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제9회 ‘발로 뛰는 영사상’ 수상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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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런 제9회 ‘발로 뛰는 영사상’ 수상자들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3.03.0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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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한인사회와 소통에 노력… 한국어교육 및 한국문화 전파에 일조

본지가 주최하는 제9회 ‘발로 뛰는 영사상’에 오재학 호치민총영사, 이정관 샌프란시스코총영사, 허철 시카고총영사(이상 총영사부문), 신동민 프랑크푸르트총영사관 영사, 임인묵 쿠웨이트대사관 영사(이상 영사부문), 박광주 홍콩총영사관 치안영사(치안영사부문) 등 총 6명이 수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총 40여 재외동포 단체에서 추천한 12명의 후보들이 접수된 이번 ‘발로 뛰는 영사상’ 심사위원으로 유재건 전 국회의원, 임채완 전남대학교 세계한상문화연구단장, 조남철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총장, 이형모 본지 대표 등이 참여해 지난달 2차례에 걸친 엄격한 심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12명의 후보들 중 6명의 후보는 추천 시 필요한 구비서류 미비, 국내 동포 관련 단체 및 기관만의 추천 등으로 사유로 인해 선정되지 못했다.

▲ 왼쪽부터 오재학 호치민총영사, 이정관 샌프란시스코총영사, 허철 시카고총영사, 신동민 프랑크푸르트총영사관 영사, 임인묵 쿠웨이트대사관 영사, 박광주 홍콩총영사관 치안영사.

오재학 총영사 “고생하는 일선 영사들에게 영광 돌리겠다”

총영사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오재학 주호치민총영사는 이충근 호치민한회장을 비롯해 김규 ‘굿모닝 베트남’ 발행인, 이은숙 호치민한인여성회장, 전대주 민주평통 베트남지회장, 정금자 대한노인회 베트남지회장, 조의권 고엽제 호치민지회장, 차상덕 베트남 원노회 전임 회장 등으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이충근 호치민한인회장은 추천서에서 “오재학 총영사는 교민사회 화합과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했다”며, “한-베 20주년 행사를 ‘베-한 친선협회’와 공동으로 주최토록 주선했고, 적극적인 재외선거 독려활동 등을 포함해 한인사회 발전에 기여한 바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특히 총영사관 별관 1층을 한인회 문화센터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 교민사회 화합을 주도했고, 수많은 행사에 빠짐없이 참여해 교민들을 격려할 만큼 말이 아닌 행동으로써 솔선수범하는 모범을 보였다. 또, 차세대 교육 차원에서 한국교육원 설립허가를 위해 2년 넘게 노력을 아끼지 않은 모습은 교민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안겨줬다.

▲ 호치민한인회와 베한친선협회가 주최한 한베수교 20주년 기념 경축행사가 작년 12월 1일 한베 한마음 거리축제와 2일 한베우호의 밤 행사를 끝으로 대단위 막을 내렸다. 주호치민총영사관은 20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오재학 총영사는 “부족한 사람을 추천해주신 이충근 한인회장을 비롯한 호치민 한인사회 단체장과 원로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우리 총영사관에는 민원 및 사건사고 현장 등에서 한인사회 안정과 발전을 위해 수고하는 여러 영사들이 맡은바 임무에 충실히 임하고 있는데, 일선에서 발로 뛰는 이들 영사들이 받아야 할 상을 대신해 받은 것으로 생각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 총영사는 “2011년 9월 주호치민총영사로 부임한 이래 여러 영사들과 함께 호치민 한인사회 화합과 발전을 위해 노력한 것에 대해 한인사회가 그 노고를 인정해 주고 격려해 주신 것이라고 생각하니 앞으로 더욱 우리 교민들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다짐해본다”고 말했다.

