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교포 성형귀국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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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교포 성형귀국 러시
  • 스포츠투데이
  • 승인 2004.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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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스턴대학에 재학 중인 유학생 서모양(26). 지난 1월 초 성형수술을 받기 위해 귀국했다. 서양은 한달간 한국에 머물면서 엉덩이 확대수술과 자가 지방을 이용한 입술주름 제거 수술을 받았다. 서양은 지난 여름방학 때도 귀국해 가슴 성형수술을 받았는데 결과가 만족스러웠다.

2월 초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가슴성형 수술을 받은 한 40대 재미교포 여성. 미국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이 여성은 몇 년 전 미국에서 가슴성형을 받았으나 크기가 지나치게 큰 탓에 체형에 어울리지 않자 남편의 권유로 한국에서 재수술을 받게 됐다.

겨울방학을 이용,강남 유명 성형외과에서 성형을 하거나,재수술을 받으려는 유학생과 교포들이 몰리고 있다. 서울 압구정동 E클리닉은 이번 겨울방학 동안 전체 수술환자의 30%가량이 유학생과 교포들이었다. 서울 강남 D성형외과는 올 1∼2월 전체 성형환자의 10%가 외국에서 현재 체류 중인 유학생이거나 직장인이었다.

성형수술을 받으러 오는 지역은 미국과 호주가 가장 많았다. 수술 부위는 눈과 코가 압도적이었고,가슴확대수술이나 엉덩이 수술 등을 원하는 경우도 있다.

이태희 드림성형외과 원장은 “유학생들과 재외 교포들이 성형을 위해 고국을 찾는 이유는 수술비절감 때문이 아니라 문화적?인종적 차이가 크다”며 “우리 나라에서는 자연스럽고 수술한 티가 나지 않는 성형을 선호하는 데 반해 외국에서는 서양인의 기준에 맞게 크고 뚜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성형을 주로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외국 의사들이 동양인의 특징이나 체형의 차이를 파악하지 못해 수술 후 대개는 지나치게 큰 가슴과 엉성한 쌍꺼풀 등 어색하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한국 의사들이 성형기술이 뛰어나다는 입소문도 ‘한국행 성형’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지난 1월 초 한국에서 성형수술을 받은 유학생 김난지양(22)은 “라스베이거스에서 카지노 딜러로 아르바이트하는데 화려한 외모를 요구하는 직장 분위기 때문에 성형을 결심하게 됐다”며 “자연스러운 느낌을 위해 미국보다는 한국에서 눈과 코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재미있는 것은 지역에 따라 수술 경향이 다르다는 점이다. 미국 남부지방에 유학하는 학생이나 교포일수록 가슴에 들어가는 보형물이 더욱 커진다. 보통 한국여성에게 삽입되는 보형물이 평균 200∼250㏄인데,미국 남부지방에서 온 사람들은 평균 300㏄ 이상의 큰 보형물을 원한다. 그 이유는 남부지방일수록 육감적인 몸매를 지닌 남미의 히스패닉계 사람들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들의 몸매를 기준으로 삼게 된 것. 또 쌍꺼풀도 작고 티가 안 나는 속쌍꺼풀보다는 큼직하고 시원한 인상을 만들어 주는 눈을 선호한다.

이상달 엠디클리닉 원장은 “외국에서 수술을 받으러 오는 환자 중 무리하게 큰 사이즈의 가슴이나 자신들의 귀국 일정에 맞춰 수술받기를 원하는 경우가 있다”며 “급박한 일정과 무리한 요구는 잘못된 수술 결과를 낳을 수 있으므로 충분한 기간을 갖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이강미 kmlee@sportstoday.co.kr


이강미  

2004.02.22 [일] 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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