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이사람] 김창호 대표 김상 야끼니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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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이사람] 김창호 대표 김상 야끼니꾸하우스
  • 서울경제신문
  • 승인 2004.02.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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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2/08

"재일 교포의 음식문화 '야끼니꾸'를 한국에 정착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

우리나라 고기구이 문화의 파생으로 생겨난 일본의 '야끼니꾸'가 본고장으
로 되돌아왔다. 일본에서 50여년째 대를 이어 야끼니꾸 집을 운영하다가
최근 서울 목동에 한국 지점 1호 '김(金)상 야끼니꾸 하우스'를 오픈한 재
일교포 김창호씨(44)는 "국내 야끼니꾸 집이 전체 고기 요리집의 10분의
1이 될 정도로 야끼니꾸 문화를 확산시키고 싶다"고 말한다.

야끼니꾸(燒肉)란 '불에 구운 고기 요리'를 통칭하는 일본말로, 국내에서
구워 먹는 고기와 달리 내장을 비롯한 온갖 부위마다 서로 다른 양념을 해
서 먹는 것이 특징. 일제시대 징용된 재일동포 사이에서 개발된 고기 요리
지만, 지금은 일본인들이 가장 먹고 싶어하는 외식 메뉴로 꼽힐 정도로 대
표적인 외식 문화를 이루고 있다.

김상 야끼니꾸 하우스를 운영하는 김 대표는 일본에서 '가야''리상''호르
몽야'등 3개 브랜드의 고기집 10개 점포를 운영중. 한국에서는 올 상반기
중  2개 점포를 추가 오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5년 전부터 준비해
온 한국 진출에 최근의 광우병 파동이 찬물을 끼얹기는 했지만, 김 대표는
"이미 3년 전 일본에서 이보다 더한 광우병 파동을 겪은 적이 있다"며 "가
만히 있다 보면 고객들은 돌아오기 마련"이라고 의외로 담담한 반응을 보
였다. "야끼니꾸 하우스는 소고기 뿐 아니라 돼지고기와 해산물 등도 다양
하게 갖췄기 때문에 타격도 덜할 것"이라고 김 대표는 덧붙였다.

하지만 김 대표에게 이번 한국시장 진출은 사업 확장보다는 한국 사회 정
착의 발판으로서의 의미가 크다. "일본에서 외국인으로서의 불편을 감수하
고 살기 보다는, 한국 사회로 돌아와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라는 김 대표는
"이번 사업이 잘 되서 재일 교포들에게는 한국에 돌아가도 잘 살 수 있다
는 희망을 주고, 국내에서는 재일교포에 대한 안좋은 인식을 불식시키는
것이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를 위해 목동 주민들 을 대상으로
일어 무료 강의 제공도 계획하고 있다.
신경립
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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