일이 잘 된 것에 크게 감사한다는 말로 짤막한 인사와 고마움을 전했다.

주본분관 김희택 총영사는 “한독수교 130주년과 광부 파독 5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에 독일에서 개최되는 파독산업전사 제6차 세계대회에 참석, 인사하게 돼 기쁘다”고 말하며, 참석을 위해 독일 내 각 지역 뿐 아니라 미국, 캐나다 등 먼 곳에서 온 모든 이들을 환영했다.

그는 “광복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해외취업이주의 길을 연 청년들인 파독광부들의 행렬은 대한민국의 경제적 도약을 위한 첫걸음이었음을 우리 모두는 기억한다”며 “청년 파독광부들이 흘린 땀방울의 대가는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초석이 됐으며, 50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는 한때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발전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격려사에서 권영민 전 주독대사는 2005년 한국의 해에 재독한인들이 보여준 특별함을 사례로 들며 우수한 재독한인들의 역량을 소개했다. 신현태 경기도의정회장은 “여러분들의 조국사랑을 배운 이들이 국내에서도 열심히 살아가게 됐다”며 “파독 산업전사들이 지난 50년간 보여준 모습은 조국에서도 영원히 살아 역동적인 에너지를 있게 하는 훌륭한 전통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귀한 손님들을 맞이한 명예관장 김계수 박사는 “사랑하는 조국 대한민국을 위해 열심히 사신 여러분들을 만남에 감회가 새롭다”며, “이번 독일 일정이 행복한 시간으로 10년 정도는 더 젊어져 귀국 길에 오르게 될 것을 바란다. 글뤽아우프!(행운을 빈다는 뜻의 광부들의 인사말)”라고 인사해 큰 박수를 받았다.

김동경 글뤽아우프회 수석부회장이 금년대회를 포함한 연혁을 보고한 데 이어 사무총장의 내빈소개, 건배제의(최정식 문화회관건립위원회 초대이사장), 2부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3부 순서로는 최근 새롭게 단장되고 있는 회관 정원에서 바비큐 파티를 갖고, 파독 산업전사들의 각별한 인연을 돌아보며 서로에게 안녕을 빌어 주는 기회를 가졌다.

[독일 에센=나복찬 재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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