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서로 알고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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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 서로 알고 배우자
  • 최주천 박사
  • 승인 2013.05.0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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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주: 최주천 박사(전 조지아 주립대 교수)는 앞으로 본지 기고를 통해, 미국에서 교육자 및 공직 생활을 오랫동안 한 경험을 바탕으로 정치·경제·문화·교육 등 분야에서 한미 간에 존재하는 왜곡과 그 개선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서로의 언어와 문화를 바르게 이해하고 그 장단점을 올바로 인식할 때 더 나은 교류와 협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1957년 도미한 최 박사는 조지아 주립대학 교수, 미국 국무부 원조처(USAID) 공무로 한국 근무, 미 농무부 경제관측 담당, 식품영양국 정책담당, 한국에서 대학교수, 한국 정부기관 자문역 등을 맡았고 2012년 5월에 고향에 영구 귀국했다. 이번 글에서는 최 박사가 기고할 글의 취지와 주요 내용들을 소개한다.]

나의 유학 시 1958년, ‘추한 미국인’(The Ugly American)은 2차 대전에 승리 후 거구만장(巨軀萬丈)한 일부 미국사람이 동남아에서 그 지방 문화와 주민을 알지 못하고 거만을 부리는 미국사람을 비평한 베스트셀러로서, 또 1963년 제작된 영화(말론 브랜도 주연)로서 미국을 바로 보고 반성하는 자료가 됐다.

1968년 조지아대 교수당시 USAID/USOM(미 국무부 산하 경제원조처) 초청으로 한국에 근무 했을 때 옆집 국무부 직원 관사에서 우리 부부에게 식사 초청이 있었다. 그 집 미국 안주인이 한국 아줌마를 방울(Bell)로 부르는 것을 집사람(미국 농가 태생)이 보고 미국에서 볼 수 없는 거만한 짓이며 오히려 나보다 분노했던 것을 기억한다.

그 뒤 반세기 동안 서로 몰라 볼 정도로 변한 내 나라가 된 미국, 내 고향인 한국의 좋은 점, 나쁜 점, 추한 점을 고루 알고, 서로 배울 것과 배우면 안 될 것들을 소개한다.

미국서 안 통하는 우리영어 고치기

한국학생, 이민자 및 방문자가 미국 공항에 내리면 미국사람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내말(한국식 영어)도 미국 사람이 알아듣지 못 하는 경우가 많아 헛공부 했다는 충격을 받는다. 회화도 문제지만 영문쓰기는 더 큰 문제. 모범이 될 학계와 정부간행물, 웹사이트에 우리끼리만 아는 소위 콩글리시(Konglish)와 틀린 일본식영어(Japolish) 투성이로 영어권 독자가 이해를 못한다.

이 문제는 45년 전 미 국무부 경제원조처(USAID)에서 조지아 주립대학 교수로 있을 때 서울 주재 USAID에서 내게 전화로 이런 사정을 지적해 도움을 청했다. 그래서 1968년 국무부 원조처(USAID) 초청으로 한국에 와서 이런 과제를 중심으로 현직 공무원과 대학 교수들에게 교습을 한바 있다. 2011년 한미FTA문서에 250항목의 오류가 있다고 들었다.

광복 반세기 후인 오늘날까지 학계, 정부는 일제가 썼던 19세기 표 및 도표 서식( User/Reader Unfriendly Table and Chart Format)을 쓰고 있다. 일본은 패전 후 일부 잘못을 개선했지만 한국은 잘못된 일제서식을 그냥 쓰고 있다. 또 지금 사용하고 있는 일제식 서식은 많은 지면과 간행물 제작비를 낭비한다. 모범이 돼야할 정부가 광복 후에도 계속 틀린 일본식 영어를 베껴 쓰고 있고, 이 틀린 영어를 학계와 보도진이 재탕하고 학생들과 일반이 삼탕하고 있는 판이다.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일제 서식과 영문 오류를 정확히 인식 못하고 있고 잘못된 영어가 우리 사회에 토착화 됐다.