또, “8만여 우리 교민들이 베트남에서 생활하며 겪는 여러 애로사항을 총영사관이 모두 해결해 줄 순 없지만, 사건사고 및 민원 담당영사를 비롯한 총영사관 영사들이 나름 최선을 다해서 많은 수고를 하고 있는 만큼 교민들께서도 우리 총영사관을 신뢰하고 많은 지지를 보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며, “앞으로도 우리 영사들과 함께 2013년 한인사회 안정과 화합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정관 총영사 “이젠 모든 국민이 외교 활동하는 시대”

이정관 주샌프란시스코총영사는 정승덕 월간 한국화보미주지사장(KBS WORLD SF 본부장)을 중심으로 이정순 KOWIN 미서부 담당관(전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장), 전일현 샌프란시스코한인회장, 김채영 실리콘밸리한국학교장, 김이수 민주평통 샌프란시스코지역협의회장, 정경애 북가주 공인회계사협회장, 서순희 KOWIN 미서부 샌프란시스코지회장, 함영선 해븐리 보이스 콰이어 설립자, 이영신 농어촌희망오케스트라 재미청소년오케스트라 단장 등이 추천했다.

정승덕 지사장은 이정관 총영사의 주요 공적으로 △교민 숙원사업인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개축 △미국 정규학교에 한국어반 개설 △한식 세계화 및 한국문화 홍보 △한인사회 헌신적 참여 △민원편의 위한 점심시간 업무실시 및 주차장 확보 △차세대 조직화 등을 꼽았다.

2013년 2월 현재, 이정관 총영사 부임이후 한국어반이 개설된 3개 정규학교(도허티밸리고등학교·존스타인벡초등학교·덴버시 공립교 DCIS)에는 한인학생들을 포함한 총 117명의 학생들이 학교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고 있다. 특히 한식 세계화와 관련해, 각국 영사들과 부인들을 관저로 초청해 김치 시연대회를 열고, 한국의 요리사들을 초대해 주류 사회인들에게 김치를 비롯한 한식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를 펼쳤다.

정 지사장은 “이정관 총영사는 한인사회에 때때로 분란이 있을 경우 무관심보다는 적극적인 참여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지대한 노력을 했다”며, “그동안 많은 일을 수행하고 곧 귀임하게 될 이 총영사가 ‘발로 뛰는 영사상’을 받을 수 있도록 강력 추천한다”고 말했다.

▲ 샌프란시스코에 주재하고 있는 동아시아 국가 총영사들이 이정관 총영사 환송 만찬을 위해 인도네시아 총영사 관저에 모여 강남스타일의 말춤 포즈를 취하고 있다.(왼쪽부터 일본, 필리핀, 한국, 인도네시아, 싱가폴, 베트남 총영사)[사진제공=주샌프란시스코총영사관]

이정순 KOWIN 미 서부 담당관도 “이 총영사는 북가주 동포사회에서 사회, 경제, 문화 등 다방면에 업무를 수행하며, 동포사회 결속과 한인여성들의 전문적인 활동에 적극적인 지원 및 차세대 여성리더들의 양성과 진로 모색 등에 많은 노력을 경주했다”고 설명했다.

이정관 총영사는 “이제 임기를 마치고 귀국할 시기가 됐는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된 것 같아 정말 기쁘다”며, “나름대로 3년여간 동포사회의 발전을 위해 의미있는 일들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북가주 한인 여러분들의 지지와 협력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이 총영사는 “이젠 외교관들만이 아니라 모든 국민들이 외교활동에 참여하는 시대가 됐고, 특히 200만이 넘는 미국 한인동포들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허철 총영사 “대한민국 공관으로서 당연히 할 일 했을 뿐”

김길영 미중서부연합회장은 허철 시카고총영사에 대한 추천서에서 △한·미 FTA 비준 위한 적극적 활동 △한국전 참전용사 네트워크 구축으로 친한층 저변 확대 및 한미동맹 강화 △시카고 한인문화회관 건립 지원으로 한국문화 확산 및 동포사회 화합 △한인 2세 네트워크사업 진행 △주정부와 ‘운전면허 상호인정 약정’ 체결 성사 △출장 순회영사 확대로 현장 방문지원 시스템 정착 등을 제시했다.

