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경영, 투명성 통해 ‘트랙온’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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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경영, 투명성 통해 ‘트랙온’ 하겠다”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3.04.18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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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우재 세계한인무역협회 제17대 회장

“조직이 활력 갖도록 만드는 게 내 임무”
“월드옥타 성공 열쇠, 차세대와 중소기업 육성”

세계한인무역협회(World-OKTA) 김우재(사진) 회장의 설명에 따르면, 30년이 훌쩍 넘은 월드옥타의 미래 비전을 압축해 표현하는 단어는 다름 아닌 ‘선도’(先導·Lead)이다. 해외 한인경제인 단체로서 여러 방면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고, 앞으로도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해 10월 경북 경주시 보문단지에서 열린 제17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기간 중 이사회를 통해 단독후보로 나서 제 17대 회장으로 선출된 바 있는 김우재 회장으로부터 향후 2년 동안의 활동 계획을 들어봤다.

김 회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월드옥타 활동의 기본원칙 세 가지를 제시했다. 정도(正道) 경영, 투명성, 트랙온(Track on)이 그것. ‘트랙온’이란 옥타를 정상적인 제 궤도 올려놓겠다는 의미로서, 방대한 조직을 체계화해 질적인 성장을 추진하는 ‘조직 내실화’을 기하고, 계획적이고 합리적인 업무진행을 위한 ‘인프라 구축’ 등의 세부전략을 포함하고 있다.

월드옥타는 전 세계 65개국 123개 지회와 회원 6,500여명을 둘 정도로 그동안 꾸준한 양적성장을 해왔다. 무엇보다 차세대 경제리더를 육성하는 경제사관학교로서의 역할은 독보적이었다. 해외동포 1.5~4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차세대 무역스쿨’은 그동안 1만 2,500여명의 차세대 리더를 육성했다.

옥타에서 배출된 차세대 경제인들은 한국 업체들의 세계시장 진출의 파트너, 한국상품 수출의 촉매제가 되어 왔다. 이로 인해 정부 및 각 기관·단체들도 차세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육성하는 방향으로 각종 정책 사업을 펴왔다. 즉, 월드옥타가 차세대 육성의 선구자로서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김우재 회장은 이러한 차세대 양성을 포함한 월드옥타 향후 주요 활동에 있어 “양보다는 질(quality)에 보다 중점을 둘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의 언급대로 “대한민국 국운을 끌어올려 경제를 한층 더 발전시키는 데에 기여하고, 월드옥타의 기상도 그만큼 더 높이겠다”는 야심찬 포부다.

차세도 양성에 있어서도 질적으로 더 우수한 사관생이 될 수 있게 커리큘럼을 강화하는, 강도 높은(Intensive)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연해주 및 블라디보스토크 지역에서 활동하며 이번에 차세대무역스쿨위원장을 맡은 이경종 씨에 대한 김 회장의 기대는 그만큼 크다. 김 회장은 “내부에서 관찰한 결과 인식 및 가치관 측면에서 이경종 위원장을 높이 평가했다”고 털어놨다.

김 회장이 생각하는 리더십은 소통을 통해 조언자 역할을 하는 ‘멘토’(mentor)와 같다. 그는 “조직이 활력을 갖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내 임무다”며 “월드옥타는 개인 생각에 의해 움직이는 단체가 결코 아니다”고 못박았다. 공신력 있는 경제단체 수장으로서 많은 구성원들과 함께 상호 소통하고 정도(正道) 경영을 하는 것이 회장으로서의 역할이라는 것.

