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동포들이 한국연예계를 찾아오는 이유는?
상태바
해외동포들이 한국연예계를 찾아오는 이유는?
  • 김정희
  • 승인 2004.02.1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유로운 서구문화 국내 시장에서 재능 발산 
병역, 취업제한기간 등 어려움 겪어

우리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해외 출신 연예인들은 몇 명이나 될까? 기껏해야 잘 알려진 가수 몇 명이 아닐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놀랍게도 그 수는 가수, 연기자, 모델 등을 합쳐 약 2백명에 이른다. 그중에 미국 출신 연예인이 80%에 달한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군입대 논란으로 온 국민의 관심을 끌었던 유승준과 영화배우 김윤진, 조PD, 강수지, 원타임의 대니(한국명 홍길동)등을 꼽을 수 있다. 김윤진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가족들과 같이 10살때 미국으로 건너갔으며 원타임의 대니는 1980년 미국 LA에서 태어났다.

김윤진은 1997년 한국에서 쉬리로 화려하게 데뷔한 이래 드라마 영화에서 좋은 연기를 펼치며 많은 상을 수상해 성공한 경우로 꼽힌다. 그녀는 올해 3월부터 미국 ABC방송사의 드라마에 출연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인기그룹 god의 대니, 박준형과 신화의 에릭, 앤디 등도 동포 출신 연예인 돌풍의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90년대 후반 국내 연예계 활성화시킨 주인공

동포출신 연예인들이 국내에 들어온 것은 주로 90년대 후반이다. 이 당시 국내 연예계의 침체된 분위기를 일신하려는 연예 기획자들의 요구에 동포2세 연예인 지망생들이 부응했다.

해외 출신 연예인들은 연기자보다 가수가 대부분인 것이 특징이다. 가수는 곡을 받아 가사만 연습하여 부르면 되지만 배우는 정확한 발음으로 대사 하나 하나에 감정을 실어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한국어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대중음악의 본산지인 미국에서 자라나 국내파에 비해 리듬감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다.

병역, 취업기간 제한 등 국내 활동상 제약 심화

해외 출신 연예인들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병역 이중국적 등의 문제들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정상급에까지 올랐던 가수 유승준이 병역기피 문제로 한국 연예계를 떠난 시건을 계기로 남자 연예인들의 병역문제에 대해 시선이 곱지 않다. 이같은 분위기에서 god?의 토니안은 군대에 가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또한 아무개와 같은 동포출신은 대마초 사건에 연루돼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성장 배경이 다른 데에 따른 정서 문화의 차이가 그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외국국적자들이 국내에 취업하려면 ....  이때문에 예정에 없이 홍콩이나 일본등에 갔다 오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동포출신 연예인>

힙합그룹 '원타임' 멤버 대니

힙합그룹 ‘원타임’의 멤버 ‘대니’ 는 미국에서 태어나 12살 때 처음으로 한국음악을 접했다. 그 전까지는 한국에 트로트나 발라드 같은 노래만 있는 줄 알고 관심을 갖지 않았었는데 1992년에 서태지와 아이들의 음악을 듣고, 1994년 LA에서 열린 드림콘서트를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그후 한국음악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가수의 꿈을 키우던 중 고등학교 때 지금 ‘원타임’의 리더인 테디를 만나 음악적인 생각을 공유하면서 음악에 흠뻑 젖어서 살았다. 결국 그들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멤버였던 양현석의 눈에 띄어 그토록 원하던 한국 무대에 설 기회를 얻게 되어 데뷔했다.

현재 4집 ‘HOT뜨거’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그들은 팬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바쁜 활동과 고된 연습으로 지친 대니와 테디는 가족이 있는 미국이 그리울 때도 있지만 팬들의 성원이 있기에 견딜 수 있다고 말한다.

세계적인 배우로 도약하는 '김윤진'

영화 ‘쉬리’로 유명세를 탄 영화배우 김윤진은 10살 때 아메리칸 드림을 쫓는 부모님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간 교포 1.5세이다. 말도 통하지 않고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는 사람 없는 머나먼 땅에서 김윤진은 우울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몸속에 흐르는 배우의 끼를 잠재우지 못했던 그녀는 중학교 연극반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 유명한 뮤지컬 오디션에 발탁됐다.

그후 종종 연극무대에 섰고 대학 입학때까지 연기에만 몰두해 온 그녀는 우연히 국내 무대에 데뷔할 기회를 갖게 되고, 영화 ’쉬리‘로 그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처음에는 어색한 한국말 솜씨에 한국에서 연기하는 것이 힘들기도 했었다는 그녀는 이제 유창한 영어 실력과 그녀의 물 오른 연기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말 ABC와 100만 달러 전속출연 계약을 맺어 다시 미국 연예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깨물어 주고 싶은 그녀 '아유미'

동그란 눈, 일본풍 헤어스타일, 일본 국적을 가진 4인조 여성그룹 ‘슈가’의 메인 보컬리스트 아유미. 재일교포 3세로서 올해 19살인 그녀는 귀여운 외모와 함께 서투른 한국말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2000년 엄마와 함께 한국에 왔다가 롯데월드에서 음반기획자의 눈에 띄어 가수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2002년 초에 첫 앨범이 나왔고, 처음에는 서툰 한국말 때문인지 조용하던 그녀가 방송에 나와 진솔한 모습을 보이면서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고 현재는 수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아유미가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귀여운 외모와 특유의 순수한 모습에서 베어 나오는 자연스러운 웃음이다.

더욱이 그녀의 순발력은 어눌한 말투의 한국어에 더해져 의외의 웃음을 안겨주기까지 한다. 현재 아유미가 활동중인 슈가는 일본의 대표적 예능프로덕션 ‘호리프로’와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일본 진출 채비를 갖추고 있다.
  
‘아름다운 청년‘ NO! '스티브 유’ YES!!

1976년생인 유승준은 평소 꿈꿔오던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혼자서 태평양을 건너온 이민 1.5세다. 동양계 학생들에 대한 무시로 퇴학, 가출 등 아픔을 겪었는 그는 인생에서의 첫 위기를 신앙으로 잘 극복한 뒤 자신이 꿈꿔오던 가수가 되기로 다짐했다.

꿈을 실현하기 위해 자신의 노래와 춤을 담은 비디오 테이프를 서울에 기획사에 보냈고, 마침내 제작자 ‘신철’에 의해 1997년 4월  KM-TV '쇼뮤직탱크'에서 ‘가위’라는 곡으로 데뷔하게 되었다. 그 후 ‘사랑해 누나’,‘나나나’,‘열정’,‘와우’등 수많은 히트곡을 내면서 가요계 최고의 스타로 군림했다.

그러나 청소년 금연 홍보대사와 한국복지재단 청년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선행에도 적극 나섰던 '아름다운 청년' 유승준은 군복무를 불과 3개월 남겨두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 병역기피 비난을 면치못했다. 특무 병무청에서 ‘입국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현재 유승준은 국내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