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차세대 교육 투자의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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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차세대 교육 투자의 성과
  • 이윤모 사회학 박사
  • 승인 2013.03.28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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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한인들의 자녀 교육열은 타민족보다 월등히 높다. 그 교육의 성과는 과연 차세대의 취업, 소득, 사회지위 향상에 효율적으로 성과를 보이는가? 이윤모 박사(사회학)는 연방 통계청의 2009년 미국 지역사회 조사(ACS) 데이터를 분석해 차세대 교육의 성과를 점검했다. 그 하일라이트를 요약해 소개한다. 2010년 인구조사 결과는 통계청이 산출한 요약 데이터 외에는 일반 연구진이 활용할 수 있는 PUMS 데이터가 준비되지 않았으므로 최근 통계인 2009년 데이터를 사용했다. 이 분석에서 차세대 구분에 1.5세는 외국 출생으로 5세 이후 17세까지 입국한 자, 2세는 미국 태생 또는 4세까지 입국한 외국 출생으로 분류했다.

1. 재미한인은 타민족들보다 차세대 교육투자를 더 하는가?

2009년 데이터에서 한인 1.5세는 18만 1,086명, 2세는 46만 6,947명으로 나타났다.(통계표 1 참조) 최종학력을 비교할 때 25세 이상 연령자의 대학졸업자(석사 이상 전문직 학위도 포함)를 산출하는 인구학 관례에 따르면, 2009년 데이터에서 한국계 차세대의 대학 졸업자는 총 25만 5,386명이다. 한인 대졸 이상학력자는 1.5세의 54.1%, 2세의 65.8%로 전 미국 평균의 2배(1.5세 27.0%, 2세 28.2%)에 달한다. 그리고 이 통상적 범주 외에 추가로 18~24세 연령층의 한인 차세대 중 13.7%인 1만 6,738명이 대학졸업 학력을 갖고 있다. 이 분석에서는 차세대 학력에 따르는 취업과 소득에 관심을 두고 그 적령기인 18세부터 40세까지의 학사 이상 학력자에 집중한다. 18~40세의 한인 차세대중 4년제 이상 대학졸업자는 1.5세의 41.1%, 2세의 24.8%인 19만 2,420명으로 나타났다. 세대를 합친 이 연령층 한인의 학사 학위자 비율은 30.8%로 미국 전체 평균의 근 2배에 가까우며 타 아시안계의 평균보다도 높다.(차트 1 참조)


2. 교육 투자가 취업으로 효율성 있게 연결되는가?

한인 차세대 대졸자 중에 18만 68명이 취업하고 9,512명의 실업자 외에 4만 4,419명이 노동시장 참여를 안 하고 있다.(취업 여부정보 미상 3,387명) 즉 한인 차세대 학사 이상 학위자의 취업률이 72%에 약간 미달해 전국 평균 75.3%보다 3.3%포인트 떨어진다. 학위별로는 한인 차세대 학사의 68.1%만이 노동시장에 참여해 전국 평균 77.9%보다 훨씬 낮다. 한인 차세대 석사학위자의 노동시장 참여율은 76.2%, 전문직 학위자의 80%, 박사학위자의 78.4%로 전국평균과 유사하다. 5만 3,931명의 한인 차세대 대졸 이상 학력자들이 취업을 안 하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통계표 2 참조)

3. 한인 차세대 대졸이상 학위자들의 취업률이 현저히 낮은 이유는?

한인 차세대 대졸 이상 학력자들이 취업률이 낮은 이유로 첫째, 한인들이 향학열이 높기 때문에 4년제 학위를 받은 후에도 대학원-전문 학위 과정 진학을 타 민족의 경우보다 더 하기 때문일 것이라는 가설과 둘째, 여성들이 결혼해서 전업주부로 남는 때문이라는 가설을 검증했다.

학사학위 소유자의 진학 가설

한인 차세대 대졸 이상 학력자의 무직자 중에서 1년 전에 일하던 사람은 1만 1,206명, 5년 이내-1년 전에 취업했던 자는 1만 2,630명인데 비해 3만 105명은 5년간 일하지 않았다. 또한 무직자 중에서 전해 1년 동안 일자리를 찾아본 사람은 9,813명에 불과하고 4만 1,480명은 일자리를 구하려고 나서지 않았다. 4만 명 이상의 미취업 학사학위 소지자 중 대학원-전문학교 진학 중인 사람은 1.5세의 5분의 1, 2세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며 약 2만7,856명이 진학도 않고 취업도 안하고 있다. 그러므로 대학원 이상 진학 때문에 취업을 안 한다는 가설은 차세대 학사 무직자의 약 절반에는 해당되지 않는다.(통계표 3 참조)

