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같은 동네, 행복한 더불어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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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같은 동네, 행복한 더불어살기
  • 김진이
  • 승인 2004.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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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도 눈에 띄는 예술적 감각이 돋보이는 건물의 프랑스인 학교를 중심으로 자리하고 있는 서울 서초구 반포4동 서래마을. 프랑스인 마을이라는 명성에 어울리는 고급 주택과 잘 조성된 정원들이 눈에 띄었다. 프랑스 학교 앞길 프랑스 국기를 상징해 깔았다는 빨강, 하양, 파랑, 삼색의 보도블럭과 한국인을 보듯 흔하게 만날 수 있는 프랑스인들을 보며 이곳이 외국인 마을임을 실감하게 했다.

85년 대사관 직원들과 한국지사 관계자들이 모여들며 저절로 만들어졌다는 서래마을의 진정한 진가는 ‘더불어살기’의 성공적 사례들에서 오히려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한국내 프랑스인의 80%쯤 된다는 800여명의 프랑스인들이 살고 있는 서래마을은 99년 서초구청 내에 문을 연 ‘한불정보센터(소장 이현애)’와 함께 어학강좌, 한불 친선음악회, 마라톤대회, 동요대잔치 등 다양한 행사를 계속해왔다. 프랑스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며 시작됐던 어학강좌는 프랑스인들의 자청으로 프랑스어 강좌가 개설돼 반포4동 주민자치센터에서 99년부터 벌써 5년째 계속해오고 있다.

한불 친선음악회는 98년 12월부터 서초구민회에서 매년 연말을 의미있게 해왔다. 한불친선 문화예술행사의 일환으로 프랑스 공연팀인 ‘레그룸스-거리오페라단’초청공연, 파리 에펠탑 사진 및 포스터전시회도 인기를 얻었다. 2002년 9월에는 프랑스인과 함께 보내는 ‘추석송편빚기’를 위해 50여명의 프랑스인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반포동 박춘규씨 집을 찾기도 했다.

지난 12일에는 서래마을 프랑스인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한의학 사상강의가 열렸다. 30여명 남짓의 프랑스인들이 참석했지만 다들 접해보지 못한 동약의학의 신비에 빠져들기도.

5월에는 매우 의미있는 행사가 기획돼있다. 프랑스인들로 구성된 아마추어 연극팀에서 17일부터 23일까지 자신들이 준비한 연극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프랑스인이나 프랑스에서 살다 돌아온 한국인들에게 자상한 사랑방, 도우미 역할을 자청하고 있는‘한불정보센터’. 한국과 프랑스간 우호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조남호 서초구청장이 작년 프랑스 정부 영예훈장인 ‘레지옹 도뇌르’상을 받기도 했다.

한불정보센터 박형태씨는 “꾸준한 활동을 통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서초구에 서래마을이 있다는 것에 대해 구민들이 모두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급주택가, 부촌, 연예인들이 많이 사는 마을로 더 유명한 서래마을. 그러나 마을 안으로 들어서면 자연스런 어울림이 있고 프랑스인과 한국인간의 따뜻한 우정을 만날 수 있다. 서래마을이란 이름은 원래 마을 앞 개울이 서리서리 구비쳐 흐른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정겨운 이름만큼 서로를 배우는 행복한 더불어살기가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사진1 -2002년 9월 프랑스인과 함께 보내는 ‘추석송편빚기’를 위해 50여명의 프랑스인 들이 반포동 박춘규씨 집을 찾았다.
사진2 - 고급주택가로 알려진 서래마을.
사진3 - 프랑스학교가 없는 나라는 가지 않으려 할만큼 교육열이 높다는 프랑스인들. 수업이 끝나는 시간을 맞추어 학부모들이 마중을 나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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