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르헨 수교 50주년 기념박람회 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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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르헨 수교 50주년 기념박람회 열어요"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2.09.0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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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윤희 코윈 아르헨티나 지역담당관·KILINA S.A. 회장

"박람회, '비바 아리랑' 주제로 10월 25일 열어"

"한국이 아르헨티나와 수교를 맺은 지 올해로 50주년이 됩니다. 이를 기념하는 뜻깊은 행사를 코윈 아르헨티나가 중심이 되어, 주아르헨티나한국대사관, 한국문학번역원, 삼성 등이 후원하는 50주년 기념 박람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8~31일 전남 여수에서 열린 코윈(KOWIN,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이윤희(사진) 코윈 아르헨티나 담당관(KILINA S.A. 회장)은 '한국-아르헨 수교 50주년 기념박람회'를 오는 10월 25일부터 11월 11일까지 18일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소재한 'PALAIS DE GLACE - PLACIO NACIONAL DE LAS ARTES'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윤희 회장이 추진위원장이 되어 지난 3월부터 현지 20여명의 코윈 회원들과 합심해서 열성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이번 박람회는 여느 수교 기념 행사와는 다른 독특함과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

이 회장은 "비바 아리랑(VIVA ARIRANG)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박람회에는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국내·외 유명 화가들과 조각가, 큐레이터, 음악가들이 박람회 준비 과정부터 대거 참여한다"면서 "한국문화의 정수를 아르헨티나 현지에서 유감없이 펼쳐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아리랑'이라는 테마를 붙인 이유로 "최근 중국이 아리랑을 자국 문화재 등록에 이어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이에 맞서고, 아리랑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화 상징이라는 것을 아르헨티나 현지에도 널리 알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 박람회 프로그램 중 하나인 '이민역사박물관'에서는 수묵벽화로 이민역사를 소개하며, 관련 유물도 전시한다.[사진제공=코윈 아르헨티나]

박람회에서는 아르헨티나 한인들의 이민역사를 재조명하는 것은 물론이고,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과 글로벌 기술강국으로서 면모를 다양한 장르(한글과 문학, 조각, 회화, 미디어 아트, 음악 등)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블루오션 리더십 전략'이라는 주제로 '차세대 리더 양성 세미나'도 열어, 리더십 강화를 위한 차별화된 이미지 메이킹 훈련을 실시한다.

▲ 박람회에서 한글의 우수성을 소개하며, 한글을 이용한 아트작품도 전시한다.

이 회장은 "특히 이번 행사에는 호르헤 꼬시아(Jorge Coscia) 아르헨티나 문화부 장관도 초청할 계획"이라고 강조하며, 문화와 예술에 대해 유독 애정이 넘쳐나는 아르헨티나 현지에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한국의 미를 유감없이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1994년 처음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간 이윤희 회장은 현지에서 의류·원단을 수출을 하는 '기리나'(KILINA)라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 칠레, 중국 등에도 지사를 운영하고 있는 이 회장은 "이번 박람회 준비과정에서 한국정부로부터 별다른 도움을 받지 않은 채, 코윈 아르헨티나 전체회원들이 자발적으로 합심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협력하는 것에 대해 남다른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코윈 아르헨티나 회원은 CEO, 변호사, 의사, 공증인, 작가, 피아니스트, 갤러리 디렉터, 미술관 관장, 디자이너 등 전문분야에서 활동하는 오피니언 리더로 구성되어 있다. 현지 아르헨티나 국가기관과 긴밀한 협력과 회원 각자의 재능기부로 매년 음악회(자선), 문화공연, 전시회, 도서번역, 세미나 등을 개최해 한국과 아르헨티나를 잇는 문화외교사업 및 인재양성사업, 지역사회를 돌보는 기부사업으로 아르헨티나 주류사회와 지속적으로 교류·협력하고 있다. 

▲ 아르헨티나 코윈은 인재양성 사업으로 '차세대 리더 양성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사진은 2010년 열린 '글로벌 리더로서의 미래를 향한 비전-2010'.

아르헨티나의 매력에 듬뿍 빠져 있는 이 회장은 아르헨티나를 포함한 남미지역 특유의 장점으로 예술을 사랑하는 정신과 삶의 여유로움을 꼽았다. 한때는 세계 경제대국이었던 아르헨티나에서는 특히 그러한 자부심이 강하다고 한다.

▲ 지난해 10월 문화 콘서트로 모은 성금을 '가라한 국립 소아과 병원'에 기증했다.

이 회장은 "한국에 오면 정신 없이 움직이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자신도 혹시 뒤떨어져 가고 있는 건 아닌지 착각이 들 때가 있다"면서, "일상 속에서의 여유로움이 아르헨티나 특유의 장점인 듯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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