결혼 때문에 미취업한다는 가설

여성 대졸자의 경우에는 결혼해 전업주부로 남기 때문에 취업하지 않는다는 가설을 설명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인 차세대 대졸자 여성들의 경우 20대에서는 미혼자가 전국 평균보다 18%포인트 높은 73.8%나 되므로 결혼 때문에 취업률이 저조하다고 설명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한인 1.5세 기혼 여성 학사 3만 4,613명중 44.2%가 취업하고 있다. 이는 기혼 여성 학사의 전국 평균 취업률 61.9%보다 17.7%포인트나 떨어진다. 그러므로 1.5세 한인 여성들이 대학 졸업 후에 가정주부로 정착한다는 가설은 성립된다. 그러나 한인 1.5세 여성 석사학위 이상 취득자 중의 기혼자 3,976명중 취업률은 76.9%로 전국 평균 73.9%보다 약간 높다. 2세 한인 차세대 학사 이상학위 소지 기혼 여성의 경우는 취업률이 전국 평균과 유사하다. 여성의 결혼으로 취업이 감소하는 현상은 한인 차세대 여성 30대, 특히 한인 1.5세 여성 학사 기혼자들에게서만 나타난다. 즉, 한인 여성 학사 취득자의 결혼에 따른 취업-전업주부 선호 패턴이 1.5세와 2세 간에 다르다는 것이 나타난다. 그러나 한인 1.5세 여성이더라도 석사학위 이상의 전문직 전공을 한 경우에는 결혼 후에도 직업을 갖는 패턴이 미국 여성 전문 학위자들과 대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인 1.5세 여성들의 경우, 한국에서 성장해 한국의 문화의 패턴을 더 따르는 것이라고 설명하려면 데이터의 심층 분석이 필요하다.

결혼과 취업의 관계를 점검하면서 나타나는 패턴의 중요한 것 하나는 한인 차세대의 결혼이 지연되는 현상이다. 한인 차세대 대졸자의 평균 결혼 연령은 남자 28.3세, 여자 27.3세로 전국 평균보다 각각 2년씩 늦다. 한인 차세대 남자의 미혼율은 20대에서 40대에 전 연령층에서 전국 평균보다 높다. 한인 차세대 남성들이 결혼을 지연하는데 비해 여성들은 타민족과 혼혼으로 30대 이후 결혼률이 전국평균보다 높아진다.

4. 한인 차세대 취업자들의 직업 유형은 타민족들과 다른가?

타민족을 합쳐 차세대에 갈수록 민간기업과 공공 정부 고용인 비율이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낸다. 영리를 추구하는 민간기업 고용인 비율은 1세 때는 한인들이 전국 평균보다 낮지만 차세대에 가서는 전국 평균을 능가한다. 또, 한인사회에서 차세대의 공직자의 비율은 세대가 갈수록 증가한다. 그렇지만 한인 1세의 8.6%가 공직자이며 2세에서 13.2%에 이르지만 2세의 전국 공직자 평균 21.2%보다 8%포인트 뒤지고 있다(차트 2 참조). 그리고 한인 대졸학력자의 자영 사업 종사자들은 1세의 18.3%에서 2세 때에는 5.8%로 감소한다. 대졸학력 자영사업자의 전국 평균은 1세의 9.4%에서 2세의 9.8%로 안정된 비율을 보인다. 즉, 한인 대졸학력자의 자영사업은 1세 때 소규모 ‘맘 앤 팝’ 소매나 서비스에 집중했다가 차세대에는 전국 평균보다 감소한다. 이에 비해 전국 평균적으로 대졸학력자의 자영업 경향은 소형 사업체 외에도 중소기업과 대기업으로 안정된 사업이 세대를 걸쳐 이어진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5. 한인 차세대 교육 투자에 비한 취업자들의 소득

학사 학위 소지자의 경우, 한인 차세대의 연간 평균 소득은 4만 6,686 달러로 전국 평균 5만 7,721달러보다 23.6%나 떨어진다.(차트 3 참조) 한인 차세대 학사의 연간 평균 소득은 흑인 차세대 학사보다 약간 나은 편이며, 다른 인종/에트닉 그룹보다 떨어진다. 박사 학위 소지자의 경우 한인 차세대의 연간 평균 소득은 9만 4,033 달러로 전국 평균 10만 5,688달러보다 12.4% 떨어진다. 다만 한인 차세대 박사 학위자들의 연간 평균 소득은 타 소수인종보다는 높지만 백인과 타 아시안의 평균보다는 뒤떨어진다.

