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한인회, "이렇게 운영한다"
상태바
우리 한인회, "이렇게 운영한다"
  • 김태구 기자
  • 승인 2012.06.28 11:03
  • 댓글 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차 전체회의, 한인회 우수 운영사례 발표

세계한인회장대회 2차 전체회의에서는 모범적인 한인회 운영으로 대한민국과 한민족의 우수성을 널리 알린 5개 한인회의 우수사례 발표가 있었다.

대회 막바지인 28일 오후 3시부터 워커힐호텔 무궁화홀에서 열린 '한인회 우수 운영사례'발표에서는 재가나한인회 임도재 회장, 싱가포르한인회 박기출 회장, 달라스한인회 안영호 회장, 재중국한인회 정효권 회장, 스웨덴한인회 김태자 회장이 발표에 나섰다.

"자생적 운영 가능한 한인회관 건립"

▲ 재가나한인회 임도재 회장.
가나한인회 임도재 회장은 아프리카 대륙과, 가나가 위치한 서부아프리카에 대한 설명부터 했다.

임 회장은 많은 천연자원에 따른 무한한 개발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자본과 기술부족으로 개발이 안 된 상태인 가나로 한국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길 바랐다. 서부아프리카 지역이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도 멀고 항공편도 불편했으나 지난 21일부터 인천-케냐 직항이 개설돼 이제 우리나라와 서부아프리카 지역이 1일 생활권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임 회장의 주요 업적 중 지난해 12월 준공식을 가졌던 한인회관 신축이 우수사례로 소개됐다. 재가나한인회관은 천연잔디축구장, 태권도전용도장, 농구장, 도서실, 공연장 등이 있는 다목적 스포츠 복합시설물로 지어져 한인회원들의 교류의 장일 될 뿐만 아니라 한국의 위상을 널리 알리고 한류 열풍이 확산되는 거점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또 회관 내의 수영장, 축구장, 배구장 등의 시설을 월 단위로 임대해 앞으로의 한인회관 운영비를 마련한 계획이라서 영구한 한인회관 운영이 가능하도록 한 점이 주목받았다.

"차세대 지원, 한인회 가장 중요한 사업"

▲ 싱가포르한인회 박기출 회장.
동포사회 단결과 화합을 가장 중요한 방침으로 정해 한인회를 운영하고 있다는 박기출 회장은 싱가포르한인회의 차별성으로 차세대 지원, 화합하는 한인회, 다가가는 한인회라는 점을 꼽았다.

박 회장은 정기행사인 한인가족 한마당에 3:3청소년 농구대회와 청소년 한마당을 도입했고, 지난해 5월부터 지난 2월까지는 한누리 청소년 역사교실 1기를 배출하는 등 차세대 육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청소년 페스티벌도 준비하고 있는 등 청소년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행사를 꾸준히 마련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싱가포르한인회는 차세대 지원 활동이 가장 두드러진 한인회로 손꼽힌다.

또 싱가포르한인회는 한국국제학교, 한인회관 건립 등을 단계적으로 진행해 발전해 왔으며, 한인들이 참여를 원하는 실질적인 강좌 개설 등으로 질적인 발전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한‧흑인 갈등 해결, 지역사회 안정에 역할-

▲ 달라스한안회 안영호 회장.
달라스의 안영호 회장은 지난해 12월 9일 발생했던 달라스 한‧흑인 갈등 이후 해결을 위한 한인회의 대처 과정에 대해 소개하며 한인회 역할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한인과 흑인 사회가 서로 화합하는 것이 미주 지역에서 한인사회 안정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시 주유소를 운영하던 한인 박 씨와 예비 목사 제프리 모하마드간의 사소한 말다툼에서 시작된 흑인 폭동은 세계 전역의 언론에 의해 노출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한인회는 언론을 활용해 NOI연맹(Nation of Islam)과 대화를 시도했고 서로의 사과를 이끌어냈다.

안 회장은 "이번 사태에서 흑인 사회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데 오랜 기간 노력해 온 한인 지도자들의 협조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그는 또 “달라스 시내에서 한인들과 흑인들이 평화와 우정의 행진 행사를 하는 것이 꿈”이라며 “많은 노력이 있어야 가능하겠지만 분명히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교민안전 위해 중국 한인사회 협동 이끌어"

▲ 재중국한국인회 정효권 회장.
재외동포 270만명이 살고 있는 중국은 재외동포 수에 있어 1위 자리를 내놓지 않는 지역으로서 장기 거주 한국인만 100만명에 달해 해마다 여러 도시에서 한인 관련 사건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편이다. 이런 이유로 재중국한인회의 최우선 과제는 교민 안전을 확보하고, 교민 구제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것이다.

정효권 회장은 갈수록 늘고 있는 중국 내 한인사고 대처방안으로 베이징에서 교민안전콜센터를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올해부터 한국인회와 재외공관과 협동으로 재중국 교민안전협의회를 구축해 교민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정 회장은 “교민안전협의회의 지원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며 “교민 구제를 위한 정부 예산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회장은 또 “재외국민 사고 발생 시 국가적 차원의 대응책이 절실한데 정부는 소극적”이라며 재외국민보호법안을 조속한 제정을 촉구했다.

"한민족 정체성 등 차세대교육에 심혈"

▲ 재스웨덴한인회 김태자 회장.
스웨덴한인회 김태자 회장은 이번 사례 발표에 나선 유일한 여성 회장이다. 김 회장은 미래를 내다보는 한인회 운영의 방법으로 ‘미래비전포럼’과 ‘한국어 및 한국문화 강연’을 사례로 제시했다.

지난해 5월과 10월에 실시했던 미래비전포럼은 한민족 정체성을 찾고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상호교류 및 글로벌리더로 성장시키기 위해 추진됐었다. 김 회장은 이 포럼을 주기적으로 개최해 차세대 인적네트워크 조직 활성화를 통해 모국 및 스웨덴에서 실질적인 협력강화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초급반과 중급반으로 나눠 운영하는 한국어 교실역시 정체성 함양과 연대의식을 통한 교류 강화가 주목적이다.

김 회장은 “이 프로그램은 개인의 역량 강화는 물론 한글과 한국문화를 통한 국가이미지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들의 구체적인 활약상을 담은 우수사례 발표가 끝난 뒤 2차 전체회의에 참석한 각 한인회장들은 뜨거운 갈채로 그간의 노고를 격려했다.

한편 사례발표가 끝난 후 내년 대회의장을 추인하는 자리를 가졌다. 내년 대회 공동의장으로는 박종범 재유럽한인총연합회 회장과 오공태 재일민단중앙본부 단장이 선출됐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