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기본에 충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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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기본에 충실하자"
  • 김태구 기자
  • 승인 2012.06.1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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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이주현상에 대한 인구학적 접근… 전망·과제에 대한 토론회 열려

늘어나는 결혼이주여성과 다문화가정에 대한 인구학적 접근을 주제로 우리사회의 전망과 과제에 대한 토론회가 지난 15일 서울 태평로에 있는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 늘어나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인구학적 접근을 주제로 한 토론회가 지난 15일 서울 태평로에 있는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한국인구학회가 주최하고 여성가족부가 후원하는 이번 토론회는 ‘혼인이주 현상에 대한 인구학적 조망: 전망과 과제’라는 주제로 한국인구학회장인 서울대학교 이승욱 교수의 개회사와 여성가족부 김금래 장관의 축사로 시작했다.

이승욱 교수는 개회사에서 “예전에는 다문화가정이 뒤에서 수군거림을 받는 대상이었지만 이제는 글로벌화 시대”라며 “이번 토론회가 시의적절하고 뜻 깊다”고 말했다.

▲ 이승욱 한국인구학회장(왼쪽)과 김금래 여성가족부 장관.
이어서 김금래 장관은 “다문화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로 이를 인구학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이번 토론회는 매우 유익한 시간”이라며 “여가부도 앞으로 맞춤 정책과 예산·인력 확대로 성숙·통합된 다문화 사회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상림 박사.
토론회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인 이상림 박사의 기조발표를 시작으로 통계청 인구동향과의 박유권 사무관, 전 한국이민학회장인 배재학교 이혜경 교수, 전 동남아연구소 이사장인 서강대학교 신윤환 교수, 한국보건교육건강증진학회 이사인 서울대학교 유승현 교수가 각각의 소주제 발표로 진행됐다.

이상림 박사는 최근의 다문화가정이 농촌의 노총각과 동남아의 어린 신부라는 사회 인식과는 달리 지난 10년 동안 양적·질적으로 많은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며 이를 우리나라 및 아시아 지역의 인구변쳔과도 밀접한 인구학적 현상으로 바라봤다.

이런 변화에 맞춰 새로운 정책과제들이 다양하게 확대될 것임에 따라 관련된 부처 및 기관들과 일선 정책 실무자들의 정책 개발 노력이 요해지며 전문가들 간 연계성 강화가 필수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박사의 기조발표에 이어 통계청 박유권 사무관은 정책 개발 이전에 선행돼야 할 과제를 제시했다.

▲ 통계청 인구동향과 박유권 사무관.
박 사무관은 다문화와 관련해 전체규모에 대한 통계는 작성됐으나 세부지표 및 질적 통계는 부족한 실정이었다며 ‘다문화인구동태통계’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보완 과제를 제시했다.

다문화인구동태통계는 현재 주로 결혼이주자와 외국인노동자를 대상으로 설정해 조사 중인데, 이는 현 외국인 관련 제도상 제약으로 외국인끼리의 가족 및 외국인 개인에 대한 가족관계 등록 등 인구동태 신고의무가 불완전한 상황이다. 이는 외국인 모집단 자료로 이용 상 한계가 있으므로 정확한 외국인 인구파악을 위해 외국인의 인구동태 신고 제도화에 대한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박 사무관은 주장했다.

▲ 배재대학교 이혜경 교수.
이어서 배재대학교의 이혜경 교수는 혼인이주자 유입현황에 대해 인구학적 요인과 이민정책의 변화 등과 관련해 설명하며 예측되는 문제점을 예상했다.

이 교수는 혼인이주여성 중 가장 규모가 큰 중국과 베트남, 그리고 몽골 어머니의 자녀는 외모에 큰 차이가 없지 않냐며 과거 이들이 눈에 띄었던 이유는 이들 자녀의 한국어가 어눌해 표가 났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이러한 문제점 해결로 “기본에 충실하자”고 주장하며 ‘초기 한국어 교육의 강조’, ‘한국인에 대한 다문화 교육 및 다문화 프로그램 확대’를 제안했다.

▲ 서강대학교 신윤환 교수.
서강대학교 신윤환 교수는 혼인이주의 전망에 대해 송출국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당분간 감소하진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가부장제의 전통이 없는 동남아 여성은 국제결혼이나 해외이주에 대한 두려움이나 거부감이 약하다는 것과 동남아 국가와 한국 간의 소득 격차, 한국의 대중문화에 대한 선망 때문에 혼인이주의 감소는 송출국 관점에서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출국보다는 유입국 즉, 국내적 요인이나 환경에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 서울대학교 유승현 교수.
마지막으로 서울대학교 유승현 교수의 결혼이민여성의 건강현황과 과제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유 교수는 대부분의 결혼이민여성들이 이주와 함께 환경 변화, 언어 장벽, 문화 차이, 사회적 고립 등으로 신체활동이 부족하게 되고, 사회적 관계가 위축되면서 스트레스와 함께 혈압상승 등, 만성질환의 요인에 노출됐다고 경고하며 결혼이민여성들의 사회문화적 배경을 고려한 건강증진 전략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날 토론회는 다문화사회에 대해 인구학적 관점에서 살펴봤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며, 향후 펼쳐질 다문화정책의 기초자료로써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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