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폄하, 도를 넘어선 일본 사이트 또 다시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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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폄하, 도를 넘어선 일본 사이트 또 다시 등장
  • 월간 아리랑
  • 승인 2004.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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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아리랑 arirang21@arirang21.com



  

얼마 전 인터넷을 통해 '사이버 임진왜란'이란 생소한 용어를 접한 적이 있다.



독도발언을 계기로 불거진 한, 일 네티즌들의 감정 대립과 ' K국의 방식'이라는 한국을 비하하는 내용으로 가득찬 한 사이트로 인해 동해를 넘나드는 사이버 공방이 연일 치열하게 전개 된 일종의 사건이었다.



모두가 알만한 포털사이트에 들어가 '독도'나 'K국의 방식'이라는 키워드를 입력하면 당시의 생생한 기록들이 줄줄이 장식되어 있다. 'K국의 방식'에 대항해서 'J국 방식' 이라는 사이트도 등장할 정도로 네티즌의 반응은 뜨거웠다.



언론 매체들도 덩달아 흥분해서 은연중에 한국 네티즌들의 민족감정을 부추기는 멋진 제하의 기사를 연일 토해냈다. 결국 '한국측의 판정승(?)' 정도로 사건은 일단락되었고 현재 'K국의 방식'으로의 접속은 불가능 한 상태가 되었다. 물론 'J국의 방식'은 건재하지만.




엊그제 인터넷 뉴스 검색을 통해 한 웹칼럼니스트의 글을 보았다.



'한국 네티즌의 직설법' 이라는 제하의 글로 속칭 '사이버 임진왜란'은 네티즌들의 격분한 직설적 대응과 언론의 무책임함이 빚어낸 소모전이었으며, 일본에 대한 피의 보복보다는 오히려 차분하고 은유적인 방식으로 꾸짖어 일본 네티즌의 자정능력을 기대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필자의 생각에 동의하지만 뭔가가 결여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K국의 방식'과 같은 조악한 사이트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들의 주장에 논리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할 듯 하다.



익명성이 때로는 무기가 될 수 있는 인터넷 공간에서 감정을 절제하기란 쉬운일이 아니며 대응논리가 정확히 준비되지 않을 때 폭발의 가능성은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차분하고 은유적인 방식으로 꾸짖기 위해선 준비가 필요하다.




기자는 85주년 2.8 독립선언 기념식(동경 YMCA) 문화행사를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자료를 찾던 중에 'K국의 방식' 보다 충격적인 사이트를 방문하게 되었다.



'K국의 방식'이라는 사이트는 일전에 접속해 본적이 있지만 주로 한국을 비하하기 위한 사진들의 나열에 지나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 사이트는 보다 공격적이었다.



'K국의 방식'에 비해 충격적인 영상이 넘쳐나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의 근거(사료 등)를 제시해 가며 역사적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 무시해버리면 그만이겠지만, 페이지 뷰가 2만을 넘어간 것을 보면 무시하는 것이 능사만은 아닐 것이다.



한국에서 바라보는 일본이라는 국가에 대한 일반인들의 정서, 지식에 비해 한국을 제대로 알고 있는 일본인들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한국하면 그저 기무치(김치), 야끼니꾸(구운고기)

정도로 생각하는 일본인들이 많은게 현실이다. 이러 현실에서 해당 사이트가 한국에 대한 그릇된 편견과 역사관을 전달하고, 게다가 논리라는 무기까지 쥐어주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표현의 자유를 걸고 넘어질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렇다고 해당 사이트를 운영하는 사람(누군지도 모름)과 개인적인 원한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K국의 방식' 때와 같은 소모전을 부추기고 싶은 생각도 없다. 다만 진실이 왜곡되어 선량한 일본인들에게 전달될 것 같은 불안감과 함께 이제 우리도 비하적인 공세에 대응할 수 있는 논리적인 근거를 착실히 준비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20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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