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고민하고 소통하는 전정한 한인회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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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고민하고 소통하는 전정한 한인회가 되자”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13.02.07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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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터뷰] 양성모 재캄보디아한인회 제 9대 회장

지난해 12월 당선된 재캄보디아한인회 양성모(사진) 신임회장을 만나, 향후 한인회 운영계획과 남다른 포부를 들어봤다.

Q. 우선 제 9대 재캄보디아한인회장 당선을 늦게나마 축하드린다. 당선된 지 벌써 한 달이 넘었고, 요즘 많이 바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한인회와는 차별화된 한인회를 만들기 위한 포부가 대단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새 한인회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 계획인가?

= 재캄보디아한인회가 발족해 교민들을 위해 봉사한 지도 어언 17년의 세월이 흘렀다. 20여년의 짧은 이민 역사 속에서 우리 한인회가 1대에서 제 8대에 이르기까지 한인사회의 크고 작은 어려운 일들을 잘 헤쳐나간 것으로 알고 있다.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토대로 이제부터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한인회를 한 걸음 성숙시켜 나가야 할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한인회의 가장 중요한 책무중 하나가 ‘한인사회의 통합’과 ‘교민들의 안전망 구축’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교민2세 자녀들을 위한 교육 콘텐츠 개발과 정보 제공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최근 사업 등의 목적으로 이주해 오시는 분들과 그 가족들이 늘고 있다. 그분들을 위한 ‘조기정착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본다. 현지 진출 기업들에게는 각종 사업관련 제도나 법률 등을 수집 및 편집해 제공하는 등의 실질적 도움을 주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

Q. 현재 한인사회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당면과제는 무엇이며, 해결방안으로 어떤 것들이 있다고 보는가?

= 솔직히, 임기 동안 할 수 있는 일들은 제한적일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한인회관의 건립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이는 우리 자녀들에게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교육과 문화를 제공할 장소로서의 상징적 의미도 있을뿐더러, 우리 교민들의 만남과 문화 공간으로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서 기금 마련을 시작할 계획이다.

Q. 다문화가정에 대해 상당한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도 한인회가 이 문제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대안을 찾으실 계획인가?

= 한국의 결혼 문화가 참 다양해졌다. 어떤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신혼가정 중 10%에 육박하는 가정이 다문화가정이라고 한다. 본국에서는 다문화 가정에 대한 관심과 정부와 민간단체를 통한 정책적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정작, 해외동포사회 속의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과 관심은 현재로서는 매우 미미한 게 현실이다.

다문화가정 문제는 이곳 캄보디아뿐만 아니라 이제는 세계 어느 곳에나 보편화된 문제인 만큼, 우선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가운데, 대안을 찾는 작업부터 시작하려고 한다. 다문화가정 2세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는 동시에 본국의 기관이나 대학 등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구체적인 계획도 이미 수립해놓았다.

Q. 현재 한인회임원진 구성을 보면 부회장이 9명이고, 이사진이 5명이다. 역삼각형모양의 조직개편에 대해 교민사회 의견이 다소 분분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렇게 임원진을 구성하게 된 배경은?

= 현재 한인회 임원진 구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주셨는데, 실험적이긴 하나, 전반적으로 ‘기대되는 임원구성’이라는 후한 평가를 주셨다. 아시다시피, 한인회의 모든 임원은 봉사하는 직책이며 또한 이에 대한 평가는 임기를 마친 후에 받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임원 인사의 특징은 이곳 캄보디아에서 기업을 담당하고 있는 법인장이 기업회원의 대표로서 참여하거나 사업을 하시는 분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각 임원들은 실무형으로 편성해 앞으로 갖게 되는 모든 행사의 진행 책임자로서의 위치에 서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 각 담당이사가 실무지원을 하며, 사무국이 행정과 실행을 하는 구도로 업무를 진행해 나가기 위한 조직 편성이다. 따라서 부회장단은 앞으로 있을 모든 한인회 각종 행사의 책임자로서 각 분야별로 담당 이사진의 도움을 받아 성공적으로 완수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Q. 금년도 한인회 사업계획 발표내용을 살펴보니, 기존 한인회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행사가 잡혀 있다. 대표적인 행사 몇 가지만 소개해준다면?