6. 차세대의 전공 분야와 취업 경쟁

차세대 학사 학위 이상 소지자들은 어떤 전공분야를 선택했느냐에 따라 취업 가능성이 크게 좌우된다. 전 미국의 5,300여만 명 대졸 이상 학력자들을 약 40개 전공 분야별로 보면 비즈니스 전공자가 약 1,630만여 명으로 가장 많으며, 이들의 실업률은 4.3%이다. 비즈니스 전공자는 미 전국 대졸 이상학력자 중 실업자의 20%를 차지하며 이들 중 노동시장 비참여자는 17.1%로 전국에서 대졸 이상 구직자의 23.2%가 비즈니스 전공자이다. 한인 차세대 비즈니스 전공 대졸 이상 학력자 2만 5,349명의 실업률은 4.8%며 16.9%인 4,272명이 노동시장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두 번째로 취업시장이 포화된 교육(교육행정 포함)분야에는 전국 773만 6,000여 명의 대졸 이상 학력자의 취업률은 61%에 불과하다.(실업률14.6%, 노동시장 비참여율 34.3%) 한인들에게 인기 있는 의료-보건 전공자는 전국 348만 5,000여 명 중에서 실업률은 1.7%에 불과하나 21.2%가 노동시장에 불참하고 있다. 한인 차세대 의료-보건 전공자 7,529명중 실업률은 2.5%이며 노동시장 불참자가 1,905명으로 약 4분의 1에 달한다.

대졸 이상 학력자의 전공분야별 분포율 가운데 한인 차세대 대졸자의 95.8%가 집중된 20개 전공 분야를 보면 예술(미술, 음악, 문학, 무대 예술 등) 분야 전공자가 15.5%로 가장 포화됐다. 이 분야의 전국 대졸 이상학력자는 4.2%이며 실업률은 5.9%다. 대졸 이상 학력자의 5.9% 실업률은 높은 편에 속하는데, 이 분야에 한인 차세대 전공자 포화율은 전국 평균의 3배를 넘는다. 숫자는 적지만 건축설계 분야는 실업률이 6.9%로 가장 높은 편인데 한인차세대 대졸이상 학력자의 1.3%를 이뤄 전국평균의 2.5배의 집중률을 보인다. 또한 성직자 코스인 신학-종교학 전공 한인차세대 분포는 1.4%로 전국 평균의 2배이며 2.9%의 실업률을 보인다.

7. 차세대 대졸자의 직종과 취업 경쟁

전국 대졸 이상 학력자들의 취업 직종을 15개로 요약해 비교하면 경영고위직 분야에 한인 차세대 대졸자 16.3%가 몰려 전국 평균 16.3%와 동등한 경쟁률을 보인다. 의료직에 한인 차세대 대졸자 10.9%가 몰려 전국 평균 8.7%보다 심한 경쟁률을 보인다. 교육계 역시 한인 차세대 대졸자 10.5%가 몰리는데 교육분야 직종에는 이미 전국 평균이 16.2%로 포화된 상태며 앞서 전공분야 비교에서 보았듯이 취업률이 61%에 불과한 직종이다. 그 외에도 한인 차세대 대졸자들이 전국 평균보다 더 집중된 취업분야로 세일스(10.7%), 재정관리 (6.9%), 법률(5.1%), 예술 (4.9%), 컴퓨터(4.8%) 등으로 나타난다.

8. 한인 차세대 소득에 영향 주는 변수들
8-가. 직종과 소득 변차

차세대 학사 학위 이상 소지자들의 소득을 직업의 종류별로 분석해 비교해보면 전국 평균에 앞서는 분야들도 있다. 한인 차세대들이 타민족보다 월등히 고소득을 갖는 직종은 의료, 법률, 엔지니어, 비즈니스 에이전트 등이다. 반면에 교육, 예술, 컴퓨터 등 직종은 소득이 낮으면서 타민족과의 비교에서 뒤떨어지거나 차이가 적게 나타난다. 한인 부모들이 자녀들을 의대나 법대에 진학시키려고 집작하는 이유가 그 전공분야의 취업 직종이 정해져 있고 소득이 높기 때문이라는 데서 현저히 나타난다.

8-나. 산업 분야와 소득 변차

특정한 전공 분야에서 학사학위 이상의 학위와 걸 맞는 직종에 취업하더라도 취업하는 산업분야에 따라 소득의 격차가 발생한다. 차트 6에서 산업분야를 18개로 대별해 볼 때 의료-보건 분야와 재정-보험, 건설 분야에서 한인 차세대 대졸 이상 학력자들의 연간 소득은 전국 평균을 훨씬 상회한다. 그러나 그 외의 산업 분야에서 한인 차세대의 소득은 전국 평균에 뒤떨어지고 있다. 자녀들이 본인의 소질과 취미에 따라 대학 전공을 선택하는 것을 존중해야겠지만 어떤 분야 전공자들은 취업 분야와 직종 및 기회와 소득 면에서 평생 불리한 입장에 서게 된다는 단면을 이상의 데이터는 보여준다.

