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통 북부유럽협의회, ‘통일특별강연회’
상태바
평통 북부유럽협의회, ‘통일특별강연회’
  • 나복찬 재외기자
  • 승인 2013.04.08 10: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명철 의원 초청… ‘희망찬 새 시대와 함께 하는 통일’ 주제로

“모두가 행복함을 느끼는 통일, 있는 그대로의 통일, 작은 통일이 큰 통일로, 모두가 행복한 통일을 만들어 가야한다”

이날 강사로 나선 조명철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통일의 당위성을 몇 번이고 강조했다. 북부유럽 한인들의 통일의지와 역량을 결집해 민족의 염원인 평화통일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북부유럽협의회(회장 서성빈)는 지난달 30일 오후 4시 뒤셀도르프 시내에 위치한 르네상스 호텔 Ballroom에서 ‘희망찬 새 시대와 함께 하는 통일’이란 주제의 특별강연회를 개최했다.

대한민국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인 조명철 의원을 강사로 초빙한 이날 강연회에는 주독일 대한민국 본분관 김희택 총영사, 이찬범 공사, 재독한인총연합회 유제헌 회장, 재독글뤽아우프회 고창원 회장, 재독일대한체육회 김원우 회장, 한독간호협회 윤행자 회장, 스웨덴, 오스트리아, 폴란드 등 북부협의회 소속 평통자문위원들과 독일 교민단체장 그리고 한인원로 등 약 150명이 참석했다.

북부유럽협의회 장진국 간사의 사회로 시작된 기념식은 국민의례에 이어 서성빈 회장은 “북핵의 위협과 도발의 위험이 최고조에 이른 이 어려운 시국에 귀한 강연을 위해 먼 길을 나서 준 새누리당 조명철 국회의원을 우리 모두의 이름으로 환영한다”며, 북한 최고의 엘리트 출신으로부터 나름대로 겪은 북한의 참혹한 현실을 낱낱이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점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서 회장은 강사의 생생한 강연을 통해 북한의 실상을 좀 더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며, “한반도 평화통일은 곧 세계평화와 직결되고, 특히 유럽한인사회 지도자들과 민주평통 위원들은 한반도에 평화적인 통일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사명의식을 갖고 매사에 임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희택 총영사는 “북한의 최근 행태는 한국이 안보를 최우선으로 엄중히 해야 함을 일깨워주고 있으며, 북한의 각종 도발에는 즉각, 그리고 강력히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말하며, 박근혜 대통령이 주장한 신뢰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로 남북이 평화로운 관계로 발전돼 나갈 수 있게 되길 희망했다.

이어 유제헌 재독한인총연합회장은 통일특별강연회를 축하한다며, 2013년은 한독수교 130년, 광부파독 50주년, 총연합회 50년이 되는 뜻 깊은 해에 통일전문가인 조명철 의원의 강연회를 갖게 됨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파독 광부, 간호사들이 지난 50년 동안 조국근대화에 크게 기여한 부분에 대해 언급하고, 독일통일을 현장에서 목격한 재독한인들이 한반도 통일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강의에 나선 조명철 의원은 대북통일정책이란 밤새 이야기해도 다 할 수 없는 장고한 과제라며, 최근 등장한 한반도 신뢰 프로젝트 배경을 설명했다. 조 의원은 ‘통일’이란 민족최대의 과제가 한국에서는 관행적인 단어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을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통일이란 단어가 등장하기만 하면 세대와 계층, 지역 등 여러 분야에서 갈라지는 현실, 또 그로 인해 생성되는 갈등구조를 사례로 들며, 본인이 생각하는 통일에 대한 해법을 제시했다.

조 의원은 한반도 통일은 첫째, 모두가 행복한 통일이어야 하며 둘째, 작은 통일이 우선돼야 큰 통일을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탈북자들은 한국 입장에서 볼 때 통일의 사절이다. 한국에서 탈북자들의 바람직한 정착 과정은 곧 작은 통일을 이루어나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작은 통일이 걷잡을 수 없이 많이 일어나야만 한다. 이와 함께 통일이란 과제 앞에서 서로 갈등하는 그룹과 개인들이 작은 통일을 이룬 후에 큰 통일을 이뤄가야 하는 것이 그의 통일논리이다.

그는 또 국민의 뜻이 담긴 통일이 돼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7·4공동성명으로부터 맥을 이어 온 남북 간의 국민적 합의가 정권이 바뀔 적마다 지켜 지지 않고 있는 것은 상호 간에 신뢰가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기에 통일은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하는 것이 수순이라며, 통일로 가는 가벼운 접근과 통일의 당위와 필요성에 대해서도 상세히 강의했다.

조명철 의원은 현재 한반도의 상황이 매우 위중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한국은 ‘정전협정파기’, ‘불바다’ 운운하는 데에도 이를 덤덤히 받아들인다. 아니 지나칠 정도로 담대한 것인지? 무감각한 국민인지? 모르겠다고 말하면서 극심한 남북 간의 격차를 논리 정연한 강의와 동영상 자료를 통해 설명하고, 북한이 비정상적인 출구를 선택할 수도 있음을 경고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북한실상을 해박한 지식과 경험으로 들려준 강사에게 큰 박수를 보냈다. 특히 통일정책과 관련한 전문가적인 지식은 참석자들에게 합리적인 통일정책이 무엇인가? 우리가 통일을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해 준 값진 강연회가 됐다. 몇몇 참석자들은 동영상을 통해 기근에 허덕이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볼 때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주제 강의가 끝난 후, 정종구 분회장의 선창으로 3개항의 결의문을 낭독 및 채택했다. 그리고 한민족 모두의 염원인 ‘우리의 소원은 통일’ 제창에 이어 최월아 자문위원이 강사에게 감사의 꽃다발을 전달했다. 마지막 서성빈 협의회장의 인사와 폐회사로 통일강연회는 큰 성과를 거둔 가운데 끝났다.

[독일=나복찬 재외기자]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