교육, 멸시 받은 동양계를 최상소득계층으로

미국 사람, 한국사람, 세계인이 원하는 부(富)의 길은 ‘교육’이란 것을 미국 정부 통계 사례로 입증한다. 미국은 원주민으로부터 쟁탈한 허허벌판을 산업·농·공·과학 교육을 통해서 당시 선진국 유럽을 단기간에 앞섰다. 1945년 전후까지 멸시와 박해의 대상이었던 중·일·한 등 아세아계가 온갖 천직과 임금차별을 극복해 교육에 투자한 결과, 이제는 백인 소득의 1.2배로 높고, 지금도 계속 그 격차를 넓히고 있다.

한국부모의 희생과 학생들의 면학열은 미국사회에서 화제가 되고 계속 낙후하는 미국 초·중·고 학생들(한국 수리점수 1위/미국 14위)과 부모들에게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 학생의 면학열과 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희생을 본(Model)봐라 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 자신은 물론 미국은 그 내용(Contents)과 사례(Examples)를 잘 모르고 있다.

미국의 교육제도: “조기유학 잘못하면 조기 인생실패”

미국의 초·중·고·전문대학·대학·대학원의 학제, 입학기준, 교육 방법, 학비, 기숙사비, 생활비, 과외활동 등을 알리고, 각각의 세계순위평가(World Ranking)를 소개하고자 한다. 단적으로 말하면 미국 공립 초중고는 모든 과목에서 세계 10위 밖이며 일부 아동들의 행실도 나빠 학교 자체가 총기, 폭행, 절도, 음주, 담배, 마약 등으로 ‘위험지대’다.

사립 초중고는 질은 좋지만 등록금이 대학(주립)의 배가 된다. 미국 사립학교 졸업생도 수리, 과학 과목에는 한국 학생 수준에는 못 따라 간다. 단지 그들은 한국학생보다 영어 회화에는 앞서지만, 영어 회화는 요즘 한국에서도 악센트 없는 발음은 13살 전에 배우면 된다. 어릴 때 인성교육은 영어회화보다 중요한데 조기유학은 미국에서 ‘한국식’이든 ‘미국식’이든 인성교육 하기가 곤란하다. 이런 관점에서 외국 조기유학은 자칫하면 ‘조기인생 실패’로 끝난다. 부모는 돈 버리고 아이도 버린다.

서구 음식문화는 인류와 지구를 망쳐

서구식문화(西歐食文化)가 세계를 덮치고, 동반하는 비만증과 서구병(성인병)은 우리 몸을 망치고 있다. 인류뿐만 아니라 서구음식문화의 주재료인 축산물 생산과정에서 생기는 환경오염은 지구를 망친다는 것이 UN식량기구(FAO)와 축산학계의 결론이다. 세계 의학·영양·축산·환경 분야 석학들의 연구 결과와 사례를 소개하고, 그 대안으로 세계 영양·의학 학계가 아시아 음식을 추천하고 있다. 이 양 음식문화를 다음의 다섯 가지 측면에서 평가해 동서 식문화의 단점을 빼고 장점을 살려 새로운 △맛있고 △건강하고 △장수하고 △값 싸고 △환경과 지구를 살리는 새로운 세계 음식문화를 개발·창조 하는 과정을 제시한다.

서구식 복지제도는 나라와 수혜자도 망친다.

정부 복지활동은 고대 동서양 빈민에 대한 자비와 공생의 정책이다. 로마제국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는 빈민에게 식량을 나눠줬고, 송나라도 사회복지로 빈민을 구제했다. 유태 민족은 자비를 종교적 의무로 규정했다. 우리조상도 국가 통치의 바탕은 신(信, Trust),인(仁, Charity), 중용(中庸, Balanced Moderation)으로 이런 요소가 균형 잡힌 상황에서 집행돼야 한다고 믿었다.

