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이 뜨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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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이 뜨는 이유
  • 송옥진
  • 승인 2004.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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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이 뜨는 이유

최근 한국에선 ‘웰빙상품’이 뜨고 있다. ‘well being'은 쉽게 말해 ‘잘먹고 잘살자’는 생활방식이다. 웰빙족은 농약이나 비료로 인한 오염이 적은 유기농 야채, 무공해 식품을 먹고 헬스클럽, 온천, 아로마테라피, 공기청정기, 비데, 향균침대 등 건강상품을 이용한다. 심신의 조화와 평안을 위해 헬스클럽을 이용하고 요가나 명상을 하는 것은 기본이다.
얼마전 TV에서 ‘환경의 역습-집이 사람을 공격한다’는 프로그램을 통해 건축용 자재로 인한 피부병과 화학물질 알레르기가 알려지면서 천연건축재료로 만든 아파트도 등장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웰빙라이프 스타일을 표방한 잡지도 등장해 각종 웰빙 상품과 웰빙족을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이처럼 웰빙상품, 웰빙족이 뜨는 것은 단순히 생활방식의 변화 때문이 아닌 산업적 요구 때문이다. ‘웰빙’이란 낱말의 등장과 함께 고가의 ‘웰빙 상품’이 등장하는 것을 눈여겨 보아야 한다.
공기청정기, 정수기, 비데, 향균침대 등은 비교적 고가 제품이어서 집안에 들여놓고 살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웰빙’ 열풍을 타고 중산층의 집안에까지 들어왔다. ‘고가상품’이라는 인식 때문에 주저하는 제품들을 ‘심신의 조화’를 강조한 ‘웰빙상품’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환경운동단체들이 저가로 공급하고자 했던 유기농 야채는 고가의 상품으로 포장되어 백화점과 할인점 진열대의 일부를 차지하고 있다.
심신의 건강을 조화시키자는데 이의를 달 필요는 없다. 하지만 날로 오염되가는 강과 서울하늘을 그대로 두고 집안에 공기청정기와 정수기를 들여놓은들 ‘웰빙’이 될까 의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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