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짐바브웨 한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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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 짐바브웨 한인회"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2.06.27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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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시아인 최초 짐바브웨 시민권자, 김동현 회장

"세계한인회장대회, 산업시찰도 필요"

▲ 짐바브웨한인회 김동현 회장

짐바브웨한인회장 김동현 회장은 한인회장대회에 바라는 건의사항으로서 산업시찰 프로그램도 마련했으면 하는 의견을 전달했다.

물론 '한상대회'도 있지만 한인회장 대부분이 자영업을 하는 개인사업자들이 대부분이고, 이들에게 모국의 산업발전 상황을 보여주고, 실질적인 도움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에서 제기한 건의사항이다.

김 회장이 아프리카 땅을 밟은 것은 지난 1991년 대우 지사장으로 앙골라에 파견됐을 때였다. 당시 앙골라는 극심한 내전에 시달리고 있었고, 이듬해 아프리카 남부 내륙지역에 자리잡은 짐바브웨로 직장을 옮겼다.

하지만 2000년초 대우사태로 인해 각 지역 지사들이 대거 철수함에 따라 김 회장은 이내 사표를 던지고 개인사업을 시작했다. 현지의 사진 현상소를 인수해보지 않겠냐는 지인의 추천은 사진과는 전혀 인연이 없던 그가 본격적으로 관련 업계에 뛰어들게 된 계기가 됐다.

현재 그는 중국 굴지의 사진재료 메이커인 '럭키'(Lucky)의 제품들을 수입해 현지에 공급하고 있으며, 현상소도 따로 운영하고 있다. 이 분야에서 나름대로 승승장구를 달릴 수 있었던 것은 유난히 사진을 좋아하는 짐바브웨 사람들의 취향 덕분이었다.

현재 짐바브웨의 수도 '하라레'에는 한인들 12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동포재단에 따르면 가장 적은 한인 인구를 구성하고 있는 곳이 짐바브웨한인회다. 한인들은 하라레 지역 내에서도 한 구역에 옹기종기 모여 있기 때문에 이른바 이웃집 숫가락 수도 훤히 알 정도로 짐바브웨 한인사회는 끈끈한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짐바브웨 교민 1호이면서 시민권자 1호인 김 회장은 "영주권자인 둘째 아들이 굳이 군입대하지 않아도 됐지만, 스스로 지원입대해 이달 중순 제대했다"며 매우 자랑스러워 했다. 비록 몸은 짐바브웨에 있지만 마음만은 항상 모국에 있다는 것을 김 회장 가족들이 보여주는 듯하다.

1년 내내 날씨가 환상적인 것으로 유명한 짐바브웨 현지에 진출하고자 하는 동포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업종으로 김 회장은 건축 관련업을 추천했다. 물론 처음 올 때는 투자이민으로서 15만불 이상은 있어야 한다는 단서가 있다.

16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작지만 강한 짐바브웨한인회의 건승을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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