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라자로돕기회, 제5회 자선음악회 ‘그대 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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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라자로돕기회, 제5회 자선음악회 ‘그대 있음에’
  • 우리신문(uri-news.com)
  • 승인 2013.01.3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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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인 돕기 위한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공연 성황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 쵸나 한센인 마을

아프리카는 지구상에서 두 번째로 큰 대륙이며 현재 인구 수도 두 번째로 많은 곳이다. 오늘날 아프리카에는 10억 이상의 사람들이 사는데 지난 25년 동안 두 배로 급증했으며 세계 그 어디에도 찾아보기 어려운 현상이다. 통계상으로 보면 아프리카인의 대략 40% 이상이 나이가 15살 이하다. 그러다 보니 아프리카는 세계에서 인구 연령대가 가장 낮은 대륙일 뿐 만 아니라 사헬리안(Sahelian) 지대의 남쪽에 위치한 나라들은 세계에서 가장 빈곤한 국가로 꼽히기도 한다.

남 수단은 오랜 내전과 심각한 경제 상황으로 인해 사회 곳곳에 가난이 팽배해 있다.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하루 1달러 정도로 연명할 만큼 주민들의 생활수준은 아주 열악하다. 전기는 대부분 값비싼 디젤 발전기에 의해 생산되며, 수도 시설도 거의 없는 상태이다. 열악한 의료 사정 때문에 5세 미만 유아의 사망률이 11%에 이르고, 산모 사망률 또한 세계에서 가장 높다. 성인 문맹률 또한 75%에 이른다.

그런 상황에서 그들을 향해 오랜 세월 동안 한결같이 따뜻한 마음으로 사랑과 희망의 손길을 펴는 이들이 있어 차가운 겨울바람에도 훈훈하고 따뜻한 정을 느끼게 한다. ‘유럽라자로돕기회’(총재 칼 레만 추기경, 회장 정형근) 관계자들이 바로 그 주역.

‘유럽라자로돕기회’가 한센병 환우와 그 가족들을 돕기 위해 도이칠란트에서 격년으로 개최하는 자선 음악회 ‚ ‘그대 있음에’가 올해 다섯 번째로 지난 11일 금요일 저녁 7시에 프랑크푸르트 오페라하우스에서 개최됐다.

약 3시간 30분 가까이 펼쳐진 이번 공연 역시 만석을 이룬 가운데 바리톤 Daniel Schmutzhard, 소프라노 Juanita Lascarro, 베이스바리톤 Simon Bailey, 소프라노 Anna Ryberg, 메조 소프라노 Nina Tarandek, 메조 소프라노 Katharina Magiera 등의 유명 출연진이 음악감독 Sebastian Zierer와 Guillaume Bernardi 연출 하에 펼친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짜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은 대 성공을 거두었다.

짜임새 있는 대본과 등장인물들의 대조적인 성격 묘사, 색채감 있는 관현악 구성, 특히 날카로운 정치적 풍자로 잘 알려져 있는 <피가로의 결혼>은 ‘나비는 이제 날지 못하리’, ‘여러분은 사랑을 아시겠지요’, ‘아름다운 시절은 다 어디로 가고’ 등 주옥같은 아리아가 대표적이다.

이 오페라는 프랑스의 극작가 피에르 보마르셰(P. A. Beaumarchais, 1732~1799)의 동명 걸작 희극에 바탕을 둔 오페라 부파(Opera Buffa)이다. 계몽주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 <피가로의 결혼>은 백작이 그의 영지에서 결혼하는 신부와 첫날밤을 보낼 수 있는 초야권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를 둘러싸고 주인공들 사이에 일어나는 해프닝이 해학적으로 묘사된다. 그런 가운데 당시 유럽 귀족들의 진실 되지 못한 성도덕을 간접적으로 보여줌으로써 귀족층들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표현한다. 그리고 극의 주제가 하인의 결혼이고 주인이 하인과의 경쟁구도에서 패한다는 설정 또한 사회풍자가 담겨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피가로의 결혼>이라는 오페라가 이러한 장면들을 통해 정치적, 사회적 풍자를 문학으로 승화시킨 데에 큰 의의를 가진다. 또한 이 오페라는 모차르트의 3대 가극 중에서도 대표작으로 뽑는다.

이날 음악회에는 유럽라자로돕기회 총재 칼 레만 추기경을 비롯해 마인츠교구 Generalvikar Giebelmann 주교, 홍보대사 소프라노 안나 마리아 카우프만, Pfreundschuh Stadtratin der Stadt Frankfurt, Worbs Kreisausschuss des Hochtaunuskreises, Helm Konigsteiner Burgermeister, Loebe Intendant der Oper Frankfurt, 남수단 톤즈 쵸나 나환우 마을 지원 프로젝트에 후원을 해준 Plutos 투자은행 토마스 키치도르프 회장, Peters Plastic 사장, MAS 룩셈부르크 법률 회계법인 회장, Gintex Holding 회장, 신한은행, 기아자동차, 한국타이어, 새한 유럽법인장 등 독일 정재계, 종교계 인사들이 참석해 유럽라자로돕기회를 후원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아울러 한국에서 라자로돕기회 총재 이용훈 마티아 주교, 성라자로마을 조욱현 토마스 원장신부, 한민족돕기회 봉두완 회장이 유럽라자로돕기회 관계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직접 도이칠란트를 방문했다.

