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한국행이 준 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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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한국행이 준 계시
  • 흑룡강 신문
  • 승인 2004.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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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룡강신문 - 2004년 02월 02일

"참, 요즘 애들이 왜 저 모양인지…"앞을 지나는 노랑머리칼에 요염한 옷차림을 한 녀자애를 보며 두 할머니가 고개를 흔든다. "한국바람에 애들 망친다." "조선족이 망가져 간다." 하소연이 끄치지 않았다.

모든 불행의 원인을 한국바람이고 일괄타결하는것이 납득이 가지 않았다. 하여 부모가 한국 간 가정의 애들이 모두 비뚤게 나간다는 언사는 어처구니없다고 생각된다. 물론 부모가 곁에 없어 자신에 대한 단속이 약화되고 고독감에 사로잡히는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애들의 탈락을 결정짓는 필요조건이라고 단정할수 없다.

나의 한 친구는 소학시절부터 부모가 한국에 나가 계셔 줄곧 동생과 둘이 집을 지키며 살아왔다. 비록 부모가 없는 집이라고 하지만 친구는 동생을 알뜰히 보살폈고 학습성적도 전 학년적으로 10등 안에 꼭꼭 들곤 하였다. 하여 한번은 그렇게 분발할수 있는 리유를 물었더니 친구는 "물론 고생스럽지만 부모님들도 역시 고생스럽잖아. 여기서 있으며 우리를 공부키기란 너무 힘들잖아. 고민이나 불쾌한 일이 있을 때 담임교원도 있고 또 전화도 있으니 큰 문제가 없다. 하여간 자체로 자신의 삶을 잘 설계하는 것이 관건이야" 차분하고 신심에 찬 목소리는 곁 사람도 흥분케 할 정도로 힘찼다. 한편 부모가 한국에 나간 가정의 애들이 모두 이런 인식과 행동을 취했으면 하는 생각도 갖게 되였다.

"자신의 삶을 자신이 책임진다"고 참 옳은 말이다. 자기자신의 미래를 일에 힘겨워 하시는 부모님들의 어깨에 올려놓고 방관의 자세를 취하지 말고 주동적으로 책임져야 한다. 생활고에 눌리워 자식을 잘 키우기 위해 힘겹게 일 하시는 부모님들에게 있어 씩씩하고 야무진 자녀들의 모습이 얼마나 큰 위안과 동력이 될것인가?

갑자기 머리속에 한폭의 그림이 떠오른다. 벼랑 밑에 어린 수리개가 여린 날개를 푸닥거리며 날아오를 시도를 하고 있다. 조금 날아올랐다가는 맥없이 툭 떨어져 이마를 쫓고 만다. 나는 이 그림을 떠올리며 어린 수리개의 앞날을 그려보았다. 두 가지 경우가 있을수 있는데 하나는 굳센 날개로 하늘을 자유로이 비상하는것이고 다른 하나는 비상을 포기하고 굶주림에 시달리다 죽는 것이다.

우리는 푸른 창공을 자유자재로 비상하는 굳세고 용맹한 수리개로 변하여 자신의 운명을 책임져야한다

상지시 조선족중학교 고중 3학년 4반 량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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