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효과 가시적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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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효과 가시적으로 나타난다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2.06.2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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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콘덴서, 기어박스, 원피스 등 15대 품목 대미 수출약진

22일로 한-미 FTA가 발효된 지 100일이 된다.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일부 품목에서는 FTA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KOTRA는 미국 소재 무역관을 통해 한-미 FTA 관세 철폐로 수요가 늘고 있는 15대 품목을 긴급 조사해 21일 발표했다. 이들 품목은 대미 수출통계와 현지 바이어 및 미국에 수출 중인 국내 기업 대상 인터뷰 결과를 토대로 선정됐다.

15대 품목은 콘덴서, 기어류, 캘리퍼 브레이크(브레이크 부품), 볼베어링 등 자동차 부품, 머시닝센터, 유압부품, 밸브, 원피스, 가죽제 신발, 보안카메라, 절전 멀티탭, 에폭시수지, 승용차용 타이어, 모조 장신구, 유리 밀폐용기이다.

자동차 콘덴서는 미국 자동차 시장 경기회복 및 5.6% 관세 철폐 효과에 힘입어, 올해 1~4월 동안 대미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배나 늘었다. 2010년 이후로 주문이 급감하던 국내 자동차 콘덴서 전문제조업체인 H사는 한미 FTA 발효 직전인 올해 초 F사를 방문해 관세 철폐 효과를 어필해 그 결과 예년 규모의 4배인 4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기어류 대미 수출도 296%나 늘었다. 미국 유명 트랜스미션 제조업체 A사도 국내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업체인 D사를 접촉해 제품 개발 및 양산 가능성을 검토 중에 있다. A사는 그간 주로 미국 제품을 구매해왔으나, FTA로 2.5% 관세가 철폐되고 지적재산권이 강화되자 한국 업체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계약이 성사되면 연간 800만 달러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 A사는 헝가리, 인도 등 한국과 FTA를 체결한 나라에도 생산시설을 갖고 있어, 향후 이들 국가로의 수출도 기대된다.

또 여성 원피스 대미 수출도 탄력을 받았다. 이제까지 저가 중국, 베트남 등 동남아 제품에 밀려 마이너스 성장세를 면치 못했으나, FTA 발효로 11.5% 관세가 철폐된 면소재 제품의 대미 수출은 61%, 14.9% 관세가 철폐된 인조섬유 제품은 58%가 늘었다.

국내 및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의류를 생산하여 90% 이상을 미국에 수출하는 N사는 대표적 수혜업체의 하나이다. FTA 발효를 계기로, DKNY, 빅토리아 시크릿 등의 바이어들이 중국, 동남아시아에서 생산해오던 제품의 일부를 한국에서 생산하기 위해 견적을 문의해와 협의가 진행 중이다.

N사는 원산지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동남아시아에서 생산하던 제품을 국내에서 생산함으로써, 작년 전체 매출액 대비 8% 수준에 그쳤던 국내 출고분을 14.2%(약 2천만 달러)로 늘릴 계획이다.

윤재천 KOTRA 시장조사실장은 “다소 이른 감이 있지만, 산업계 곳곳에서 긍정적인 신호들이 감지되고 있고, FTA로 혜택을 보는 업체들은 국내생산 확대를 통해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며, “한미FTA 활용 성과가 조기에 확산될 수 있도록, 현지 바이어 대상 홍보와 국내 수출기업 지원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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