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한국 잇는 곡물터미널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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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한국 잇는 곡물터미널 생긴다
  • 김태구 기자
  • 승인 2012.08.1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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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송기간 절반으로 단축… 2015년부터 운영 기대

미 서부 지역에 곡물터미널이 확보돼 국내 운송 기간이 절반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농림수산식품부(장관 서규용)는 한진해운이 정부지원을 받아 미국 LA 인근 롱비치 항에 연간 220만톤 규모의 곡물을 처리할 수 있는 곡물터미널(총 사업비 5,000만 달러)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 <자료제공=농림수산식품부>
한진해운은 미 중서부에서 확보한 옥수수, 콩, 주정박 등 사료곡물을 셔틀트레인으로 LA 인근 롱비치 항에 운송 후 이 곡물터미널을 통해 컨테이너에 환적,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 지역에 공급할 계획이다.

한진해운은 이 곡물터미널에서 한국으로 환송되는 빈 컨테이너에 곡물을 선적 운반할 계획이며, 이는 기존 곡물터미널에서 벌크선으로 운송되는 방식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경제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금까지는 미국에서 곡물을 수입 할 경우 멕시코만에서 파나마 운하로 이어지는 운송경로(약 60일 소요)가 주로 활용됐으나, 이 사업을 통해 우리나라와 가까운 미 남서해안에 곡물터미널을 확보함으로써 최대 30일까지 운송기간이 단축돼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현재 한진해운은 미국 LA 롱비치 항에 터미널 부지를 확보해 롱비치 항만청으로부터 환경영향평가를 받고 있는 중이다.

2014년에 곡물터미널 시설이 완공되면 2015년부터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에 본격적으로 곡물을 공급할 수 있는 곡물터미널의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터미널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2015년에는 연간 110만톤(가동율 50%) 정도를 처리할 계획”이라며 “이중 국내에 30만톤의 곡물을 공급하고, 2022년까지 국내 공급량을 60만톤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STX 팬오션이 미국 북서해안 워싱턴주 롱뷰항에 지분(20%) 투자한 곡물 터미널(연간 900만톤 처리)이 완공되는 등, 세계 최대 곡물 생산지인 미국에 우리기업의 곡물유통분야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해외농업에 진출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정부가 2009년부터 추진해온 해외농업개발사업 중 유통형 사업의 성과가 가시화 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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