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 잃지 않고, 동포화합에 더욱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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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 잃지 않고, 동포화합에 더욱 노력"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2.08.2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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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재멕시코한인회, 손정옥 회장

지난 2월 출범한 제12대 재멕시코한인회를 맡고 있는 손정옥 회장은 "멕시코에서도 한류 열풍은 매우 뜨겁다"며, "현지에서 K-Pop가수들의 콘서트를 보고싶다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정부에 대한 건의사항으로 "현지 동포들도 건강보험 혜택을 받고 싶어한다"며 "특히, 한국-멕시코 간의 직항로가 빨리 개설돼 경제, 문화 등의 분야에서 양국관계에 큰 진전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 손정옥 한인회장
"8월말, 한인회관 완공 및 한글학교 증축"

- 멕시코 한인사회는 다른 지역과 달리 구한말부터 이민 역사가 시작될 만큼 그 역사가 오래된 것으로 알고 있다. 멕시코 한인사회가 갖고 있는 전통이나 특징은?

: 멕시코 한인이주 역사는 1,033명의 한인들이 노예로 팔려온 19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들은 멕시코 살리나 끄루스 항으로 들어온 후 여러 경로를 거쳐 22개의 농장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1905년부터 현재까지 한인후손은 약 5대까지 이르렀고, 현재는 멕시코시, 수도권 지역, 티후아나주, 메리다주, 깜뻬체주, 유카탄 및 깐꾼 지역 등 여러 지역에 분포돼 있다.

특히, 멕시코시를 비롯해 티후아나주, 메리다 주에서는 한인후손이 자체적으로 한글학교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멕시코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들과 한인후손들과의 소통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 지리적으로 미국과 인접해 있고 남미 지역과도 가까운 멕시코가 갖고 있는 장점이나 특성은? 이주를 고려하고 있는 한국인들을 위해 사업 및 거주환경 등의 측면에서 설명한다면?

: 우선 경제활동 면에서 보자면 멕시코는 전 유럽과 일본, 중남미와 자유무역협정체결(FTA)을 체결했다. 현재 1,500여개의 한국기업(대·중소기업)이 멕시코 정부에 정식 등록해 활동하고 있으며, 미국과 중남미으로의 상품수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한국은 멕시코의 세계 제6위 투자국(2011년 기준 120억 달러)이 될 정도로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이주와 관련해 말한다면 멕시코는 한국의 약 20배의 넓은 영토를 갖고 있고, 인구는 약 1억 2,000여명이다. 거주하고 있는 한인들은 약 1만 5,000명으로 멕시코시, 뿌에블라주, 과달라하라주, 티후아나주를 비롯해 여러 지역에 분포돼 있다. 멕시코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국민성이 낙천적이기 때문에 사업에 대한 경쟁률이 치열하지가 않다. 때문에 한인들이 멕시코에서 경제활동 하기에 좋으며, 앞으로도 많은 기대가 된다. 

하지만 이미 신문보도나 인터넷에서 접하셨듯이, 멕시코의 치안은 매우 열악하다. 다만 멕시코에서 일어나는 강력사건 및 사고는 주로 마약과 관련된 사건사고가 대부분이며, 단순 강도나 절도는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 않다.

▲ 지난 5월 1일 근로자의 날을 맞이해 재멕시코한인회 주최로 체육대회가 열렸다.

- 올해 2월에 제12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짧은 기간이지만 한인회장으로서 한인회 활동을 하며 느낀 점이 있다면?

: 봉사와 섬김의 마음을 갖고 한인동포가 화합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하고자 했던 초심을 결코 잃지 않을 것이다. 또한 멕시코 한인동포의 위상을 세우며, 조국의 위상을 세워가는데 조금이나마 일조하고 싶다.

- 한인회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거나, 계획하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

: 우선 한인회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고 싶다. 재멕시코 12대 한인회는 지난 2012년 2월 5일, 한인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속에서 출범했다. 그 동안 한인회에 참여하지 않았던 다수의 한인들이 12대 한인회를 중심으로 각종 화합의 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오는 8월 말에 완공되는 한인회관 및 한글학교 증축사업을 계기로 한글학교를 더욱 활성화 하고, 한인후손과 현지인들을 위한 한글학교도 연내에 개설할 계획이다.

한인회 연간행사로는 5월 1일 근로자의 날을 맞이해 한인회 주최로 체육대회가 열렸다. 한인들과 한인 후손 1,200여명이 참여해 성대하게 치렀다. 5월 12일부터 27일까지 약 2주에 걸쳐서 치러진 제4회 레포르마 세계 문화 축제(Feria de las Culturas Amigas de la Ciudad de Mexico)에도 참여했다. 이 행사에는 약 75개국이 참여해 약 120만명의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성과도 올렸다. 특히, 도심 가장 중심에 위치했던 한국부스에서는 한국음식(김치, 불고기 백반, 부침개, 볶음밥, 김밥 등)과 공예품을 선보여 엄청난 인기를 끌기도 했다.

