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선호하는 한국어 선생님? 유재석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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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선호하는 한국어 선생님? 유재석 스타일!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3.04.09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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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국제교육원, 57개국·537명 외국인 대상 ‘나의 한국어 선생님 설문조사’

한국어를 공부하는 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한국어 선생님 유형은 개그맨 ‘유재석’처럼 ‘재미있는 스타일’이라는 흥미로운 조사결과가 나왔다.

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원장 김중섭)이 최근 57개국, 537명의 외국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나의 한국어 선생님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어를 공부하는 외국인들이 생각하는 ‘좋은 한국어 선생님’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재미와 유머 감각’(37.2%)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친절함과 자상함(24.4%) △교수 능력(18.6%) △전문성(11.6%) △외국어 능력(7.6%)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즐겁고 재미있는 분위기 속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고 싶은 외국인 유학생들의 욕구가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 자료사진=경희대 국제교육원이 지난해 여름, 한국관광공사와 공동 진행한 'Fun Korean Lesson Trip'은 K-Pop과 K-드라마를 즐기며 한국어도 공부하는 프로그램으로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사진제공=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

또, ‘가장 기억에 남는 한국어 선생님’을 묻는 질문에 대한 응답 역시 ‘재미있는 선생님’(28.9%)이 1위를 차지했고, ‘잘 가르치는 선생님’(26%), ‘친절한 선생님’(12.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응답자 중 상당수는 자신의 ‘첫 번째 한국어 선생님’(10.8%)이나 ‘친구 같은 선생님’(6.4%)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답하기도 했다.

다음으로 외국인 유학생들의 한국어 선생님에 대한 평소 생각을 알아 볼 수 있도록 ‘한국어 선생님에 대한 정의’를 내려달라는 항목에서 ‘베스트프렌드’(16.9%), ‘부모님’(16.4%), ‘외교관’(10.6%), ‘언니(누나)’(7.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유학생들은 한국어 수업뿐만 아니라 한국 생활까지 꼼꼼하게 보살펴 주는 한국인 선생님을 친구 혹은 가족처럼 느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더불어 한국어 선생님이 한국의 문화와 언어를 전 세계에 알리는 민간 외교관의 역할까지 톡톡히 수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외국인 유학생들은 ‘한국어 선생님으로 가장 어울리는 연예인’으로 누구를 뽑았을까? 한국어 선생님으로 가장 잘 어울리는 연예인으로 개그맨 부문에서는 ‘유재석’(70.4%)이 1위를 차지했다. 평소 방송에서 보여주는 탁월한 유머 감각과 자상함으로 좋은 한국어 선생님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응답이 압도적. 또, 배우로는 ‘송중기’(11.4%), 가수는 ‘슈퍼주니어’(9.6%)가 한국어 선생님으로 잘 어울린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57개국의 외국인 학생 중 34개국의 학생들이 자신의 나라에도 한국과 같은 ‘스승의 날’이 있으며, 스승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달할 수 있기에 가치 있는 날이라고 응답했다. 그리고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어 선생님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로는 ‘잘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49.6%), ‘사랑합니다’(23.3%) 등 감사와 사랑을 전하는 말이 가장 많았다.

이번 설문조사를 실시한 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 김중섭 원장은 “대부분의 외국인 유학생들은 한국어와 한국문화라는 낯선 언어와 문화에 대한 호기심과 두려움을 동시에 갖고 한국에 오게 된다”며, “이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는 것이 크나큰 즐거움임을 깨닫게 해 주는 것이 한국어 선생님의 가장 중요한 임무이며 역할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외국인들의 한국어 선생님에 대한 다채로운 생각들은 오는 5월 15일 스승의 날, 오후 2시부터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 크라운관에서 열리는 ‘제16회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The 16th World Korean Language Speech Contest for Foreigner)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 '제15회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지난해 5월 17일,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 크라운관에서 성황리에 열린바 있다.

경희대학교 개교 64주년 및 한국어과정 개설 20주년을 기념하고, ‘나의 한국어 선생님’, ‘한국 문화 체험’ 주제로 진행될 이번 말하기 대회의 참가 신청은 홈페이지(http://speechinkorean.iie.ac.kr, speechkorean@khu.ac.kr, http://www.facebook.com/speechkorean)를 통해 오는 19일까지 접수하며, 29~30일 양일간 예선 및 내달 3일 예선발표를 거쳐 15일 최종본선이 개최된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대상 1명·120만원 상금 및 상장)을 비롯해 최우수상(2명·100만원 상금 및 상장), 특별상(1명·50만원 상금 및 상장), 우수상(3명·30만원 상금 및 상장), 장려상(1명·20만원 상당 부상 및 상장), 인기상(1명·20만원 상금 및 상장) 등이 마련되는 이번 대회의 심사위원장은 백봉자 교수 전 경희대학교 교수가 맡아 공정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고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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