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니리포터] 11월26일 청와대,재외동포기자 선별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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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리포터] 11월26일 청와대,재외동포기자 선별초청?
  • dongpo
  • 승인 2002.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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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section-014005000/2002/11/014005000200211261651002.html
하니리포터 11월26일
청와대,재외동포기자 선별초청?


청와대측이 재외동포 기자들의 초청면담에서 특정 언론인을 제외시켰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기자협회와 재외동포재단 주최로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열린 ‘제1회 재외동포 기자대회’ 참가자들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과 동포언론인들의 면담을 위해 청와대로 떠나기 직전에 일부 인사들의 청와대 방문이 갑자기 거부됐다는 것이다.

출입이 거부된 기자는 미국 L.A 코리아나 뉴스의 정채환 기자와 중국 연변지역의 조선족 언론인 등 두 사람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 청와대 초청 면담을 거부당한 정채환씨(위)/지난 21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재외동포기자대회'행사 모습(아래)

이번 기자대회에 참석한 한 교포 언론인은 “특히 정 기자의 경우 껄끄럽고 네거티브한 인물들이라 일부러 골라낸 것 같다”고 말하고 “초대하는 쪽 입장도 있겠지만 ‘괘씸죄’를 적용해서 청와대를 방문하기 5분전에 갑자기 통보한 것은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로부터 초청면담을 거부당한 당사자인 정채환 기자는 이에 대해 “주최 측으로부터 청와대 면담에 못 들어간다는 것을 당일에 통보 받고 거부를 당했다는 사실에 기분이 좀 나빴다”고 말하고 “협소하게 일을 처리하는 편협한 인물들이 대통령 주변에 아직도 많은 것 같다 걱정이 된다”고 강하게 유감을 표시했다.

정 기자는 “내가 대통령 아들인 홍걸씨가 미국에서 호화주택에 살고 있다는 것을 교포신문에 보도한 후 당시 L.A 총영사관에서 국정홍보처 직원으로 근무하던 윤모씨가 곤란을 겪은 일이 있는데 그분이 지금 청와대에 근무하는 것과 이 일이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정 기자에 따르면 당시 김 대통령 3남 홍걸씨의 호화주택문제를 기사화 한 후부터 윤씨와 자신이 무척 껄끄러운 사이가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사건과 관련해 청와대가 교포언론인들을 선별해서 면담에 초청한 것도 문제가 있지만 단순한 해프닝에 대해 일부 교포언론인들이 너무 정치적으로 대응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번 일이 있은 다음날 교포언론인 3명은 한나라당사를 찾아가 남경필 선대위 대변인과 만나고 항의성명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정 기자 본인은 한나라당과 특별한 관계가 없다고 밝혔지만 신재열 미주한인신문인협회 부회장은 “김홍걸 비리를 취재한 정 기자와 이신범 전의원은 사실 학교도 서로 다르고 나이도 1년 차이가 나지만 개인적으로 매우 각별한 사이”라고 설명했다.

출입기자가 많은 곳을 찾느라고 한나라당을 방문했다는 것이 석연치 않다는 질문에 이규철 미주한인신문인협회 회장은 “재외국민이라도 정당을 골라 지지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번 행사를 진행한 한 주최 측의 관계자는 “면담을 앞두고 청와대에서도 공보실은 선별 없이 면담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경호실과 부속실에 끝까지 반대한 것으로 안다”고 밝히고 “전체 10여개 행사 중 하나가 진행에 문제가 좀 있던 것뿐인데 이번 행사 참석자 중 안티DJ 성향의 재외언론인 몇 분이 이를 부각시키는 점도 있다”고 해명했다.

이 사건에 대해 청와대의 관계부서는 리포터와의 전화 통화에서 “면담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누구를 거부하거나 입장을 표명한 일이 전혀 없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청와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측이 선별적으로 재외언론인을 면담에 초청한 것은 사실이고, 거기에 대한 일부 교포언론인들의 대응 또한 순수한 언론인의 자세로는 다소 문제가 있는 행동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니리포터 손봉석 /paulsohn@chollian.net

편집시각 2002.11.26(화) 16:51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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