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공관장 인터뷰> 임홍재 이라크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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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공관장 인터뷰> 임홍재 이라크 대사
  • 연합뉴스
  • 승인 2004.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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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임홍재(任洪宰) 주(駐) 이라크 대사는 11일 "추가파병 예정지역인 키르쿠크 지역은 바그다드에 비해서는 조용하고 안정적인 곳으로 파병에 앞서 지역주민들의 호응을 얻기위해 외교적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공관장 회의차 귀국한 임 대사는 이날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근 키르쿠크의 주지사와 부지사, 그리고 종족과 종교 지도자를 만나 추가파병은 재건사업을 위해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그들도  한국이 친구로서 도와주러 오는 것을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임 홍재 주이라크대사
임홍재 주이라크 대사가 11일 오후 외교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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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르쿠크 현지인들이 한국의 추가파병을 원하지 않는다는 보도가 있는데.

    = 키르쿠크시의 인구가 80만명에 이른다. 대부분은 호의적인 반응을 보인다. 한국을 '쿠리'라고 부르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다른 의견을 가질 수도  있다고 본다. 특히 키르쿠크에서는 그 지역의 정수장을 건설한 현대건설에  대한  인지도가 높다. (우스갯 말로) 한국에 대해 적대감을 갖는 분야는 축구라고 한다.

    -- 키르쿠크 주민들이 원하는 재건사업은 뭔가.

    ▲ 전기부족을 호소하고 있으며 순찰차와 구급차 공급을 통한 치안개선을  원하고 있다. 실업률이 60%를 넘는 만큼 일자리를 마련해달라는 요구도 절실하다.

    2007년까지 2억6천만달러를 지원하기로 했고 일부 집행이 됐는데 일단 이라크인들이 우선시하는 사업에 배정할 예정이며 특히 인적자원을 육성하는데 힘을 쏟을 방침이다. 학교와 도로의 개보수 등을 검토중이다.

    -- 서희ㆍ제마부대에 대한 인식은 어떤가.

    ▲ 현지주민들로부터 호응도가 높다. 특히 제마부대의 의료제공에 대해  현지민들의 좋은 반응을 보내고 있다.

    -- 이라크 현지상황을 간략히 설명해달라.

    ▲ 작년말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이 체포되면서 저항세력의 공격이 이전에 비해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그럼에도 치안상황은 여전히 불안하다. 특히  테러공격의 대상이 연합군에서 이라크 현지인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작년12월 연합군 행정처가 과도통치위에 올해 6월말까지 주권을 이양키로  합의하고 그 절차가 진행중이다.

    그 과정에서 두가지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데 지난 1991년 미국과 영국의 이라크내 비행금지구역 설정이후 사실상의 자치를 향유하던 쿠르드족이 새로운 이라크  정부가 탄생할 때 자치권의 확대를 요구하고 있으며 거기에 키르쿠크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서 종족간 분쟁이 야기될 수도 있다.

    또 하나는 이라크 인구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시아파가  직선으로  과도국회를 구성하자고 요구하고 있는데 연합군 행정처는 선거인 명부는 물론 정당법도 없고 치안이 불안하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유엔 조사단의  조사가 진행중이다.

    -- 재건사업에 국내 업체 참여방안에 대해 말해달라.

    ▲ 미국이 이라크의 재건사업에 186억달러를 투입할 예정이고 일부 예산이 집행됐거나 되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예측기관인 EIU에 따르면 미국이 재건사업이  본격화되면 이라크의 올해 실질성장률이 25%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특히 오는 4월5일부터 8일까지 바그다드에서 재건사업과 관련 박람회가 열려 미국의 주계약자와 사업참여를 원하는 하청 희망업체들의 만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20여개의 업체가 참여할 것으로 안다.

    또 오는 11월1일부터 10일까지 이라크 정부 주관의 국제박람회가 예정돼 있다.

    현재 우리 정부는 이라크 정부내 인맥구축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석유부와  전력청 등 주요 발주부처가 그 대상이다. 국내업체의 이라크 진출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다하고 있다.

    -- 오무전기의 상황은 어떤가.

    ▲ 오무전기는 우리나라 근로자 피격사건에도 불구하고 현재 19명이 남아  송전탑 연결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주 사마라에서 바그다드까지의 송전탑 연결  1차공사가 마무리된 것으로 안다.

    -- 이라크에 우리나라의 중고자동차가 많이 수출된다는데.

    ▲ 한국산 전자제품과 중고자동차가 이라크에서 인기다. 중고자동차가 최근 5만대 가량 한국에서 이라크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글 로고가 쓰인 차량이 바그다드 시내를 질주하는 것을 심심찮게 본다.

    -- 우리나라 TV 드라마가 이라크내에 방영될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

    ▲ 현재 '호텔 리어' '겨울연가' 등의 아랍권 TV 방영을 추진중이다
    kjihn@yna.co.kr
(끝)
2004/02/11 15:5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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