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총연, 제54회 ‘삼·일문화상 특별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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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독총연, 제54회 ‘삼·일문화상 특별상’ 수상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3.03.02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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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헌 회장 “민족정체성 높이는 일에 더욱 매진할 것”

(사)재독한인총연합회(회장 유제헌)가 지난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도화동 서울가든호텔 2층 무궁화홀에서 열린 제54회 ‘3·1문화상’ 시상식에서 ‘특별상’(3·1정신 선양부문)을 수상했다.

‘삼·일문화재단’(이사장 김기영)이 주관하는 3·1문화상은 3·1정신을 계승하며, 학술, 예술 및 기술 등 각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룩한 사람을 치하하는 공익 포상제도다. 

지난 1966년 설립돼 3·1문화상을 비롯해, 장학금 사업, 각종 문화교육 및 사회사업기관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는 삼·일문화재단은 제54회 3·1문화상으로 △학술상(인문사회과학부문): 이한구 선생 △학술상(자연과학부문): 이기화 선생 △예술상: 민경갑 선생 △기술상: 구민세 선생 △특별상: 재독한인총연합회를 각각 선정했다.

▲ 재독한인총연합회 유제헌(맨 아랫줄 왼쪽에서 네번째) 회장을 비롯해 시상식에 참석한 재독동포, 삼·일문화재단 및 재외동포재단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김기영 이사장은 재독한인총연합회의 특별상 수상과 관련해 “재독한인총연합회는 파독광부 및 간호사단체를 위시해 각지 한글학교와 한인회, 체육·문화단체, 유학생, 한인교회, 상공인단체 등 소속단체들과 협력해 3·1운동 정신의 역사적 의미를 선양하는 기념식과 2세들의 웅변대회를 개최해 민족정체성을 고취하고 있다”며, “지난 1999년 행사를 시작한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특히, 올해가 한·독수교 130주년, 광부 파독 50주년, 재독한인총연합회 50주년이 겹치는 뜻깊은 해”라며, “오늘 2013년 3·1절에 맞춰 3·1정신선양 특별상을 재독한인총연합회에 수여하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제54회 삼·일문화상 심사위원회 박영식 위원장은 “국가발전에 기여한 파독광부, 간호사들을 비롯해 재독한인사회의 구심점으로서 재독한인총연합회가 3·1정신 선양에 더욱 힘써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재독한인총연합회 유제헌 회장은 수상소감으로 “금번 상은 제가 개인적으로 받은 상이 아니라 재독총연이 받았고, 또 재독총연은 독일동포사회를 대표해 받은 것”이라며, “그동안 선배님들께서 쌓아온 내용이 지금에 이르러서야 인정을 받아 수상하게 됐고, 그 업적들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유 회장은 “이를 독일동포사회의 전통으로 자리매김하는 좋은 기회로 삼으며, 차세대들에게도 전승해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높여 가는 일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광부 파독 50주년을 기념해 오는 5월 4일부터 사진전을 비롯해 각종 문화행사를 계획하고 있는 재독한인글뤽아우프회 고창원 회장은 올해가 재독한인사회는 물론 대한민국 현대사에서도 뜻깊은 한 해임에도 불구하고,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모국에 서운함이 담긴 쓴소리를 잊지 않았다.

고창원 회장은 “말로는 맨날 ‘산업전사’, ‘조국근대화의 기수’ 운운하지만 실질적으로 지원하고자 하는 의지는 찾아볼 수 없다”며, “무엇보다 우리 역사를 제대로 조명하고 관계자들을 평가하는 의식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무척 아쉽다”고 말했다.

▲ 재독한인글뤽아우프회 고창원(왼쪽) 회장과 재독일대한간호사회 황춘자 회장.

시상식에 함께 참여한 재독동포 박영희 씨(우리신문 기자)는 현지 동포로서의 소감을 묻자 “앞으로 한국정부가 이른바 ‘남사스럽지 않게’ 소신대로 일하는 정부가 되길 바라고, 국민들은 외국에 사는 동포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역사 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에 함께 참여해주시길 희망한다”며, “무엇보다 일본 등 강대국 사이에서 우리가 나아가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역사 속에서 깨닫고, 오늘 시상식이 더욱 분발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는 유제헌 회장을 비롯해 재독한인글뤽아우프회 고창원 회장, 재독대한체육회 최정식 고문, 재독일대한간호사회 황춘자 회장, 정흠일 유럽유단자협의회장 및 민주평통 자문위원, 장광흥 재독총연 제1복지분과위원장, 박영희 우리신문 기자 및 민주평통 자문위원, 이효정 세계한인여성유권자총연합회장 등 재독동포들과 재외동포재단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고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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