김길영 회장은 2001년부터 추진해오던 시카고 한인문화회관 건립사업이 한인사회 갈등으로 지지부진하던 가운데 허철 총영사가 부임해 사업추진위원회 분열과 동포사회 내 반대여론을 합리적으로 조정함으로써 2011년 6월 시카고 한인문화회관이 극적으로 개관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인문화회관에서는 다양한 취미활동 및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며, 지역사회에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중심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 허철 총영사는 시카고 동포사회의 차세대 지도자 육성을 위해 시카고 한미연합회(KACC), 시카고지역 한인유권자 프로젝트(KA VOICE) 등 차세대 단체들이 상호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보팅 파워(투표력) 과시 등 주류사회에서 정치력을 신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후원했다.

▲ 허철 시카고총영사가 지난달 21일 조영화 디트로이트한인회장 및 임원단과 면담을 갖고, 디트로이트 동포사회 발전 방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사진제공=주시카고총영사관]

시카고총영사관은 미 중서부 13개주를 관할함에 따라, 총영사관의 민원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서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동포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찾아가는 민원서비스 시스템으로 전환했다. 허 총영사는 부임 이후 관할주에 대한 순회영사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했고, 올해에는 15회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특히, 민원창구 직원들을 대상으로 꾸준히 서비스 마인드 교육을 강화하고, 민원인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공관 전산망을 업그레이드 함으로써 당관 민원실 직원들의 활동이 금년도 2회 연속 친절 서비스 미담사례로 채택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허철 총영사는 “이번 수상은 다른 많은 동료 외교관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외롭게 묵묵히 일한 덕분이다”며, “공적으로 소개된 내용 거의 모두가 동포사회가 생업에 바쁜 가운데서도 스스로 기울인 노력의 결과물이며, 대한민국의 재외공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공관원 전부가 같이 한 것일 뿐이다”고 말했다.

신동민 영사 “대한민국 이미지 제고에 최선 다하겠다”

▲ 한류 전문잡지, 'K*bang' 표지. 신동민 영사는 한류 전파 차원에서 잡지 발행준비 과정에서부터 적극적으로 협조·지원했다. [사진제공=주프랑크푸르트총영사관]

주프랑크푸르트총영사관에서 문화·홍보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신동민 영사는 현호남 사단법인 문예원 원장을 비롯해, 유제헌 재독한인총연합회장, 박선유 프랑크푸르트한인회장 등이 추천했다. 독일 현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를 통해 우리 전통문화를 선보이고 있는 현호남 원장을 비롯한 한인 문화단체들에게 신동민 영사는 천군만마 같은 든든한 지원병과도 같았다.

현호남 회장은 “신동민 영사는 한인들의 모든 문화행사에 직접 참석함은 물론, 항상 행사시간 보다 일찍 와서 함께 돕고 늦게까지 뒷마무리까지 하는 것도 모자라 행사를 준비하는 모든 분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아끼지 않는 멋진 모습을 보여 나도 모르게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주프랑크푸르트총영사관은 튀빙엔대학 한국학과와 공동으로 한국주간행사(Korea Woche)를 개최했고, 한국의 예절, 음악, 영화, 서예, 태권도, 음식 등 한국문화의 모든 것을 소개하며 유서 깊은 대학도시 튀빙엔에 역동적인 한국의 이미지를 크게 아로새겼다. 이외에도 문예원이 주최하는 ‘산다여와 함께하는 전통문화 나눔축제’를 비롯해 프랑크푸르트한국문화회관이 주최한 ‘프랑크푸르트 한국정원 우리문화 알리기’, 총영사관 주최 ‘한국영화제 Project K’, 프랑크푸르트 최대 축제 ‘강변축제’ 등에서 신동민 영사와 공관 직원들이 다각도로 협조와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은 현지 동포사회 구성원들이라면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특히, 지난해 8월 열린 강변축제에서 신동민 영사를 포함한 공관직원들은 축제의 특성에 맞춘 한국관의 고품격화, 축제형 한식메뉴 개발과 판매품목 선정 및 고급화 전략, 다채로운 한국문화 체험 기회 제공 등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며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또, 신 영사는 한류 확산에 발맞춰 독일 현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한류 전문 독일어 잡지 ‘K*bang’ 창간을 위해 주도적으로 나섰다. 한국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데다 집필진조차 한국을 방문한 경험이 없어 난감해 하던 현지 잡지사측은 상세정보를 얻기 위해 총영사관에 문의했고, 신동민 영사가 적극 도우면서 이른바 ‘공공외교’의 모범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신동민 영사는 “이번 수상은 프랑크푸르트총영사관의 모든 직원들을 대신해 받은 것일 뿐”이라며,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문화를 현지에 알리는 데에 공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임은 물론, 이곳 한인 문화단체들과도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해 관련 프로그램들이 보다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대한민국 이미지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임인묵 영사 “재외공관 제1의 목적, 재외국민보호”