지금의 세계적 재정불안은 이 균형이 깨져 좋은 뜻에서 시작한 정부의 복지정책이 누적된 재정난으로 정부가 국민에게 실행 못 할 과분한 약속을 지키지 못해 국민의 ‘믿음’을 상실한 탓이다. 2,500년 전 공자는 국가통치의 기반은 ‘믿음’이라 했고, 지금도 미국 주화와 지폐에 ‘In God We Trust’란 글이 새겨져 있어 믿음이 인간관계, 국가 통치의 ‘초석’이란 것은 민족과 세월을 초월한 교훈이다.

40년 전 미국 존슨 대통령은 ‘위대한 사회’(The Great Society)란 거대한 포부로 각종 사회복지제도를 확대 입법·시행했다. 국가를 이끄는 정부는 모든 국민의 최저 생계를 보장하는 것이 정책 목표의 하나다. 하지만 그 결과는 실패로 돌아가고 미국 정부 재정을 절벽에 몰아넣어 그 해법으로 정부 지출을 줄이고 세금을 올리는 수밖에 별 도리 없게 됐다.

“가난은 나라님도 못 구 한다”는 말은 우리 조상이 이미 이 같은 결과를 다 알고 하신말씀. 미국을 선두로 지금 서구 각국이 이 ‘낭떠러지’에 다가서고 있고, 이미 일부 서구 양민(良民)들은 낭떠러지 밑에서 “복지해택 줄이면 죽는다. 날 살려라!”하고 화염병을 날리며 호소하고 있다. 이 ‘불굿’(Fire Work)은 이웃 ‘굿’이 아니니, 우리 동양은 동방 선현(先賢)의 가르침을 잘 듣고 서양의 ‘불굿’이 넘어 오지 않도록 미리 조처할 바이다.

이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 ‘낙원 속에 지옥’인 미국 ‘원주민 자치구역’(310지역구 American Indian Reservations: A hell in the midst of the Paradise)이다. “약도 주고 병도 준다”는 것이 바로 이 구미식 복지정책의 결말이다. 이는 정부복지에만 국한된 사례가 아니고 한 가족 간에도 일어나는 이러나는 공통된 현상이다. 대통령 가족부터 서민가족까지 과잉보호한 아이는 딴 형제보다 자생력이 없어 평생 남에게 의존 한다.

미국 명언에 “왕·여왕처럼 처신하면 왕·여왕으로 대접 받는다.(If you behave like a King/queen, you will be treated like a King/queen.)”라는 말이 있다. 이 속담은 개인, 민족, 국가에도 다 같이 적용된다. 한국은 큰 나라 속에서 살아나기 위해 지금까지 주변 대국인 중국, 몽골, 청국, 일본의 눈치를 보고 살아 왔다. 하지만 미국은 영국에서 독립 후 자기들 속담대로 당당한 왕 행세, 외교 정책으로 ‘왕’ 대접을 받고 있지 않은가.

미국처럼 자신의 능력을 키워 부강하게 되는 것이 개인과 국가의 길이다. 같은 내용이 동방의 지혜에 있다. ‘修身(수신), 齋家(제가), 治國(치국), 平天下(평천하)’(A Wisdom from the East : First, Cultivate and know thyself, bring your family together, administer the nation, and then you bring peace to the World as King).

※최주천 박사 프로필
―경북대학교, 농예화학(학사)
―Minnesota대 농업경제 박사/부전공, 식품화학
―Georgia대 농업경제 조교수(지역경제발전)
―미 국무부 USAID/USOM 한국파견 : 현직교수 및 공무원 연구 기법·서식지도
―미 농무부 농업 관측, 식품영양국 정책 담당
―KBS TV 와 Radio: ‘세계 식량문제’ 방송출연
-농장출신 미국부인과 양식·한식 식생활
―경성대 경제학 교수 및 언어 연구원 창설(원장)
―서울대 및 고려대 대학원 강사
―통계청, 농식품부, 기타 기관 통계연보·연감 영문 감수
―한국 농촌경제 연구원(정부 연구원) 해외자문
―농민신문사 워싱턴 객원 기자
―저서 약 30편(영문 25, 국문 5, 미국 대학 및 정부 보고서·기타 간행물)

[최주천 경제학 박사 juchuncha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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