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반대편에서 사랑을 나누는 한국어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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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반대편에서 사랑을 나누는 한국어전도사
  • 김태구 기자
  • 승인 2012.09.0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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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케냐 나이로비 김응수 세종학당장

아프리카 동쪽에 위치한 케냐는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83위인 가난한 나라이다. 대한민국을 잘 모르는 가난한 나라에서 대한민국을 알리고, 그곳의 젊은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싶어 케냐를 찾았다는 김응수(67·사진) 씨를 만나봤다.

공군 예비역 대령으로 28년 동안 전투기 조종사로 근무했던 김응수 씨는 현재 케냐 나이로비 세종학당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처음 케냐를 방문했던 2008년 8월, 대한민국을 모르는 현지 주민들에게 한국어를 통해 한국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가 케냐의 젊은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동안 한국의 문화와 첨단 산업 수준을 함께 알려줌으로써 케냐의 많은 학생들이 한국을 꿈의 나라로 인식하게 된다.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하면 한국에 갈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갖게 했다.” 동기부여를 받은 케냐 학생들은 열심히 한국어를 공부했다. 그는 이들 중 22명을 한국으로 유학 보냈다. “우수학생 중 나이가 어린 학생은 대학교에, 나이가 많은 학생들은 직업기술학교에 보냈다.” 학생들의 한국어를 배우려는 열정과 그가 국내 대학들과 부지런히 접촉해 얻어 낸 결과였다.

▲ 케냐 나이로비 세종학당 초급반.
초기 한국어 교실을 찾는 학생들은 가난한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은 순수했다. “케냐 사람들은 슬픈 이야기를 들으면 금세 눈물을 흘릴 정도로 순수하다. 정선 아리랑의 유례를 설명한 후 아리랑을 들려줬더니 눈물을 흘리는 학생들로 인해 수업을 중단할 정도였다.” 이처럼 가난하지만 순수한 젊은 학생들을 보며 그는 자신의 어린 시절, 1950년대 후반 어려웠던 한국 사회를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들의 꿈과 희망을 위해 그가 더욱 교육에 매진했는지도 모른다.

▲ 케냐 나이로비 세종학당 초급반.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알리기에도 벅찰 것 같지만 그는 가난한 학생들을 돕기 위해 장학사업도 펼치고 있다. 현지 고등학교 장학생 23명과 서울로 유학을 보낸 학생들까지 장학금을 지원하면서 그는 행복하다고 말한다. 가난하면서 한국을 모르는 나라를 찾다가 케냐로 온 그지만 이제는 이곳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고 있는 것이다.

다만 한국어교육과 한국문화를 체계적으로 알리기 위해서는 개인의 힘으로는 하기 힘들다며 정부에 한국문화원 설치를 요청했다. 문화원이 설치되면 한국어교육과 장학사업에만 치중할 계획이라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 한국어교육과 한국문화 알리기에 앞장서는 이들에게 한마디를 덧붙였다.

“한국어 교육을 하시면서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에 더욱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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