심현섭 쿠웨이트한인회장은 임인묵 영사를 추천하며 “평소 교민들로부터 임 영사의 활동과 관련한 칭찬이 동네방네 자자하다는 것을 듣고 있던 터라 주저 없이 그를 추천하게 됐다”며, “임 영사는 걸프전 이후 열악한 재정상태 등 총체적 위기에 빠진 한국학교를 위해 현지 각 기업체 및 지·상사에 도움을 요청함은 물론 여러 난관들을 극복할 수 있도록 협조를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지 한국학교 선생님은 “한글학교 근무 2년 만에 대사관에서 영사가 개인적으로 방문한 것은 처음 봤다”며, “몹시 무더운 날,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채 학교 입구 어귀에서 두리번거리기에 웬일이냐고 물으니 한글학교 좀 둘러보러 왔다고 하더군요. 교무실에서 해맑은 웃음을 지으며 수업하는데 애로사항이 무엇인지 조근 조근 물어보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 쿠웨이트대사관은 한국문화를 알리는 차원에서 2010년부터 ‘한국문화 디와니야’(한국식 사랑방) 행사를 열고 있다. 사진은 추석을 주제로 개최한 한국문화 디와니야.

심현섭 한인회장에 따르면, 임인묵 영사는 ‘쿠웨이트한인회, 자선음악회’와 같은 한인사회의 굵직한 행사 개최 시에 장소 섭외를 위해 직접 발 벗고 나섰다. 대사관은 한국문화를 알리는 차원에서 2010년부터 ‘한국문화 디와니야’(한국식 사랑방)라는 행사를 열고 있으며, 쿠웨이트대학교에서 진행되는 ‘온라인 한국어 실시간 강좌’를 지원함으로써 한국과 쿠웨이트간 상호이해와 협력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임 영사는 지난해 재외선거 과정에서 ‘쿠웨이트 대사관 재외선거관리위원 겸 간사’라는 직함으로 재외국민 예비선거부터 제19대 국회의원선거 및 제18대 대통령선거 재외투표를 잘 관리하고 지도해 쿠웨이트가 세계 각국의 여타 재외투표소 보다 월등히 높은 투표율을 달성하는 데에 일조했다.

쿠웨이트에서 한국의 모 건설회사 공사현장을 책임지고 있는 현장소장은 “영사과에 들러 일 보고 가는데 문밖까지 나와 인사하는 영사는 해외생활 26년 만에 처음 본다”고 말했다. 그만큼 임인묵 영사가 현지 교민과의 소통을 위해 몸소 실천했다는 것을 반증한다.

