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교 회장, 재독한인이북5도민 중부지역회장 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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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교 회장, 재독한인이북5도민 중부지역회장 재선
  • 나복찬 재외기자
  • 승인 2013.04.0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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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3일 오후 1시, 재독한인 이북5도민회 중부지역회(회장 정원교)는 레버쿠젠에 소재한 'Soul Kitchen'에서 '제4차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정원교 전임회장을 재선출했다.

▲ 재선한 정원교(왼쪽)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꽃샘추위의 제법 쌀쌀한 날씨에 이동이 불편했을 터인데도 망향의 그리움을 안은 많은 회원들이 이날 총회에 참석했다. 도민회는 회의에 대한 관심보다는 서로를 향한 일상 안부를 묻는 자리가 우선, 이날도 도란도란 모여 식사부터 하는 모습들이 정겹게 보였다.

정담을 나누며 식사하는 회원들을 향해 정원교 회장이 광고를 한다. “식사를 맛있게 드시고 회비를 내 주십시오! 그리고 식사대는 항상 그랬듯이 본인 부담입니다. 회의장을 떠나 실 때, 한분도 빠짐없이 직접 지불하고 귀가하시길 바랍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 회의에 참석, 회비를 내는 것은 당연하지만, 식사대도 각자가 계산하라니? 회비를 내던 한 회원은 “거스름돈은 잠간 기다리라!”는 담당자의 말에 남은 돈은 특별 찬조로 처리하라며 취재자에게 “우린 늘 이래요”라고 넌지시 호기(?)를 건넨다.

너무나 평범한 것을 지키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참 별난 한인단체도 다 있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향민의 한을 조금이나마 달래보기 위한 목적으로 뜻을 같이한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 이북5도민회. 그 가운데 중부지역회가 만들어지고 60여 가구의 회원과 가족들로 구성돼 중부지역에 거주하는 실향민들의 망향의 한을 달래 주고 있다. 해가 거듭할수록 회원들의 연세가 높아지고, 회의 장소까지 오는데 그리 쉽진 않았을 터인데, 60명 이상의 가족들이 모였다.

식사들을 마친 뒤, 안영호 사무총장이 ‘55명 회원이 참석했다’며 회원 점점을 하고, 회장의 개회선언, 국민의례에 이어 정 회장이 임기동안 최선을 다해 왔으나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 이해해 줄 것을 부탁했다. 또한 이날 총회를 통해 도민회 발전을 위한 고견들을 주시고 총회를 마친 이후에도 이전과 다름없이 서로의 마음을 살피며 돕고 사는 우리 도민회의 모습을 잘 유지되어 나가야 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어 안영호 사무총장이 ‘고국초청방문’, ‘여름야유회’, ‘정 회장 훈장수훈’, ‘송년회’ 등 지난 한 해 동안의 굵직한 사업을 설명하고, 이순희 재무가 지난 2년 재정을 보고, 문홍근 수석 감사가 사업과 재정 감사사항을 보고했다.

회원들은 새로운 임원선출 순서에 들어가기 전, 집행부로부터 답을 들었으면 하는 사항들로 ‘임원개선에 따른 문제점’, ‘고국방문단 채점제’, ‘2월 정기총회’, ‘준회원과 정회원 구분과 의무, 권리에 관한사항’, ‘수훈관계’, ‘이북5도뉴스 우송문제’ 등 개선되어야 할 사항을 포함한 각종 문의 및 답변을 진행했다. 이어 현 집행부의 지난 2년간의 수고에 대해 회원들은 박수를 보냈다.

감사와 회장선출 순서는 문홍근 수석감사와 채금옥 감사가 선거관리 규정에 따라 맡아 진행했다. 선거관리위원들은 회장후보 추천을 받았고, 두 후보(정원교, 조효준)가 회원들로부터 추천됐다. 조효준 후보는 ‘더욱 화목한 협회로 노력할 것’임을 밝혔고, 정원교 후보는 미숙하나마 지난 경험을 살려 한층 더 노력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날 회장선거는 회원들의 친목에 치중했던 탓인지, 규정상 정회원들에게만 주어진 선출권리를 준회원까지 부여하는 바람에 두 차례나 비밀투표를 하는 진풍경도 보였다. 투표결과 정원교 전회장이 재선에 성공했으며 감사에는 문홍근, 김만금 회원이 선출됐다.

재선된 정원교 회장은 “신임을 보내주신 회원 여러분께 감사한다. 여러분들의 뜨거운 사랑 오래도록 잊지 않겠으며, 어느 후보를 지지하였든 우리 모두는 소중한 식구들로 따뜻하게 서로를 품는 큰 사람이 되자”고 말했다. 또한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모든 회원들이 합심해 협조해 주신다면 더욱 발전하는 도민회가 될 것”이라며,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중부지역회에는 60여 회원 가정이 소속돼 있다고 중부지역회를 소개한 안영호 사무총장은 이북 5도민회 주최로 추진되고 있는 고국방문사업은 재독이북 도민회가 전액을 지원하는 주요사업으로서 도민회 활성화는 물론, 국내 이북5도민회와의 교류에도 큰 도움이 되는 주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마치 한가족 같이 모여 단체의 발전은 물론, 회원들 간에 필요한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이 날 총회에서 재무 담당자에게 다가가 회비를 납부하는 모습, 식사비용을 회원 스스로가 감당하고 액수의 크고 작음을 떠나 단체에 필요한 비용에 십시일반으로 참여하는 모습 등은 타 친목단체들이 깊게 참고할만 했다.

[독일=나복찬 재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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