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환골탈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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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환골탈태 ‘기대된다’
  • 김진이
  • 승인 2004.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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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통상부 간부들의 ‘탈레반’발언. 일부 외교관들의 ‘밥장사’‘비자장사’파문.
정신차릴 사이도 없이 터진 외교부의 각종 비리, 돌발사태에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외교부는 이에 자체 워크샵, 태스크포스팀 구성에 영사 업무지침 매뉴얼 제작 등 서둘러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외교통상부는 청사 2층 강당에서 ‘새 외교통상부 프로젝트 사업 착수 보고회’를 가졌다. 이날 반기문 외교부 장관은 외교부의 반성과 개혁을 강조했다. 보고회 자리에서는 5개월 동안 외교부 내부 문제점과 컨설팅에 대한 용역을 맡은 5개월간 외교부 조직 진단을 맡게 될 모 컨설팅업체 대표의 브리핑이 진행됐다. 컨설팅 업체에서는 외교부가 외교부가 비효율과 사기저하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자체 혁신을 통한 역량강화가 시급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열린 내외신 브리핑에서는 반장관은 “북핵문제보다 내 머리를 짓누르는 것이 외교부 개혁”이라며 현재의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11일 재외공관장 회의 개회식에서도 반장관은 최근 외교부의 도덕적 해이 사례와 직원들의 부적절한 발언을 들어 조직 변화의 불가피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외교부는 7일 경기도 분당 새마을연수원에서 외교부 사상 처음으로 장관을 포함한 전 직원이 함께 ‘변화와 혁신’을 주제로 한 워크샵을 가졌다. 전체회의와 분임토의로 진행된 이날 워크샵에서는 외교부 개혁에 대해 이슈별, 업무분야별로 의견을 모아냈고 이를 향후 개선방향의 기본자료로 사용하기로 했다. 11일부터 13일까지 열린 재외공관장회의의 주요 주제도 역시 공관장을 대상으로 한 부처 개혁방안.

전 윤영관 외교부 장관이 경질되기 전 구성했던 외교부 개혁 태스크포스팀도 가동중이다. 작년 12월 윤전장관은 내부 비리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분야별로 간부급과 실무직원으로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해 포괄적인 조직 진단을 하겠다는 대안을 발표했었다.    

외교통상부는 최근 내부 개혁사업의 일환으로 ‘영사업무 지침 매뉴얼’도 제작중이다. 이번에 제작되는 매뉴얼은 지침서라기보다는 일종의 사례집. 영사들이 현장에서 겪게 되는 문제점에 바로 적용하기 위한 목적에서 기획됐다고.

매뉴얼 제작을 맡고 있는 이동기 외무관은 “수십년간의 영사업무를 통해 축적된 사례들을 모아 일반 영사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을 수록할 것”이라며 “해외 사건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영사의 조력 상황과 호적, 여권, 공증 등 일반 민원의 두가지 내용으로 분류해 총 7개의 목차로 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국가의 국내법에 제한되는 △ 영사의 직무범위 △불법체류, 입국거부 등 출입국 관련 △ 납치, 살인, 강도, 내란 등 해외 사건 사고 발생시 조력 사례 △ 여권 비자 발급 등의 민원시 대처요령 등의 크게 4가지 틀로 구성될 예정이다. 특히 이라크전쟁, 사스 등 심각한 국제문제 발생시의 대처요령들까지 포함돼 있어 처음 해외공관으로 발령을 받게 되는 영사들에게는 꼭 필요한 지침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제작이 진행중이며 발간은 3월말로 예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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