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포 원어민 교사 채용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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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동포 원어민 교사 채용하겠다”
  • 김진이
  • 승인 2004.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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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열린우리당 대표가 국회연설에서 중국 동포들을 중고등학교 중국어 교사로 초빙하는 프로그램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대표는 지난 6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세계 최대의 시장 중국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 중국을 제대로 알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중국어를 능통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한국어와 중국어를 동시에 모국어로 구사하는 중국 동포들 가운데 자격과 능력을 갖춘 사람을 중·고등학교 원어민 교사로 초빙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대표는 연설이 끝난 후에도 실력 있는 중국 동포 교사를 데려오는 데 월 150만~200만원 정도면 된다며 전국의 2천여개 고교에 이들을 배치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중국어 교육을 시킬 수 있고 사교육비 부담도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덧붙여 세심한 고려가 있음을 나타냈다.

우리당 정덕구 민생경제 특별본부장은 “정대표가 발표한 중국 동포를 원어민 교사로 채용문제와 관련해 안병영 교육부총리와 합의를 봤다”며 “차관 주도로 실천 방안을 마련, 구체적인 실천 프로그램을 곧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2천여개 고교중 중국어가 제2외국어로 개설된 학교는 약 25%인 523개교, 중학교는 전체 2865개교의 1.6%인 47개교. 작년 말 현재 전국의 중국어 교사는 고교 599명, 중학교 56명 등 총 655명.

교육부는 외국인이 법적으로 정식 교사가 될 수 없는 초·중등교육법 규정상 중국동포를 국내 학교 정식 교사로 받아들이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영어 원어민 교사를 보조교사로 두듯 중국동포를 중국어 학습보조 교사로 활용하는 것은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미 올해 4월부터 중국 동포를 포함해 중국어 보조교사를 추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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