▲ 한인회는 5월 12일부터 27일까지 약 2주에 걸쳐서 치러진 제4회 레포르마 세계 문화 축제(Feria de las Culturas Amigas de la Ciudad de Mexico)에 참여해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8월 14일, 제 67주년 8·15 광복절 기념 행사를 코리아타운 중심지에 위치한 살롱 세뇨리알(SALON SEÑORIAL)에서 한인 300여명, 한인후손 250여명 등 총 5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대히 치렀다. 오는 11월 초에 계획돼 있는 '한인 위안의 밤'은 멕시코에 거주하는 한인들과 한인후손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말행사로 현재 준비 중에 있다.

"K-Pop, 멕시코에도 열풍… 공연 요청 쇄도"

- K-Pop를 필두로 하는 이른바 '한류' 덕분에 멕시코나 남미지역에 한국의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적 있다. 현지인들이 바라보는 한국의 이미지와 현지 동포사회에 대한 이미지는 어떤가?

: 최근 세계 곳곳에서 한류열풍이 불고 있듯이, 멕시코에도 한류에 대한 반응이 굉장히 뜨겁다. 현재 멕시코의 K-Pop 전체 팬클럽 수는 40여개 정도며, 회원수는 약 9만명 정도로 계속 확산되는 추세다. 주 분포 지역은 대도시 위주며 회원 연령층은 80%가 20대, 20%가 20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오는 9월 6일에 가수 '시아준수'의 공연이 멕시코 도심에 위치한 공연장에서 열릴 예정이고, 좌석 약 5,000석이 모두 매진 상태다.

지난 5월에 있었던 세계 문화 축제기간 동안 한국부스에서 한류 팬들로 인해 K-Pop 노래가 쉴 틈 없이 울려 퍼졌으며 춤과 노래로 많은 사람들이 열광했다. 심지어 멕시코 현지 팬들은 한국의 K-Pop 가수들을 이곳 멕시코로 초청해 달라는 요청을 계속 해오고 있다.

멕시코 주변 국가에서 한류콘서트를 한다고 공고가 나면 너도나도 모두 그곳에서 열리는 콘서트에 가서 구경하곤 한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이곳 멕시코에도 한류 콘서트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가능하면 이곳 멕시코에서도 한류 팬클럽들을 위해 가까운 미래에 한류 콘서트가 열릴 수 있도록 검토해주시길 관계자 분들께 조심히 부탁드린다.

▲ 지난 14일, 제67주년 8·15 광복절 기념 행사를 코리아타운 중심지에 위치한 살롱 세뇨리알(SALON SENORIAL)에서 열었다.

"동포들도 건강보험 혜택 받았으면… "
"한국-멕시코 직항로 빨리 개설되길 희망"

- 개인적으로 멕시코에 거주하게 된 계기는? 생활하면서 경험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 1987년도에 아르헨티나로 이민 갔다. 아내, 아들과 함께 그곳에서 의류 도매를 하며 15년을 살았다. 그곳에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은 바로 가족이다. 딸 하나, 아들 둘을 더 낳았기 때문이다. 그 후 2000년도에 이곳 멕시코 땅으로 다시 새로운 일을 찾아 왔다. 현재 멕시코에서는 모자 수입을 하고 있다. 갓 태어난 아기들을 위한 모자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자를 취급하고 있다. 요즘은 큰아들도 다 커서 같이 사업을 하고 있다. 젊은 감각을 가진 아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고 있으며, 아들과 함께해서 그런지 사업이 나날이 번창하고 있다. 그러던 중 주위의 권유와 나의 마음이 합쳐져 이렇게 한인회장이라는 봉사와 섬김의 자리에까지 왔다. 그러기에 언제나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 멕시코에 거주하는 동포들이 느끼는 애로사항, 또는 한국 정부에 바라는 건의사항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가?

: 멕시코에 거주하는 한인들을 위해 한인 전문위원이 사건사고를 담당하며 여러 일들을 적극 대처하고 있다. 여권 및 기타 행정민원은 매주 화요일마다 한인회관에서 업무 서비스를 실행하고 있다. 오전에는 민원담당 영사인 대사관의 우홍구 영사와 사건 담당 영사신 이명훈 영사가 격주로 업무를 보고 있다. 오후시간에는 한인 전문 변호사인 김영곤 변호사가 출장업무를 보고 있다.

건의사항이 있다면, 재외동포들도 한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건강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2012년도에 멕시코 정부와 한국 정부간에 직항 항로 개설에 대해 다각적으로 검토했으나 결실을 맺지 못했다. 내년이라도 직항로 개설이 이뤄진다면 한국과 멕시코 양국 간에 경제, 문화 및 관광부분에서 큰 진전이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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