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현장서 체감한 ‘글로벌 취업’ 성공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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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현장서 체감한 ‘글로벌 취업’ 성공전략
  • 우수근
  • 승인 2013.01.1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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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 동안 우리 사회에서 청년 일자리가 36만개나 사라졌으며 청년들의 경제활동 참여율도 2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한다. 조국으로부터의 이와 같은 암울한 소식은 글로벌 최전선에서 “글로벌 취업 전문가”라는 애칭도 지니게 된 필자에게 더더욱 안타깝게 들려온다.

해외에서 ‘글로벌 진출’ 일을 하다 보니, 우리의 ‘일자리 문제’는 우리를 향한 시대적 메시지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열심히 살다 보니, 우리의 터전 한반도는 증대된 우리의 역량을 모두 수용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우리의 터전을 한반도로 국한하고 있다. 일자리 문제는, 이처럼 달라진 상황을 깨닫지 못한 탓에 비롯된 것인 지도 모르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 우리는, ‘글로벌 터전’이란 신개념을 만들어 더 넓은 그 곳도 개척해 나갈 필요가 있다. 이렇게 볼 때, 새 정부의 글로벌 진출 추진정책은 꼭 필요하며 매우 시의적절 한 정책이라 아니할 수 없다.

한편, 필자는 2005년부터 세계경제의 핵심인 중국 상하이에서 국비지원 해외취업 프로그램을 총괄해 왔다. 이 과정에서 약 65%의 평균 취업률을 이루며 글로벌 진출 관련 국내외 강연과 실사구시 지침서 등도 출간하게 되었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새 정부의 글로벌 진출 정책과 관련,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사항도 충분히 고려하도록 제안하고 싶다.

먼저, 정치권의 ‘입김’은 최대한 배제해야 한다. 글로벌 진출 관련 최대의 문제는 정치권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수 년간 발생된 해외취업 관련 문제의 근본원인은 정치권에서 비롯되었다 할 것이다. 예를 들면, 해외취업 실적이 좋을 듯 하니 불쑥 엄청난 예산을 배정하여 파행의 불씨를 제공한다. 그러면서도 이로 인해 야기된 문제에 대해 남들만 탓한다. 그런가 하면, 글로벌 취업 등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파당적 의도 혹은 소아적 발상에 의해 마구 흔드는 등 정치권이야말로 도움은커녕 최대의 장애요인이 되어 왔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농심(農心)’의 자세로 지속해야 한다. 시행 기관의 담당이 수시로 바뀌고 그 때마다 제도 또한 바뀌니 제대로 지속될 리 만무하다. 물론 정치권과 상부, 언론의 침소봉대 보도 등에 의해 이리저리 치이며 소신을 잃게 된 시행 기관의 고초를 생각하면 그들만 탓할 수도 없다. 이를 고려하더라도 새 정부에서는 글로벌 진출 부문 컨트롤 타워의 위상을 대폭 강화시키고 경험 풍부한 전문가들로 하여금 국가의 대계 차원에서 차분하게 추진해 나가도록 해야 한다.

세 번째로, 글로벌 현장에도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 등을 갖춰야 한다. 700만 명에 달하는 글로벌 코리안 및 해외 한인기업들의 증가, 한류나 k-pop 등에 힘입은 ‘한국•한국인’에 대한 호감도 등 글로벌 진출 환경은 더할 나위 없이 좋게 형성되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을 잘 활용하여 글로벌 진출에 연계하는 글로벌 현장에서의 지원 시스템은 전무하다. 이를 고려, 해외 각지의 우리 공관들에게 그와 같은 거점 타워 역할을 부여하자. 우리 공관들도21세기의 새로운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도록 기능 등을 조정, 글로벌 터전 가꾸기의 전초기지 역할도 담당시키는 것이다.

그 밖에도, 글로벌 진출 관련 홍보 및 교육 강화, 국내외 각급 교육기관과의 연대를 통한 글로벌 인턴→취업→창업의 체계적 연계, 개발도상국 명문대학에 대한 국비유학 및 졸업 후의 정착 지원, 그리고 글로벌 진출 외국사례의 벤치마킹 등 우리의 총아를 잘 결집해 나간다면 새롭게 다져지는 글로벌 터전이야 말로 21세기 우리 한민족의 생존과 번영에 있어 기대 이상의 소중한 토대가 되리라 확신한다.

[우수근 중국 상하이 동화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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