8-다. 지리적 분포와 소득 변차

한인 차세대 대졸자들은 지리적 분포에서 동서해안, 그리고 대도시권에 집중해 있는데 이 여건이 소득 격차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대졸 이상 학력자로서 취업한 인구의 평균소득이 높은 20개 주를 선정해 비교해 보았다(통계표6 참조) 대졸 이상 취업자의 평균 소득이 가장 높은 주 지역은 워싱턴DC(8만 6,279달러)인데 한인 차세대 대졸 이상학력 취업자의 0.8%(1만 842명)가 수도(타민족의 2배)에 분포됐으나 평균소득은 타민족의 65.5% 수준이다. 뉴잉글랜드 지역 주에서는 한인 차세대의 소득이 타민족의 소득을 상회하거나 격차를 보이지 않는다. 반면 한인 차세대 대졸 이상 학력자 취업자의 33.2%(5만 4,683명)가 집중해 있는 캘리포니아 주는 한인 차세대 대졸자의 평균 소득이 5만 4,683달러로 타민족 평균 7만 ,천539달러보다 24.6%나 떨어지며 상위 소득권 20주에 들지 못한다. 즉 대졸 이상 학력 차세대의 평균 소득이 상대적으로 낮은 캘리포니아 주에 타민족보다 3배 집중해 있는 현상과 한인 차세대가 워싱턴 수도에서 저임금을 받으며 타민족에 2배로 집중된 현상과 원인을 더 연구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8-라. 소득이 높은 주보다 동서 해안 대도시권에 집중

한인 차세대 대졸 취업자들 소득의 지리적 변차를 좀 더 세분화해서 전국 300여 개 대도시권(메트로폴리탄)을 비교해 보았다. 소득 상위 20개 도시권을 선정해보면 뉴욕시 북부 외곽의 스탬포드(커네티컷 주)의 10만 2,813달러를 최고로 갤바스턴(텍사스 주) 6만 175달러가 20위에 속한다. 한인 차세대 대졸 취업자들이 집중된 20개 대도시권 중에서는 5개 지역만이 전국 평균 20위권에 들며 남가주 메트로들을 비롯하여 한인 차세대 대졸자들이 취업한 대도시권의 대부분이 상위 소득권에 들지 못한다. 즉, 한인 차세대들이 양대 해안의 대도시권(뉴잉글랜드는 예외)에 집중한 현상이 소득 격차의 변수 중 또 하나이다. 한인 차세대들이 남가주와 뉴욕에 집중하는 현상은 사회적 유대성을 찾는 행위 패턴에 관계있다는 단서가 일상적인 관찰에서 나타난다. 어느 지역에든지 적응할 수 있는 백인에 비해 아시안계, 특히 한인들은 동족이 거주하지 않는 지역서 고립감을 더 느끼기 때문에 적응에 어려움을 경험한다는 것이다. 이 현상에 대한 연구 데이터는 아직 없지만 차세대의 성공에 소셜 네트워크의 또 다른 단면의 중요성을 의미한다.

맺는말

이상 데이터에서 선명해지듯이 재미 한인은 차세대의 대학교육에 미국 전국 평균보다 훨씬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나 그에 대한 취업률과 소득 면에서는 타민족들의 평균보다 뒤떨어지고 있다. 그 이유를 이 분석에서 일부 설명했으나 좀 더 심층 분석을 하면 더욱 명확한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단지 대학입학을 위한 성적 올리기 전략 외에도 현명한 전공 선택 자문과 소셜 스킬의 함양이 필요하며, 장학사업뿐 아니라 인턴십, 멘토링, 소셜 네트워크 등 사회적 간접자본 조성이 필요할 것이다.

[편집자주: 이윤모 박사는 재미사회학자로서 한인 이민사회와 관련한 데이터를 오랫동안 연구 해왔고, 시카고한인사회연구원(http://www.hansainstitute.org)을 창설해 초대원장을 역임했다. 특히, 최근 ‘포럼 새로이’(http://www.saeroi.net)라는 웹사이트를 개설해 관련 자료를 여러 기관과 매체들을 위해 공유하고 있다.]

[글=이윤모 사회학 박사/시카고 한인사회연구원 초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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