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한인총연합회 원로초청 설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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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독한인총연합회 원로초청 설잔치
  • 나복찬 재외기자
  • 승인 2013.02.1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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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훈한 원로 초청 설 잔치… 떡국에 짜장면까지 등장

동포 원로들이 훈훈한 설 잔치에 초대돼 오랜 만에 흐뭇한 시간들을 가졌다.

재독한인총연합회(회장 유제헌)는 지난 12일 오후, 에센에 소재한 한인문화회관에서 고희를 넘긴 원로들을 잔치에 초청해 문화프로그램을 관람케 하고, 정이 듬뿍 담긴 음식과 함께 노안으로 손톱소제에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돋보기를 곁들인 손톱깎이 세트를 선물하는 등 단체에서 펼칠 수 있는 온정을 실천했다.

부평풍물단, 주독대사관, 애드비전회사, 재독일대한간호사회, 한독간호협회, 재독한인글뤽아우프회의 후원으로 열린 이날 원로초청 설잔치는 여흥현 임원의 사회로 시작됐다.

국민의례에 이어 유제헌 회장은 “여러 원로분들을 모시게 돼 반갑다. 이 행사가 있기 전 2일 동안 프랑크푸르트와 뒤셀도르프 행사로 밤잠을 설쳤지만, 이틀 동안 행사장에서 원로분들께서 노익장을 과시하며 카니발 행사에 참가해 우리 민족의 살아있는 힘을 독일인들에게 보여줘 ‘한국인들이 최고’라는 칭찬을 여러 사람들에게 받았다”며 성공적인 카니발 행사가 되도록 이끌어 준 원로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유 회장은 “독일 한인역사는 광부와 간호사로 일하신 여러분들이 이뤄낸 자랑스러운 역사며, 후세들이 선배들로부터 도전과 개척정신을 이어받아 자랑스러운 모습으로 이 땅위에서 살아 나가게 될 것이다”고 말하고, “오늘 설잔치는 독일 주요단체들이 한마음으로 준비한 진정한 설잔치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회장은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부인과 함께 원로들을 향하여 공손히 세배를 했다. 세배를 하기 전 그는 “집사람이 일본 사람이지만 국민의례 때 뒤에서 애국가를 큰소리로 함께 불렀다”면서 “이젠 한국사람이 다 됐다”고 소개해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김정자 쾰른 한인회장과 윤행자 회장은 이들의 손에 세뱃돈을 꼬옥 쥐어 주었다.

축사에 나선 주본분관장 김희택 총영사는 설날에 한복 착용을 못한 채 인사 드리게 됨에 양해를 구하며, 한독수교 130년, 휴전 60년, 파독 5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한해가 시작되는 계사년 설 잔치에 원로들의 건강과 행복을 빌었다. 김 총영사는 130년 전으로 돌아가 현재 대한민국의 모습을 볼 때, 어느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OECD가입, G20 성공적 개최, 무역 2조 달러 달성, 런던하계올림픽 5위, 국기 태권도의 세계적 보급, 강남스타일의 선풍적인 인기 등을 사례로 들며, 이는 조국이 어려웠던 60~70년대 독일에 오신 광부 간호사 분들의 공로요, 덕분이라며 이런 분들을 모시는 설잔치는 참 의미가 있으며 보답하는 의미도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김 총영사는 한독수교130년을 맞아 문화공연, 음악회, 한식행사 외에도 다양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음을 소개하고, 이에 원로 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다.

이어 재독일 체육계에 지도자로 근무했던 신종철 원로가 설잔치를 준비한 유제헌 총연회장에게 감사선물을 전했다. 유 회장은 “이곳에 계신 모든 분들에게 전하는 축하와 감사의 선물로 받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여흥현 사회자는 지난 며칠간 강행군 일정에도 불구하고 원로초청 설잔치에 참석해 준 부평풍물단(단장 이명숙)을 소개했다. 부평풍물단은 입구에서부터 길놀이로 시작해 신명나는 사물놀이로 잔치를 뜨겁게 달궜다. 유 회장은 부평풍물단 이명숙 단장에게 감사장을, 전 단원들에게 기념선물을 전달했다. 또, 윤행자 한독간호협회장은 예쁜 장미꽃과 구미베어쉔을 단원들에게, 설잔치에 수고한 총연합회 여성임원 및 임원부인들에게는 손크림을 선물했다. 이어 도르트문트 무용단(단장 서정숙) 8명 단원이 무대에 나와 연화무용을 아름다운 자태로 선보였다.

조남희 동포가수가 백설희 곡과 이미자의 섬마을 선생님을 함께 부르는 가운데 저녁식사가 시작됐다. 기부천사 오종철 사장이 특유한 노래솜씨를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으며 “어르신들 좋아하시는 짜장면을 해 갖고 왔습니다. 많이들 드시길 바랍니다!”라고 인사해 “역시 오 박사야!”라는 칭찬도 들었다.

저녁식사가 진행되는 동안 온몸을 두들겨서 신체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박타공’ 건강요법이 김경태 원장으로부터 소개됐다. 이어 도르트문트 무용단의 삼고무가 힘찬 박수를 받으며 무대에서 펼쳐졌으며, 잔치에 참석한 모든 이들에게 선물이 전달됐다.

마지막 무대로 윤행자 회장과 한독간호협회 임원 15명이 무대에 나와 설날노래, 아리랑을 불렀으며 마침 생일을 맞은 자매 윤청자 씨의 생일을 축하하는 깜작 축하파티가 벌어져 기쁨을 나눴으며, 부평풍물단이 온 천지를 뒤흔드는 듯한 사물놀이와 기념촬영을 끝으로 이날 잔치 막이 내렸다. 앞으로도 어른을 공경하고 원로들을 대접하는 아름다운 재독한인들의 전통이 이어져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독일=나복찬 재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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