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아시아나호텔은 한국인의 자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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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아시아나호텔은 한국인의 자부심!"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2.10.18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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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차진성 아시아나호텔 대표·두바이 한인상공인협의회장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Dubai)에서 한인 최초로 5성급 호텔인 '아시아나호텔'(Asiana Hotel)을 운영하고 있는 차진성(Gene S. Cha) 대표는 올해 처음으로 세계한상대회에 참석했다.

한상대회 이틀째인 17일, 4개 분야로 나눠 진행된 '비즈니스 네트워킹 세미나' 중 '식품·외식' 부문에 각별한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운영하는 아시아나호텔은 여타 대규모 호텔체인과는 달리 식·음료 사업을 주축으로 운영되는 차별화된 호텔이다.

UAE 한인사회는 물론 인근 지역 동포사회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아시아나호텔에는 136개의 객실과 함께 한식, 중식, 해산물 등을 다루는 레스토랑이 각각 존재하며, 사우나, 수영장, 나이트클럽도 운영되고 있다. 참고로 두바이 현지에서는 호텔에서만 술을 팔 수 있다고 한다.

아시아나호텔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애초에 아시아권 손님들을 타깃으로 철저히 준비해 작년 5월 개관했다. 전체 직원 330명 중 한국인 직원은 인턴을 포함해 35명이고, 그 중 간부는 한국 특급호텔에서 스카우트 했다. 현지를 방문하는 국내 정치인들은 물론 대기업 관계자들도 자주 애용하고 있다.

호텔 전체 외관은 영국의 유명 디자이너가 책임졌다. 특히 '소나무'란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는 한식당은 차진성 대표가 디자인 단계부터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이다. 일례로 강원도 양양에서 큰 돈을 들여 직접 공수한 소나무로 한식당을 장식했다. 

차 대표가 호텔사업에 뛰어들게 된 것은 두바이 1세대 한인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76년도부터 현지 호텔 인테리어 분야에서 오래 근무한 부친(차정헌)의 영향 덕분이다. 그는 태국, 두바이, 미국 등에서 교육과정을 마치고, 지난 92년 두바이에 정착해 부친의 가족공장 사업을 16년 동안 도왔다.

한인이 두바이에서 하는 호텔사업은 차 대표가 최초이며, 이후 동종업계에 도전하는 후배들에게 선례로 남을 수 있기에 막중한 책임감도 갖고 있다.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지금도 호텔경영의 토대를 닦는 과정에 있다. 차 대표는 "지속적인 관리가 가능하도록 향후 1년 내외에 호텔 세팅을 완료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중동에 한식을 널리 알리고 싶다"

차 대표는 "호텔을 어느 정도 안정궤도에 올려놓은 후에는 본격적으로 중동 전역에 한식을 널리 알리는 일을 하고 싶다"며 "궁극적으로 한식 세계화에도 일조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글로벌 한식이 되기 위해선 한인이 아닌 외국인을 겨냥해야 한다"며 "일식처럼 세계인을 상대로 고급화 전략을 구사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식 요리에 들어가는 식자재나 소스(된장, 간장 등)는 같겠지만, 이를 담아내는 방법(형식)을 다른 각도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 대표에 따르면 현재 중동지역은 일식이 대세이며, 중식은 이미 하향길에 접어들었다. 우리도 세계화를 달리고 있는 일식을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으며, 초밥처럼 메뉴 구성을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 예컨대, 젓가락으로 먹는 방식을 탈피해 서양식 포크, 나이프로도 먹을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

UAE에서 한류를 매개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정숙천 '토털 리소스 인터내셔널' 대표는 "두바이 아시아나호텔은 한마디로 한국의 자부심이다"고 정의 내렸다. 인도, 이란 상권에서 중국 상권으로 변화 중인 현지에서 한인들이 사업하기가 만만치 않은데, 당당히 5성급으로 운영되는 아시아나호텔이 자랑스럽기 때문일 것이다.

두바이에서 한인회 이사직과 한인상공인협의회 회장직도 맡고 있는 차진성 대표의 아시아나호텔이 두바이를 중심으로 중동 전역에 한식을 전파하는 전진 기지가 될 날이 머지 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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