= 역대 한인회에서 추진해온 좋은 행사들은 장점을 살려 그대로 유지하고, 여기에 현재 필요한 신규사업들을 추가했다. 지난 1월에는 교민자녀들로 구성된 소년소녀합창단도 설립했다. 다행히 풍부한 경험과 실력을 겸비한 단장님을 모시게 돼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아 내심 기대가 크다. 새로 설립된 소년소녀합창단원은 한인회 모든 기념행사(삼일절, 광복절 등)에 참여함과 동시에 자체 정기 연주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달 말 28일에는 진귀옥, 곽현주, 김범진, 박성도 교수 등 한국 오페라계 정상급 성악가 8명을 초청하는 갈라콘서트도 준비 중에 있다. 클래식 문화의 불모지인 캄보디아에서는 보기 힘든 특별한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5월 가정의 달엔 65세 이상의 어른들을 모시고 어버이날 초청행사를 통해 타국생활의 지친 심신을 척사대회 및 사물놀이 등 갖가지 위로행사를 통하여 하루나마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그리고 올해의 교민 체육대회는 우리 교민과 한국회사에 근무하는 모든 현지인 종업원들이 함께하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함께 운동하고 땀 흘리는 가운데, 고용주과 피고용인의 관계를 넘어서 현지인 종업원들과 한국인 간의 친선을 도모하고, 한국기업에 근무한다는 강한 자부심과 긍지를 심어줄 계획이다.

그 외에도 한-캄 청소년 모두를 위한 K-POP공연도 기획하고 있고, 어려운 현지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일하고 계신 기업 및 소상공인 자영업자분들을 위해 대한민국 정부의 인사 및 전문가들을 초청,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포럼도 개최할 계획도 갖고 있다. 또, 날로 늘어나는 교민들의 안전을 위해 한인회 산하 교민 안전 지원단을 구축하고 우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불이익과 안전사고에 대하여 최대한 적극 대처해 나갈 계획이다.

▲ 재캄보디아한인회 사무국.

Q. 개인적인 질문을 몇 가지만 드리겠다. 그동안 경력이나 현재 하시고 계신 일과 캄보디아에 오게 된 동기, 그밖에 가족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 개인적으로 사회생활의 첫발을 롯데그룹에서 시작했다. 상사에 근무하며 무역과 관련된 다양한 경험들을 쌓았다. 거래소 상장 기업에서 CFO로도 근무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경험들은 중국 산동성 경제특구의 외자 유치 자문위원과 강원도 투자유치 자문역을 했던 것이 오늘 이곳에서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던 좋은 실전 경험들이었던 것 같다.

캄보디아에 오게 된 동기는 지인을 통해서 ABA은행 부행장 제의를 받고 왔다. 이후 근무를 마치고 현재 이름 이니셜을 딴 SM회계법인과 감정평가법인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아내와 결혼한 지 어느덧 27년이 됐고, 아들 녀석을 하나 두고 있다. 뉴질랜드에서 대학교를 졸업했고, 현재는 유학과 여행업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Q. 교민사회 모든 분께 특별히 당부하거나 하고 싶으신 말이 있다면?

= 우리 한인회가 발족한지도 어언 17년의 세월이 흘렀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유동 인구까지 합하면 7~8,000여명의 한인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캄보디아 투자대상국 1위가 바로 한국이었다. 지속적인 기업의 진출과 더불어, 새로운 블루오션 시장을 찾아오시는 한국인 사업가들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 한인회에서는 이 나라에 진출하시는 모든 분들께 조기에 정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작성해 돕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진출해 불편했던 사항과 시행착오를 겪으셨던 우리 선배 교민 여러분들의 노하우 공유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런 일들이 결국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한인사회를 구현하는 첫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감히 생각한다.

우리 교민 모두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함께 고민하고 소통하는 진정한 의미의 한인회가 됐으면 한다. 한인회 문은 언제나 활짝 열려 있다. 교민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하는 아름다운 한인사회가 됐면 하는 소망을 가져본다.

Q. 끝으로 그동안 살아오신 인생을 한 줄로 정리한다면?

= 인생은 한마디로 ‘동행’인 것 같다. 더불어 제 인생이 함께할 수 있는 이들이 있어 늘 행복한 삶이었으면 한다. 그렇게 살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캄보디아=박정연 재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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