유럽라자로돕기회 설명회

오페라 공연을 시작하기 전 약 1시간 30분에 걸쳐 유럽라자로돕기회를 이끌어갈 차세대 Thomas Chung과 Daniel Toegel의 사회로 유럽라자로돕기회 총재 칼레만 추기경의 주최 하에 이용훈 마티아 주교, 성라자로마을 조욱현 신부, 한민족돕기회 봉두완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오페라 공연 시작 전 오후 5시부터 오페라하우스 샤갈홀에서 유럽라자로돕기회 활동 설명회 및 리셉션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칼 레만 추기경은 “아직도 소멸되지 않고 있는 한센병을 인식시키는 것은 유럽라자로돕기회가 목표로 삼고 있는 중요한 과제이며 유럽라자로돕기회는 2005년부터 아프리카 남 수단을 후원하고 있고 의료, 주택과 식수용 우물 시설, 그리고 한센인 자녀들을 위한 학교 교육 등 여러 프로젝트를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유럽라자로돕기회가 이 땅에서 한센병을 완전히 퇴치하고 환우들과 그 가족들에게 인간다운 삶의 터전을 마련해주는 일에 기여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용훈 마티아 주교는 “수원교구에서는 선교 사제들을 파견하여 인류복음화 사업을 펼치고 있고, 현재 남수단의 룸벡교구의 아강그리알과 잠비아에서 선교활동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남미에도 선교사들을 파견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욱현 토마스 신부는 “우리가 어려웠을 때, 우리를 도와주신 분들의 빚을 이제 되갚는 마음으로, 그리고 그들이 우리에게 해주었듯이 우리도 어려운 나라의 한센인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합니다”며, “유럽라자로돕기회의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유럽라자로돕기회(총재 칼 레만 추기경, 회장 정형근)는...

전 세계 한센인과 그 가족들을 돕기 위해 지난 2001년 9월 프랑크푸르트 근교 쾨니히스타인(Konigstein)–팔켄슈타인(Falkenstein) 크리스트 쾨니히 성당에서 발족된 유럽라자로돕기회는 총재 칼 레만 추기경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운영위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유럽라자로돕기회는 2003년 12월 4일 김수환 추기경, 칼 레만 추기경, 도이칠란트 연방 대외경제 협력부 비쵸렉 초일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Wiesbaden Kurhaus에서 제1회 자선음악회 ‘Aktion Deinetwegen’를 개최해 행사 수익금은 베트남 흰비둘기 마을 한센인들을 위한 생활지원을 했고, 2005년 9월 23일 다름슈타트 국립 극장 (Darmstadt Staattheater)에서 개최된 제2회 자선음악회의 수익금은 아프리카 수단 톤즈 쵸나 한센인 마을의 의료지원에 사용됐다.

또 2007년 9월 29일에는 마인츠 국립대극장 (Mainz Staattheater)에서 제3회 자선음악회 도니제티의 작품 람메르모르의 루치아를 공연했고 그 수익금은 아프리카 잠비아 치보테 한센인 마을에 의료지원을 위해 쓰였다. 2009년 10월 17일 비스바덴 국립오페라 하우스에서 제4회 자선음악회로 푸치니의 라보엠을 공연했으며 아프리카 남수단 잠비아 치보테 마을에 한센인 자녀들을 위한 교육지원에 사용됐다. 2013년 1월 11일 제5회 자선음악회 프랑크푸르트 오페라하우스에서 모짜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을 성공리에 마쳤고 수익금을 톤즈 쵸나 한센인 마을에 한센인들의 최소한의 인권을 지키며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생활시설과 교육공간을 만드는데 지원할 예정이다.

유럽라자로돕기회는 일본, 호주, 미국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돕기회들과 연계해 한센인들의 치료를 위한 의료지원, 정상적인 사회 활동이 어려운 한센인들이 정착하고 기초생활의 필요한 의식주 해결, 자립을 위한 생활지원, 자선음악회 등의 문화 행사를 통해 한센병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고 편견과 선입견을 없애는 홍보 활동,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고 바른 가치관 속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한센인 자녀들을 위한 교육 지원 등이 주된 활동 범위다.

한센인들에게 교육, 의료, 기초생활 등 물질적인 도움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가치와 존엄성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정신적인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한 정형근 유럽라자로돕기회 회장은 사랑과 나눔 그리고 봉사의 실천으로 국가와 인종을 초월해 한센인들을 돕고자 하는 설립 취지를 밝히고 있다.

[독일=우리신문 / www.ur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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