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동포들과 지구촌 평화 기원하는 만세삼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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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동포들과 지구촌 평화 기원하는 만세삼창
  • 나복찬 재외기자
  • 승인 2013.03.1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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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독총연, 3·1절 기념식 및 ‘우리말 겨루기·외국인 우리말 이야기 대회’

재독한인총연합회(회장 유제헌)는 지난 2일, 에센에 소재한 재독한인문화회관에서 제94주년 3·1절 기념식을 거행하고, 일제에 결연히 맞섰던 애국지사들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

주본분관 김희택 총영사, 이찬범 공사와 총연합회 손종원 고문, 한호산 자문위원, 각 지역한인단체장, 직능단체장들과 교민 그리고 학생, 학부모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기념식은 박정환 사무총장의 사회로 시작됐다.

▲ 박선유 수석부회장 인사.

국민의례에 이어 방한 중인 유제헌 회장을 대신해 박선유 수석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3·1절 행사는 94년 전 우리의 선열들이 피를 흘리며 나라를 지키려 했던 순국정신을 계승하는 행사일 뿐 아니라, 2~3세들의 우리말 겨루기를 통해 민족의식을 고취하고 한인사회의 화합을 다짐하는 뜻 깊은 행사”라며 3·1절 기념식과 행사 의의를 설명했다.

이어 주독대사관 본 분관 김희택 총영사가 선열들의 고귀한 뜻을 이어받아 희망의 새 시대를 열어나갈 것이며, 역사를 직시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가져달라는 일본의 변화를 촉구하는 내용과 ‘선 핵포기 후 공동발전’으로 요약되는 박근혜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대독했다.

기념식 참석자들이 기립한 가운데 민족대표 33인이 일제 강점 하에서 조선의 독립을 국내외에 선언한 독립선언문을 총연합회 손종원 고문이 낭독했으며, 모두가 삼일절 노래를 힘차게 부르며 나라의 소중함을 되새겼다.

▲ 만세삼창.

이어 한호산 자문위원의 선창에 따라 독립을 위해 피 흘린 선열들과 조국 대한민국, 재독동포사회를 포함한 해외동포들과 지구촌 평화를 기원하는 만세삼창이 행사장에 울려 퍼졌다.

회관 벽에는 기미년 3·1운동 관련 사진과 제1회 웅변대회 이후 사진들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기념식에 이어 ‘우리말 겨루기와 외국인 우리말 이야기 대회’가 김명숙 재독총연 교육분과위원장의 사회로 시작됐다.

▲ 최우수상 연사, 석 샤론 양.

해외동포사회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쉽지 않은 금년 ‘우리말 겨루기와 외국인 우리말 이야기 대회’는 총 21명의 연사(외국인 포함)가 참여했다.

웅변대회에 들어가며 심사위원으로 홍성대 교육원장과 나남철 총연합회 편집위원장, 그리고 재독한글학교장협의회 최영주 회장이 소개됐고, 홍성대 교육원장안 인사말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모국에 대한 긍지와 사랑을 심어주는 뜻 깊은 행사를 개최하고 있는 총연합회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언어란 자신의 품성과 인격을 나타내는 것이며, 청소년들이 한국어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과 영혼을 가꾸어 가는 것은 미래 대한민국의 큰 자산이다”고 강조했다.

▲ 홍성대 교육원장과 한글학교 교장 및 선생님들.

순서를 기다리는 연사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엿보였으며, 어머니 같은 사회자의 따뜻한 멘트는 어린 연사들에게 용기를 가져다 줬다. 참가자 중 최연소자로 기록된 김정민(5세·뒤셀도르프)은 ‘김치와 빵을 좋아한다’는 내용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귀엽고 깜찍한 모습으로 발표했다.

나남철 심사위원장은 심사평에서 예년에 비해 향상된 원고와 연사들의 준비를 칭찬하고 상을 받지 못하더라도 내년대회에 분발할 것을 주문했다. 또, 비록 독일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우리말을 익히고 한국 문화를 통해 점차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는 과정을 마음껏 표현한 이날 대회는 참 값진 시간이었다고 평했다.

최우수상 연사인 석 샤론양은 유럽한인총연합회(회장 박종범)가 주최하는 2013년 유럽 차세대 한국말 웅변대회에 독일대표로 참가한다.

▲ 시상식 후 기념찰영.

한편, 기념행사에 참석한 최영주 재독한글학교교장협의회장과 각 한글학교장, 그리고 학부모와 학생들은 회관 내에 위치한 재독동포역사자료실에서 유상근 자료실장의 안내로 영상과 사진을 관람하며 재독동포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애쓰고 있는 이들의 노고에 대하여 감사함을 전했다. 이들 일행은 옥외에 설치된 광산박물관도 함께 돌아보고 기념촬영도 하는 등 한인사회 가운데 볼거리가 있음에 고마워했다. 널찍한 정원을 이용, 학습장소로서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음에도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 대회 결과 (괄호: 소속 한글학교)
- 최우수상 : 석 샤론(킬)
- 초등부 우수상 : 정시온(빌레팰트), 장려상 : 노강이(뒤셀도르프)
- 중등부 우수상 : 사랑 피아 올리히(본), 장려상 : 최한나(두이스부륵)
- 고등부 우수상 : 노용희(뒤셀도르프), 장려상 : 박온일(비스바덴)
- 외국인부 우수상 : 안네 로젠가르트(뒤셀도르프), 장려상 : 그레이스 아마다순(비스바덴)
- 인기상 : 초등부 김정민(뒤셀도르프)

[독일=나복찬 재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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