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젊은이들, 한국어 솜씨 뽐내다
상태바
노르웨이 젊은이들, 한국어 솜씨 뽐내다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3.03.07 11: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슬로서 제1회 한국어 말하기대회… 현지 학생들 및 직장인 대거 참가

현지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제1회 한국어 말하기대회’가 지난 5일 오후 노르웨이 오슬로 ‘Berg고등학교’에서  열렸다.

인구 500만 정도인 작은 국가이고 아시아 지역 등 한류가 한창인 국가들과는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한국에서 멀게만 느껴지는 북유럽지역에서는 처음 개최된 것이라 현지 한인들이 느끼는 감회는 남달랐다.

지난 2009년 학기부터 오슬로에 소재한 각 고등학교에서 ‘한국어’를 정규과정 제2외국어 과목으로 선택한 학생들 30여명은 1주일에 2번씩 Berg고등학교에 모여 한국어 수업을 받고 있다. 특히, 오슬로 한글학교에서는 노르웨이 학생과 성인들 약 50명에게 우리말과 글, 우리문화를 가르치고 있다.

▲ 지난 5일 오후, 노르웨이 오슬로 ‘Berg고등학교’에서 현지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제1회 한국어 말하기대회’가 열렸다.[사진제공=주노르웨이한국대사관]

주노르웨이대한민국대사관에 따르면, 중국 등 아시아권 국가들처럼 그리 많은 숫자는 아니나 최근의 K-Pop 등 한류열풍에 힘입어 북유럽 노르웨이에서도 한국에 대한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어 한국어·한국문화를 배우려고 한글학교를 찾는 현지인들 수가 늘고 있는 추세다.

한국어 수업을 대신해 Berg고등학교 한국어 교사팀과 한글학교가 공동주최하고, 주노르웨이한국대사관이 후원한 이날 행사에서 이병현 대사는 인사말을 통해 “한국어는 배우기가 어렵다고 하지만 언어학자들이 말하듯 매우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만들어진 매력적인 언어다”며, “모든 분야에서 더욱 강화 발전돼가고 있는 한-노르웨이 양국관계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여러분들이야말로 양 국가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인적자산이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국어 말하기대회는 현지 고등학생, 입양인, 한국방문 교환학생, 치과의사, 대학강사 등 총 23명이 출전해 한국문화의 매력, 한국과 노르웨이 관계, 나의 꿈과 미래 등을 주제로 흥미롭게 진행됐다. 처음 실시하는 한국어대회인데다 노르웨이인 특유의 수줍음 때문인지 많이 당황해 하고 실수도 많았으나, 다소 시간이 지나면서 모두들 즐거워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훈훈한 모습을 보여줬다.

대회를 공동 주최한 김소영 한글학교장은 “너무 감격스럽다. 머나먼 북유럽, 인구도 얼마 되지 않는 노르웨이에서 한국어대회라는 엄청난 일이 생길 줄 몰랐다. 이를 계기로 다음번엔 더 훌륭한 행사가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Berg고등학교 Thor 한국어 교사(노르웨이인)는 “처음 시작이라 다들 수줍어했는데, 현장에서 대회를 지켜본 많은 학생들이 다음에는 자기도 참가하겠다고 호언했다”며 즐거워했다.

▲ 한국어 말하기대회 일반부에서 우승을 차지한 Embla Ronning Berntsen 양(대학생).

금번 제1회 대회 우승(금상)은 어린이부에서 ‘나의 꿈, 나의 미래’를 주제로 참가한 David Jun Berntsen 군(13세)이, 일반부에선 역시 ‘나의 꿈, 나의 미래’를 주제로 자연스럽고 애교 섞인 표현으로 관중들로부터 환호성을 받은 Embla Ronning Berntsen 양(대학생)이 차지했다.

[고영민 기자]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