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크, '위안부소녀' 타임스퀘어 퍼포먼스
상태바
반크, '위안부소녀' 타임스퀘어 퍼포먼스
  • 뉴스로(Newsroh.com)
  • 승인 2012.11.13 13: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저지 팰팍 '위안부기림비'에도 헌화

"이 소녀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Have you heard about this girl?)

태평양전쟁에서 스러져간 꽃다운 소녀들의 넋을 추모함일까. 오전내 내리던 비는 어느샌가 굵은 눈송이로 바뀌어 있었다.

▲ 박기태 단장과 임현숙, 이정애, 김새봄, 김원중, 김보경 씨로 구성된 특사단은 이날 눈비가 뒤섞인 궂은 날씨속에 퍼포먼스를 마치고 오후 뉴저지 팰리세이즈팍의 위안부기림비를 방문, 추모의 헌화를 했다.[사진제공=Newsroh.com]
허리케인 샌디의 상흔이 씻기지 않은 뉴욕 일원에 눈폭풍이 덮친 7일 반크의 신헤이그특사단이 맨해탄 타임스스퀘어에서 위안부소녀의 눈물을 닦아주는 퍼포먼스로 지금도 계속되는 일본제국주의의 전쟁범죄를 고발했다.

박기태 단장을 비롯, 임현숙, 이정애, 김새봄, 김원중, 김보경 씨로 구성된 반크의 21세기 신헤이그 특사단은 이날 타임스퀘어에서 위안부소녀의 눈물을 주제로 한 퍼포먼스를 통해 일본의 과거사 문제를 조명하는 홍보활동을 펼쳤다.

오후에는 뉴저지 팰리세이즈팍(팰팍)의 위안부기림비를 방문, 추모의 헌화를 하며 일본군 성노예로 끌려간 20만 여성들의 아픈 넋을 위로했다. 이 자리엔 위안부기림비 조경을 무료로 제공한 ‘일전퇴모’ 창설자 백영현 1492그린클럽회장과 위안부기림비를 디자인한 스티브 카발로 화가, 팰팍의 제임스 로툰도 시장, 제이슨 김 부시장, 이종철 시의원도 자리했다.

전날 UN본부 앞에서 뉴욕의 한인들과 함께 일본의 전쟁범죄와 독도침탈을 세계에 알리는 시위를 한 반크 특사단은 이날 타임스스퀘어에서 차가운 비를 맞으며 위안부소녀의 이야기를 한시간 가량 전했다.

“서울의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위안부소녀상엔 어느날부터 비가 오면 우산을 씌워주고 소녀의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같은 빗물을 손수건으로 닦아주며 추운날이면 목도리를 둘러주는 기적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 소녀상의 주인공은 일본군 위안부입니다. 전범국가 일본은 아시아의 소녀들을 위안부라는 이름으로 일본군 성노예로 동원했습니다. 일본군위안부는 일제가 저지른 아시아판 홀로코스트입니다. 전후 독일은 홀로코스트에 전세계인들에 사죄하고 그 고통을 보상하였습니다. 그러나 일본정부는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철저히 부인하고 지금은 할머니가 된 이 소녀들에 대한 진실된 사과와 법적 책임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 반크의 신헤이그특사단이 7일 맨해탄 타임스스퀘어에서 위안부소녀의 눈물을 닦아주는 퍼포먼스로 일본제국주의의 전쟁범죄를 고발했다.[사진제공=Newsroh.com]
시민들은 잠시 가는 길을 멈추고 반크특사단의 퍼포먼스를 지켜보았다. 소녀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며 공감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박기태 단장은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와의 인터뷰에서 “궂은 날씨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그만큼 보람있었다”며 “위안부소녀의 사연을 알고 있는 몇 사람도 만날 수 있었다. 일본의 전쟁범죄를 인식하는 세계인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흰저고리에 검정색 치마를 입고 살아있는 ‘위안부소녀상’을 재현한 김새봄 씨는 “지금은 백발이 된 할머니들이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매주 수요일이면 일본대사관 앞에서 수요시위를 하고 계신다. 타임스퀘어에서 눈비를 맞으며 앉아 있는 동안 그분들의 아픔이 느껴지는 듯했다”고 전했다.

팰팍의 위안부기림비를 찾았을 때 진눈깨비는 함박눈으로 바뀌었다. 뉴욕의 첫 눈을 맞으며 반크특사단은 백영현 회장이 정성껏 마련한 흰꽃을 기림비 앞에 바치고 숙연한 표정으로 묵념의 예를 올렸다.

제임스 로툰도 팰팍 시장은 “일본의 과거사 문제를 세계에 알리는 활동을 하는 반크 특사단의 팰팍 방문을 환영한다”며 일행을 반겼다.

로툰도 시장에게 독도우표 등 홍보자료를 건넨 박기태 단장은 “해외최초의 위안부기림비를 잘 관리해주는 로툰도 시장님과 팰팍 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위안부기림비가 일본의 전쟁범죄를 상징하듯 독도 또한 영토문제가 아닌 일본의 과거사에서 비롯된 문제라는 것을 널리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반크특사단은 이날 저녁 뉴욕 플러싱에서 예정된 한인사회 대상 특강세미나를 폭설로 취소했다. 특사단은 8일 보스턴으로 이동, 하버드대에서 특강세미나를 갖고 오는 14일까지 코넬대와 조지타운대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