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공관장 인터뷰> 정태익 주러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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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공관장 인터뷰> 정태익 주러대사
  • 연합뉴스
  • 승인 2004.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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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추승호기자= 정태익(鄭泰翼) 주러시아 대사는 12일 기자회견을 갖고 한.러관계 전반과 북핵문제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을 설명했다.

    정 대사는 "지금의 러시아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란 가치를 추구하고 있어 한국과 소련, 한국과 러시아와의 관계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정 대사와의 일문일답 요지.

    --북핵 문제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은.

    ▲러시아는 한반도의 비핵화와 북핵의 평화적 해결이란 기본 입장을 갖고 있다. 또 다자회담 틀내에서 북핵 문제를 다뤄야 하고 북한의 안보우려도 아울러 해소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2차 6자회담에서는 실질적 진전을 이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러시아는 2차회담의 성과를 위해 베이징(北京)에서 관련국과의 사전협의를 거쳐 회담에 임하고 공동성명 채택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워킹그룹 구성도 필요하다는 방침이다.

    --북핵에 있어 러시아와 중국의 역할이 어떻게 다르다고 생각하나.

    ▲레버리지(지렛대)의 종류가 다르다고 본다. 중국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사회주의를 추구하면서 대북 경제원조를 하기때문에 레버리지가 크다. 러시아는  대북원조는 많지 않지만 국제정치상 비중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러시아에 대한  심리적 유대감 등 정신적 레버리지를 갖고 있다.

    --한.러관계가 한때 소원했는 데 지금은 어떤가.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 시절 4자회담에 러시아가 배제돼 러시아가 크게 실망했다. 처음 러시아가 출범할때 한국에 경사되고 북한과의 관계가 소홀했는데  4자회담을 계기로 한국에 경도된 한반도 정책을 조정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외교관  추방사건이 벌어졌고 푸틴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평양을 방문하기도 했다. 9.11 테러 이후 미국과 러시아가 반(反) 테러란 공동 목표가 생겨 협력하게  됐고  북핵문제가 불거진 이후 6자회담에 참여하면서 한.러 관계가 다시 정치적으로 가까워졌다.

    --한.러 경제협력관계는 진전이 있나.

    ▲한국과 러시아는 경제적으로 상호보완적 요소를 많이 갖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개혁정책을 추진해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7.3%, 외환보유고는 850억달러에 달했고 하루 생산량 840만배럴의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등장했다. 우리와의 오랜 현안인 경협차관 상환 문제도 해결돼 양국 경제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맞았다. 에너지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 러시아 코비타 가스전의 가스를 중국을 거쳐  한국에 가져오는 사업이 지난해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노선도 중국  대련에서 해저를 거쳐 평택으로 오는 것으로 잠정결론이 난 상태다.

    chu@yna.co.kr
(끝)
2004/02/12 06:2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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