임인묵 영사는 “뜻하지 않게 수상하게 된 것을 감사드리며, 교민사회로부터 인정받은 것에 대해 황송할 따름이다”고 밝혔다. 임 영사는 “지금까지 여섯개 지역, 특히 중동지역만 4곳에서 공관생활을 했는데, 쿠웨이트 한인사회만큼 평온하고 화합이 잘 되는 곳은 없었다”며, “지난 2년 동안 쿠웨이트 교민담당 업무를 진행하며 협조를 아끼지 않았던 한인회장을 비롯한 교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임 영사는 재외공관과 현지 한인사회와의 갈등이 심심찮게 발생하는 것과 관련해, “재외공관이 존재하는 제1의 목적은 재외국민보호 및 지원에 있다”며, “이를 소홀히 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고 못박았다.

박광주 영사 “치안영사 업무, 힘들었지만 큰 보람 느껴”

2011년 2월 치안영사로 주홍콩한국총영사관에 부임한 박광주 치안영사는 줄곧 성실한 직무 태도를 보이며, 말 그대로 홍콩과 마카오 사이를 발로 뛰며 수많은 범법자들을 체포하고 교민 민원 80여건 이상을 해결하는 발군의 능력을 발휘했다.

지난해 1월 국외 도피사범 검거 공로로 한국경찰청장 표창장을 받기도 했던 박광주 영사는 당시 국내 언론에도 크게 보도될 만큼 주목을 받았다. 금번에 이동섭 마카오한인회장의 추천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된 박 영사는 그동안 납치 감금 중인 피랍 재외국민 구조, 우리 국적 선박 인명구조 지원 외에도 각종 강력범죄 도피사범 검거 및 송환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

▲ 지난해 7월 9일 전옥현 전임 주홍콩총영사가 바다의 날 계기, 국토해양부 장관 표창장을 박광주(사진 오른쪽) 치안영사에게 전수했다. 박 영사는 2011년 11월 21일, 21명의 선원과 화물을 싣고 동중국해 해상을 지나던 우리 국적 선박 브라이트루비호가 침몰하자 즉각 홍콩 해양구조본부(MRCC)와 긴밀히 협조해 아국인 6명 등 총 15명을 구조하는 데 큰 공헌을 한 바 있다. 이외에도 박 영사는 2012년 상반기 우수한 주요국외도피사범 검거 실적과 교민사회 법질서 정착에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경찰청장 표창장을 수여받기도 했다.[사진제공=주홍콩총영사관]

수상 소식을 접한 박광주 치안영사는 “먼저 훌륭한 상을 받게 돼 개인적으로 크나 큰 영광으로 생각하지만, 한편으론 다른 영사님들이 더 열심히 재외국민 권익과 대한민국 국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이 스스로 부끄럽게 만든다”고 말했다.

박 영사는 처음 홍콩으로 발령을 받고 왔을 때, 해외에서 어려움에 처한 국민들을 돕는다는 자긍심과 기대감으로 가득 차 설레는 마음으로 홍콩에 도착했지만, 치안영사 업무가 쉽지 않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혼자서는 감당하기 힘든 강력사건들이 줄지어 발생하고, 밤낮을 가리지 않는 민원전화에 공휴일 휴식은 커녕 가족들까지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는 일이 일상화되고, 지인들과 맥주 한 잔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은 조기귀국까지도 생각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박 영사는 “110억 강도 및 살인피의자 검거, 불법총기수입 해군장교 검거, 88억 사기수배자 검거, 공조수사를 통한 강도살인피의자 구속, 강도살인미수범 강제송환 등 나의 작은 노력들이 국내 언론의 지면을 장식했을 때, 말할 수 없는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며, “물론, 이러한 결실들은 많은 분들의 도움 없이는 결코 이룰 수가 없는 것들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박 영사는 “이제 1년의 시간이 남겨졌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지난 경험과 앞으로의 노력을 통해 어려움에 처한 우리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도록 각오를 다지겠다”며, “늘 응원해주시고 도와주신 총영사님을 비롯한 동료직원들과 교민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특히 마카오에서 영사관 업무를 자신의 일마냥 적극 도와준 이동섭 마카오 한인회장과 영사협력원 이선화 여사에 대한 고마움은 늘 마음 깊이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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