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나' 한인회 Baseco 이재민 구호품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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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나' 한인회 Baseco 이재민 구호품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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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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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나' 한인회 Baseco 이재민 구호품 전달   (2004-02-10)


지난 1월 12일 심야, 슬럼가로 알려진 마닐라 톤도지역에서 8시간여의 화재가 발생, 12,500가족이 대피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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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가 없는 주택에서 사용하던 초 등이 화재의 원인으로 밝혀진 이 화재사건으로 인해 톤도 지구 바세코 일대의 주택은 거의 모두 소실되었고 피해액수가 총 4,000만 페소 가까이 달하는 이번 화재 이재민들을 위해 한인회는 2주간 모인 한국교민들의 구호품과 정성을 모아 800명분의 구호품을 준비하여 2월 3일 오전 로하스볼리바드에 위치한 Seaman’s club에서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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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릿빛의 얼굴, 피곤과 배고픔, 생활고에 찌들은 얼굴의 주민들이 몇일전 Baseco화재지역내에 60명의 학생들이 공부하는 학교를 운영하던 즐거운교회 협동목사 Ray malpas를 통해 그 지역내 4개교회로부터 받은 티켓을 가지고 모여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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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빈민촌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인 지저분한 주변환경 및 식수부족, 열악한 전기보급률 등 어려운 환경에서 하루 하루를 근근히 연명해 왔던 빈민들이 대거 모여 살고있던 Baseco 마을은 이번 화재로 인해 큰 타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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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이 어디 있었는지 분간이 안갈정도로 촘촘하게 박혀있는 말뚝들, 화재가 발생하기 전에 그곳에서선교활동을 해 왔던 필리핀 여성의 말에 따르면 바세코 지역은 빈민가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가정들이 모여살던 곳으로 이곳으로 들어가려면 바닥이 너무 더러워 걸어갈 수가 없어 집들 사이에 대나무를 걸쳐놓아 외나무 다리를 위태위태하게 지나가야 했으며 수도공급도 거의 없었다고 한다. 적십자로부터 받았던 구호품 이후로 처음 받아보는 외국인들로부터의 구호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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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약간 어섹한지 서로 눈치만 보던 사람들이 장재중 한인회장의 한국인들의 온정이 모인것이라는 간단한 설명이 끝나고 줄을 서도록 방송하자 너도나도 일어나 줄을서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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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회 임원단들과 부인회 임원단들이 지시하는데로 줄을서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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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결혼 1년차인 수줍은 아내 소냐(23세)는 쓰레기를 수거해 나온 빈병등을 팔아서 근근히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남편 아로만(25세)와 1살박이 딸 마이린과 함께 구호품 전달장소로 찾아왔다. 아직 물도 없고 돌아가 쉴 수 있는 보금자리도 화마로 인해 모두 잃어버린 참담한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한국인들이 정성을 모아 전달한 구호품을 손에들고 희망이 담긴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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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에 비해 많이 늙어보이는 남편과 함께 어려운 살림과 쉴 수 있는 보금자리를 잃어 불편하고 힘든점도 많지만 몸도 다치지 않았고 아이도 아프지 않고 커 주는것이 무엇보다 고마울 뿐이며 이렇게 외국인들로부터 구호품을 받아 기쁘다고 말한 소냐. 비록 2주라는 짧은 기간동안 모인 정성이었지만 필리핀의 불안한 경제 및 정치환경 속에서 여유로운 살림은 아니지만 모였던 정성이기에 이들에게 더 큰 도움으로 전달되었을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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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이웃인 한국인’이라는 주제하에 계속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있는 한인회. 그 도움과 사랑이 국내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들의 인정과 사랑과 함께 어우러져 필리핀인들로부터 “Korean Very Good People”이라는 자신에 넘치는 인정을 받을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이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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