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비아, 앞으로 9년 동안은 어려움 없을 것"
상태바
"잠비아, 앞으로 9년 동안은 어려움 없을 것"
  • 박상석 기자
  • 승인 2013.01.11 16: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박익성 잠비아 전 한인회장

박익성(52) 전 잠비아한인회장이 11일 오전 11시 서울 삼성동 COEX 1층 B홀에서 열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주최 ‘2013 글로벌 취업·창업대전’ 글로벌 취업창업콘서트의 패널이자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의 멘토로 나섰다. 이 자리에는 일본에서 유통업으로 탄탄한 기반을 일군 세계한인무역인협회 소속 장영식 대표도 함께 나란히 참여해 창업 이후 경영 일선에서 얻은 성공 노하우를 전수했다.

박 회장은 이날 행사에 앞서 10일 오후 본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지난 1998년 낯선땅 아프리카 잠비아의 수도 루사카로 떠났던 당시의 상황과 이후 이룬 사업의 성과를 설명하면서 “배운 것이 부족해 누구보다도 열심히 했지만, 운도 따랐다”고 겸손해 하며 지난 20여년의 도전기를 차분히 들려주었다.

대구에서 태어나 경험도 기술도 없이 오직 친구의 권유에 따라 아프리카 잠비아로 안경사업을 하겠다고 가진 재산을 모두 처분해 떠난 그는 안경부품과 기계만 싣고 무작정 잠비아에서 안경사업을 시작했다. 안경기술은 물론 영어 한 마디도 못한 그는 낮이면 매장 홍보활동을 하고, 밤이면 영어공부와 안경제작 기술을 8개월 동안 독학하며 이를 악물었다. 이렇게 시작한 사업은 당연하게도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장사’가 됐다. 안경 하나를 주문 받아 렌즈를 몇 개씩 다시 깎아야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어설프게 익힌 안경기술누구보다 성실한 노력으로 결국 2006년을 기점으로 안경점이 번창하기 시작하고, 이를 기반으로 잠비아 최대 세탁업체를 세워 날로 성장시켰을뿐만 아니라 설계와 시공을 직접 하며 한국식 호텔을 세워서 다시 고가에 매각하는 수완으로 잠비아 정부가 인정하는 ‘성실한 한국 기업인’으로 성장했다.

안경기술이 부족한 그가 한국에서 유행한 무테안경을 도입하고, 무테안경 제작과 렌즈에 색을 넣는 착색기술을 익히기 위해 매일 밤마다 한국으로 국제전화를 했다는 그는 이때의 기억을 상기하면서 “지금 생각하면, 그땐 겁도 없었던 것 같다”고 웃었다. “기술을 어렵게 익혔지만, 남들은 주문제작을 위해 며칠씩 걸리는 것을 30분만에 해 주니 저절로 사람이 몰리고, 사업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는 그는 2010년 인도인 안경업자에게 안경점을 매각하고, 세탁업과 호텔업, 건설업, 광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갔다고 했다.

그 중에서도 박 회장이 최근 가장 주력하고 있는 사업은 시내에 조성 중인 쇼핑타운과 금광 개발사업. “쇼핑타운은 한국의 우수한 시설과 서비스를 도입하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 생각해 6개월 전부터 시작했고, 광산은 잠비아서 도움을 준 사람과의 인연 때문에 우연히 진출했지만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는 그는 “매장된 광산 시료를 광물자원공사와 고려아연 연구소에 시료의 성분검사를 의뢰했더니 금 함유량이 너무 높아 믿지 않을 정도”라고 그 품질이 우수함을 강조했다. 또 오는 3월로 예정된 매장량조사를 실시하면 보다 상세한 향후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고 그가 마지막 말을 덧붙였다. “이번 방한 중에 저는 건강진단과 수술을 했는데, 병원에 있는 동안 돈보다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했습니다. 돈을 더 가치 있게 나눠 쓰는 방법에 대해서도 생각했구요. 잠비아의 정치·경제 상황이 좋아서 사업은 적어도 앞으로 9년 동안은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지만 말입니다”

[박상석 기자]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