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유럽서 고려불화 1점 새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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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유럽서 고려불화 1점 새로 확인"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3.01.0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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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국립동양예술박물관서… 고려 14C 전반기로 추정되는 아미타내영도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유럽에서 국내 학계에 알려지지 않은 고려불화 1점을 새롭게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 이탈리아 국립동양예술박물관에서 확인된 ‘아미타내영도’.[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이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실시하는 외국박물관 한국실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10월 국립중앙박물관 큐레이터가 이탈리아 국립동양예술박물관(Museo Nazionale d'Arte Orientale) 소장유물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밝혀진 것.

박물관에 따르면, 이 불화는 아미타불이 시선을 아래로 향해 오른손을 내밀어 죽은 사람을 서방으로 맞이하는 모습을 그렸기 때문에, ‘아미타불이 와서 맞이하는 그림’이라는 의미에서 ‘아미타내영도’(阿彌陀來迎圖)라고 부른다.

이 작품은 광배(불상의 신성함을 드러내기 위하여 뒤에 빛을 나타낸 의장) 일부분에 약간의 보수를 가미했으나 전반적인 보존 상태가 양호하며, 아미타불이 입고 있는 대의(大衣)의 붉은 색감과 찬란한 금빛의 연화당초무늬가 잘 살아있는 수작으로 평가된다.

제작 시기는 얼굴의 양감이 잘 살아있고 고식(古式)의 연화당초무늬의 패턴 등으로 보아 고려 14세기 전반기로 추정된다. 유사한 작품으로 프랑스 기메박물관 소장 아미타내영도가 있으며, 일본 지온인[知恩院]과 젠린지[禪林寺]에도 같은 형식의 불화가 전한다. 고려불화는 그 섬세함과 아름다음으로 인해 한국 불교미술의 백미로 일컬어지지만 현재 세계적으로 160여점밖에 남아있지 않아 매우 희귀한 실정이다.

또, 함께 조사한 유물 가운데 삼국시대 7세기의 반가사유상 1점도 확인됐다. 이 반가사유상은 현존 크기 8cm남짓의 소형으로 국보 83호 반가사유상과 같은 계열의 보관(寶冠)을 쓰고 있다. 온화한 얼굴 표정과 이목구비의 표현, 당당한 상반신과 옷 주름 표현 등에서 삼국시대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이탈리아 국립동양예술박물관은 1957년에 개관한 동양미술 전문 박물관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2008년부터 한국실 활성화를 위해 한국 관련 전시 영상자료 및 전시보조물을 지원한 바 있다. 이후 2010년에 개설된 한국실에서는 도자기와 서화류, 불상, 금속공예품 등 40여점이 전시돼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탈리아 국립동양예술관측의 긴밀한 협조 하에 이번에 그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게 된 고려불화를 가까운 시일 내에 국내에 전시를 통해 소개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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