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한인사회, 오래된 꿈 이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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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독한인사회, 오래된 꿈 이루다
  • 나복찬 재외기자
  • 승인 2013.01.2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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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독한국문화회관 매입금 전액 상환

파독산업전사와 재독한인들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파독광부기념회관 및 한인문화회관이 재독한인글뤽아우프회(회장 고창원)가 매입한지 3년 만에 매입금 전액을 상환하게 됨으로써 그동안 걱정과 염려로 노심초사하던 재독한인들에게 ‘빚’이라는 부담에서 벗어나게 하는 홀가분함을 전하게 됐다.

▲ 파독광부기념회관·한인문화회관 개관식.(2009년 12월 19일)

지난 2009년 12월 개관식을 가진 기념회관은 총 매입가 가운데 절반에 못 미치는 20만 유로를 입주 시 지불했으며 나머지를 5년 내에 상환토록하고 이자를 부담헤 그동안 사용해왔다. 지난 연말 정산된 잔액(약 10만 2,000유로)에 대해 고창원 회장은 “오래된 꿈 하나를 이뤘다”며 주독일한국대사관 김재신 대사가 보여준 용단과 그의 중추적 역할에 감사했다.

재독한인사회는 기념회관과 한인문화회관의 필요성을 일찍이 인식한바 있다. 연합회(91년, 99년)와 글뤽아우프회(87년, 99년)가 번갈아 가며 사업을 추진한 바 있었으며 현지 한인언론에서도 완전 소유 캠페인으로 한인사회가 마음을 모아야 함을 주장해왔다.

회관은 2009년 개관한 이후 다양한 여러 행사가 열리면서 강한 주인 의식을 통해 지리적 여건이나 불편함들을 덮어버릴 수 있었고, 보이지 않는 여러 손길들에 의해 회관 내 재독동포 역사자료실과 광산박물관도 세워졌다. 지난 10월에는 주요단체가 함께 운영을 책임지는 회관운영위원회도 구성되는 등 발전을 거듭해왔다.

“이역 땅 머나먼 길 떠나오던 그 날에 / 희망도 부풀었소 눈물짓던 그 날에 / 지친 몸 부여안고 베게 머리 적시며 / 눈물도 말랐더냐 한숨 서러워…” 지난 60년대 중반에 불리던 ‘서독 광부’의 노래다.

그리고 70년대 초반 행사장에서 여러 해 동안 불리던 ‘기적의 전달’이란 제목의 재독교민의 노래가 있었다.

“라인의 솟구친 기적 우리 꿈도 빛내리 / 반만년 전통 속에 찬란한 고유문화 / 동방의 거룩한 민족 무궁 영원한 겨레 / 민족애의 힘을 찾자, 민족애의 얼을 찾자 / 언제나 조국과 같이 빛날 우리 재독교포…”

당시 한인들의 애절함이 담겨져 있다. 재독한인들은 ‘오래된 꿈 하나를 이뤘다’는 데에 만족하지 않고, 또 다른 시작이라는 시간대에 서있게 됐다.

[독일=나복찬 재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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