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씨스타 & 타히티 캄보디아 특별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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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씨스타 & 타히티 캄보디아 특별공연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13.04.0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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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걸그룹 캄보디아 최초공연… 그 뜨거운 열기에 상업적 성공까지

섭씨 40도가 넘는 열대의 나라 캄보디아에서 이보다 더 뜨거운 한류열기가 피부로 느껴진 적은 없었다.

지난달 30일 우리나라 대표 인기 여성그룹 ‘씨스타(Sistar) & 타히티(TAHITI)’ 합동공연이 열린 프놈펜 다이아몬드섬(꼬 삣) 극장은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 그 자체였다.

공연 전날 29일 프놈펜 포첸통 공항은 두 여성그룹 멤버들을 직접 보기 위해 몰린 수 백여 명의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들이 도착할 무렵인 늦은 밤 11시경 입국장 주변은 아수라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북새통을 이뤘고, 공항 경찰들도 열성팬들을 통제하느라 애를 먹었다.

공연이 열린 다음날 오전 두 여성그룹 멤버들은 썬웨이 특급호텔에 마련된 각각의 컨퍼런스에서 수백여 명의 캄보디아 팬들과 첫 팬 미팅을 가졌다. 얼마 전 ‘있다 없으니까’로 K-POP 1위를 차지한 인기그룹 ‘씨스타’와 신인그룹 ‘타히티’ 멤버들이 컨퍼런스 룸으로 들어서자, 비명에 가까운 팬들의 함성과 찬사가 연이어 쏟아져 나왔다. 이들의 작은 몸동작, 앙증맞은 미소, 말 한마디에도 떠나갈 듯한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 나와 현지에서도 뜨거운 이들 걸그룹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캄보디아에 대한 첫인상을 묻는 팬 질문에 “야경이 아름다운 예쁜 도시라는 느낌이 들었고, 시간이 난다면 다음 기회엔 꼭 앙코르와트를 가보고 싶다”고 씨스타 멤버 효린이 소감을 밝혔다.

짧고 아쉬운 팬 미팅을 마친 후 오후 2시 걸그룹 씨스타는 시내 모 유명커피숍에서 단독 팬 사인회를 가졌다. 2시간여 전부터 미리 기다리고 있던 수백여 명의 캄보디아 팬들은 씨스타가 탄 버스차량이 도착하자마자, 떠나갈 듯한 환호성을 질렀고, 진입도로 앞까지 차량통행이 어려울 정도로 팬들로 가득 찼다.

이러한 뜨거운 열기와 분위기는 이날 저녁 6시에 열린 3,500여석 공연장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광팬임을 자처하는 수 백여 명의 팬들은 ‘씨스타’와 ‘타히티’ 멤버들의 이름이 적힌 피켓을 들고 나와 좋아하는 멤버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즐거워했다.

가슴 설레는 기다림 끝에 무대 대형스크린을 통해 공연 시작을 알리는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화려한 조명과 고막이 터질 듯한 강한 비트 음악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여성그룹 멤버들이 무대에 모습을 나타내자, 다시한번 팬들의 함성이 장내를 흔들었다.

첫무대는 작년 문화예술대상 신인가수상을 받은 ‘타히티’의 공연으로 시작됐다. 6명의 젊고 늘씬한 여성으로 구성된 댄스그룹 ‘타히티’는 신인그룹다운 풋풋함과 ‘최강미모 걸그룹’이란 별칭에 걸맞게 매력적인 댄스를 무기로 캄보디아 남성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뒤이어, 대중적인 인기가 가장 많은 ‘효린’을 앞세운 ‘씨스타’는 섹시하면서도 성숙한 분위기로 화려한 율동과 함께 무대를 압도했다. 팬들의 열화와 같은 요청에 따라 관능적인 섹시댄스와 일명 ‘귀요미’ 표정 등을 보너스로 선보여 그들이 왜 한국의 최고 걸그룹 중에 하나로 손꼽히는지 입증해줬다.

공연 중간에는 잠시 캄보디아 열성팬들과의 유쾌한 만남의 시간도 가졌다. 광팬을 자처하는 10대 팬들이 직접 무대 위에 올라 자신들이 좋아하는 그룹의 댄스를 그대로 흉내 낸 춤을 춰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해줬다.

씨스타의 최대 히트곡 ‘Ma Boy’와 피날레 곡 ‘So Cool’을 함께 따라 부르며, 아쉬움 속에 야광띠를 쥐고 흔드는 수 천여 팬들의 열광적 모습은 한류열풍의 진한 감동마저 느끼게 해줬다.

공연이 끝난 후 무대조명이 꺼진 후에도 한동안 여운이 남았는지 자리를 떠나지 못한 소페아 양(19세)는 눈물까지 글썽이며, “씨스타 공연 소식에 몇 일 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감격해 했고, 짠 소팔 군(18세)은 자신의 티셔츠에 쓰여진 씨스타의 사인을 자랑스럽게 보여주며 행복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한 달 최저임금이 고작 60여 불에 불과한 이 나라에서 일반석 입장료 15불은 상당히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공연 전날 90% 이상 표가 매진 될 정도로 이번 공연은 흥행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

그 동안 캄보디아에서는 인기남성댄스그룹 ‘샤이니’, ‘유키스’, ‘파란’ 등이 나란히 공연을 펼친 바 있다. 하지만, 대부분 공연이 수익창출보다는 동남아 지역 홍보 및 이미지 관리를 위한 단순 이벤트로서의 성격이 강했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상업적으로도 성공을 거둔 공연은 이번 두 걸그룹의 공연이 처음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최근 10년째 7~8%대의 안정적 경제성장에 힘입어 이제 대도시를 중심으로 캄보디아 10~20대 팬들의 구매력이 높아졌고, 문화충족에 대한 욕구도 높아진 한편, K-POP의 흥행성도 충분히 입증된 만큼 다른 한국 인기가수그룹들의 캄보디아 진출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공연행사는 주캄보디아 대한민국 대사관(대사 김한수)이 한류열풍의 확산을 위해 후원에 나섰으며, 2011년 세계한상인대회(대회장 안상수) 프놈펜 대회 기획을 맡았던 일호기획(대표 백병근/+855 23 432 012)이 공연을 주최했다.

행사기획총괄을 맡은 백병근 대표는 “캄보디아 현지 한류열풍이 뜨겁다는 사실이 입증된 만큼, 다른 인기그룹들의 공연무대도 조만간 성사시킬 예정”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한편, 이번 씨스타&타히티 합동공연은 한국가요전문 음악채널 MYTV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전국 네트워크 CTN 방송을 통해 캄보디아 전역에 생중계됐다,

이번 공연을 계기로 캄보디아 내 한류열풍이 더 거세 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현지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 관계자들과 교민들도 한국 브랜드 이미지제고가 매출증대로도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캄보디아=박정연 재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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