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추승호기자 = 권영민(權寧民) 주독일대사는 13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재독학자 송두율 교수 문제 등 한.독 관계 현안에 대해 설명했다.
다음은 권 대사와의 일문일답 요지.
--송두율 뮌스터대 교수 문제에 대한 독일의 입장은.
▲독일정부는 (송 교수 사법처리에 있어) 투명성의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그라나 확정판결 전까지 무죄라는 국제법 철학에 대한 관심은 있다. 특히 송교수 부인과 아들이 독일로 돌아와 여기저기 탄원을 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탄원 받은 사람들이 어떻게 처리돼 가느냐 묻는 정도이지, 개입하는 것은 아니다.
--북한과 독일과의 관계는.
▲독일이 2001년 북한과 대사급 관계를 개설한 뒤 통일경험 전수란 차원에서 접근하는 경향이다. 북한의 개혁.개방을 도와주고 북한 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독일은 작년에 81명의 북한 기술 연수생을 초청해 기술훈련을 시켰다. 또 쾨테 인스티튜트가 북한에 도서관을 내 해외동향을 알리는 등 북.독 관계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독일 하원이 지난달 베를린 남북한 국회당국자회담 개최를 제안했다는데.
▲한독의원친선협회 회장인 하르트무트 코식 하원의원의 주도로 한독수교 120주년을 맞아 한독관계 증진 결의안이 채택했다. 그 안에 남북한 의원을 초청해 독일 의원과 함께 세미나를 개최하자는 아이디어가 들어있다. 북한은 이에 대해 아무 반응이 없다. 코쉭 의원은 이번 5월 남북한을 동시방문할 예정이다.
--고농축우라늄 핵프로그램용으로 의심되는 알루미늄관이 독일에서 북한으로 선적되려다 적발됐는데.
▲군사적 목적으로 쓰이는 물품은 허가를 받고 선적돼야 하는데 이를 어기고 나가다 적발돼 재판중이다. 우리 대사관이 독일 정부와 접촉, 이 문제를 물어보면 법원에 계류중이어서 행정부가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독일은 이것이 농축우라늄 핵프로그램에 관련됐을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하고 있지만 그보다는 이런 금수품이 북한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데 더 관심을 두고 있다.
--독일 정부가 내년을 한국의 해로 선포한다고 들었다.
▲95년 이후 양국 교역규모가 100억달러를 넘지 못하고 있다. 독일의 대한(對韓) 인식을 개선하지 않으면 교역규모 및 기술협력이 확대되기 어렵다고 판단, 이 행사를 기획했고 독일정부와 함께 올해 적절한 시점에 선포할 예정이다. 우선 내년 9월 베를린 아.태주간 및 10월 프랑크푸르트 도서박람회에 한국이 중점국가로 선정됐다. 또 슈투트가르트 국제관광 전시회, 베를린 영화제 주요 초빙국가 참가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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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2/13 09:0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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