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 필요한 아프리카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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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 필요한 아프리카 아이들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3.05.07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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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수연과 예지원, 아프리카 봉사활동 현장

배우 강수연 씨와 예지원 씨가 20년간 내전의 상처를 안고 있는 아프리카 땅에서 ‘희망’이 필요한 아이들을 만났다. 

▲ 케넷을 안고 있는 강수연 씨.[사진제공=밀알복지재단]

두 배우는 지난 3월 20일부터 4월 12일까지 밀알복지재단, 희망TV SBS와 함께 우간다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특히, 봉사활동에서 만난 ‘케넷’은 강수연 씨의 마음을 울게 한 아이다. 이유도 없이 4년 전부터 배가 부풀어 오른 케넷(11·남)의 다리와 팔은 점점 말라가고, 배는 더욱 커져가고 있었다.

2009년 병원을 찾았지만 의사는 주사를 이용해 물을 빼는 것 외에는 손쓸 방법이 없다고 전했다. 케넷의 가족은 아버지와 3명의 남매. 아버지는 배가 커져가는 아이에게 아무것도 해 줄 수 없었다.

공부가 하고 싶어 매일 1시간 30분을 걸어서 찾아간 학교. 입학할 돈이 없던 케넷은 학교 앞에 앉아 공부하는 아이들을 지켜볼 뿐이었다. 이러한 안타까운 상황을 지켜보던 학교선생님은 케넷을 학교에 입학시켰다. 의사와 작가의 꿈을 가지고 있는 케넷은 하고 싶은 것이 많은 11세 소년일 뿐이었다. 그러나 그에게 닥친 현실은 참담하기만 했다.

물이 차올라 점점 커져가는 배를 쥐고 학교에 다니는 케넷을 마주한 강수연 씨는 아이의 빛나는 눈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케넷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굉장히 똑똑하다는 것이 느껴져요. 이 아이는 조금만 교육을 받으면 분명 본인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거예요. 우리의 만남이 이 아이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부풀어 오르는 배로 좌절하지 않고, 저 아이의 눈빛처럼 꼭 꿈을 이루게 해주고 싶어요”

두 번째 마을을 찾은 강수연 씨는 13세의 슬픈 눈빛을 지닌 브렌다를 만나 이야기를 듣게 됐다. 반군에 의해 살해당한 아버지와 암으로 죽은 엄마. 아직 어린 소녀는 양어머니 밑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었다. 지참금을 받고 딸을 시집보내는 문화가 있는 아프리카에서 브렌다는 “밥을 많이 먹어 시집을 보내겠다”는 양어머니의 결정으로 더 이상 학교를 다니지 못하게 됐다.

▲ 우간다 아이들과 함께 하고 있는 예지원(왼쪽), 강수연 씨.[사진제공=밀알복지재단]

브렌다는 “시집가기 싫고 공부가 하고 싶어요! 우리 엄마, 아빠가 있었다면… 저는 계속 학교에 다닐 수 있었겠죠?”라고 말하며 인터뷰 내내 눈물을 흘렸다.

새벽 6시부터 집안일을 하고 10명분의 매끼 식사를 준비하고 살림을 해야 했던 브렌다에게 ‘학교’는 유일한 희망이고 기쁨이었다. 집안일을 모두 끝내고 직접 돈을 벌어 학비를 냈던 학교마저 가지 못하게 되니 브렌다는 모든 삶을 잃은 것 마냥 슬펐다.

이야기 하던 중 집안일을 해야 한다며 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난 브렌다를 보며 강수연 씨는 “아프리카의 초혼 풍습은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예지원 씨는 “가여운 저 아이를 우리가 도와주자”며 안타까운 눈빛으로 브렌다가 걸어간 길목을 바라봤다.

▲ 아이들과 함께 수업 받고 있는 강수연 씨.[사진제공=밀알복지재단]

강수연 씨와 예지원 씨가 다녀온 아프리카 우간다의 이야기는 오는 10일부터 11일 방영되는 희망TV SBS를 통해 만날 수 있다.

한편, 이번 봉사활동을 함께 한 사회복지법인 밀알복지재단은 사랑과 봉사정신으로 1993년 설립됐으며, 국내에서 장애인, 노인, 다문화가정 등 다양한 분야의 43시설, 2개 지부를 운영하고 있고 해외의 15개국에서 소외된 이웃을 지원하고 있다.(※후원문의: 02-3411-4664, www.miral.org)

[고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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