월드옥타는 지난해 12월, 지식경제부가 주최하고 KOTRA가 주관한 ‘글로벌 2013 글로벌 취업창업대전’에도 후원단체로서 적극 참여해 청년들의 취업과 창업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서기도 했다. 이 행사에서 부회장단이 모두 참여할 정도로 국가적 사업에 파트너십으로서 참여하고 협력하는, 솔선수범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새로 출범하는 정부가 청년일자리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과 관련, 김 회장은 “중소기업의 해외판로 개척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해외시장개척사업’(해시개)을 포함해 차세대와 중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도 함께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는 월드옥타의 가치를 판가름하는 주요 열쇠가 ‘차세대 발굴 및 중소기업 육성’이라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김 회장이 연초 있었던 주요 경제단체 신년하례식에서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기관·단체 수장들을 만나 적극적으로 상호 협조하자는 제안을 한 것도 이러한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월드옥타의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서, 경제인을 육성하는 옥타 지회장들을 비롯한 대한민국 대표들이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홍보하는 활동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김 회장은 국가 경제에 헌신하고 자선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등 후배들에게 아름다운 길을 걸어가는 시니어(senior)의 참된 이미지를 확실히 보여 주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무궁화유통(PT. KOIN BUMI)이란 사업체를 통해 현지에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을 실천했던 그는 ‘글로벌 사회’라는 보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한민족의 정체성을 하나로 묶는 정체성 확립사업에도 관심이 많아 이와 관련한 내부조직도 신설했다.

사회적 책임과 관련해서는 “그동안 옥타는 이에 대한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며, “모국은 물론 해외 현지에서도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적 책임 실천이 일방적 수혜가 아니라 호혜적인 발전이라고 강조했다.

‘92년 LA폭동과 ’98년 자카르타 폭동의 차이가 이를 반증하는 단적인 예다. 그해 5월 수하르토 대통령 사퇴 후 자카르타에서 폭동이 일어났을 때, 현지 주민들이 스스로 자경단을 조직해 김 회장과 한국인을 보호한 행위는 한인기업이 실천한 사회적 책임의 효과가 다시 돌아온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였다.

월드옥타가 개최하는 ‘세계한인경제인대회’와 재외동포 경제단체가 주최하는 ‘세계한상대회’의 통합을 위해 김우재 회장은 보다 실질적인 방법론을 추구하고 있다. 김 회장은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지식경제부 등 정부 내의 관계자들과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이른바 ‘교통정리’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새해 벽두 제 17대 상임집행위원회 워크숍에서 장장 3일 동안의 회의를 통해 집행부가 일치단결했고, ‘정도경영’의 결의를 다졌다”고 말하는 김 회장은 “옥타 32년 만에 정말 유익한 워크숍이었다”고 평가했다. 구성원 모두가 혼연일체가 된 것이 그를 감동케 한 요인으로 보인다.

앞으로 2년 동안 새 사령탑을 맡아 ‘세계한인무역협회’라는 큰 배를 이끌고 항해하게 될 김우재 회장의 약속들이 실현돼 한국을 대표하는 경제인 단체로서 새롭게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 김우재 회장 주요 프로필
ㆍ1967 한국항공대학교 졸업
ㆍ1981∼현재 (주)무궁화유통(인도네시아) 대표이사 회장
ㆍ1989∼현재 (주)코인부미무역(인도네시아) 대표이사 회장
ㆍ1994∼현재 (주)부미관광(인도네시아) 대표이사 회장
ㆍ1996∼현재 (주)푸리마무다건설(인도네시아) 대표이사 회장
ㆍ2000∼현재 (주)부미인다 막물 레스따리(인도네시아) 대표이사 회장
ㆍ1999∼2004 민주평통 통일자문위원 역임(9, 10, 11대)
ㆍ2002∼2004 한국항공대학교 17대 총동창회장 역임
ㆍ1993∼현재 사단법인 인도네시아 무궁화재단 이사장
ㆍ1993∼현재 인도네시아 심장병 어린이 수술돕기 후원회장
ㆍ1993∼현재 인도네시아 한인상공회의소 유통협의회 회장
ㆍ2010∼현재 인도네시아 국회의장 Mr.Taufic Keimas 개인 고문
ㆍ2010∼2012 사단법인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 이사장
ㆍ2012~현재 사단법인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 제17대 회장
ㆍ2008 자랑스런 해외경영인상 수상(월간중앙)
ㆍ2008 후생복지부문 훈장 수상(인도네시아 보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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