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한인회, 현지인과 돈독한 우정 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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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한인회, 현지인과 돈독한 우정 쌓기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2.06.14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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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세계박람회 견학 등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

재외동포 청소년들의 모국 방문이 밀물처럼 밀려드는 요즘, 사이판한인회(제34대 회장 이종호)는 동포 청소년들은 물론 현지 학생들도 아우르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깊은 우정을 쌓아가고 있다.

▲ 지난 13일 서울을 방문한 사이판 학생들은 63빌딩, 남산 한옥마을, 롯데월드 등을 둘러보고 다앙한 체험 프로그램을 가졌다.
한인회는 원주민, 필리핀, 중국, 미국, 일본 등 다양한 국적과 민족이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이판의 청소년들을 위해 서울과 지방 각지를 둘러보고 전통문화 체험도 할 수 있는 'NMI(Nothern Marianas
Islands) 로컬학생 한국방문'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4박 5일간 일정으로 방문한 20여명의 학생들은 첫날 광주광역시에서 대우전자와 기아자동차 견학을 시작으로 여수세계박람회, 63스카이아트, 왁스박물관, 남산 한옥마을, 롯데월드 등을 둘러보며 다채로운 체험활동을 가졌다.

▲ 카트리나(Katrina)와 나비(Nabi) 양이 한글체험 프로그램에서 손수 쓴 글씨를 자랑하고 있다.
현지 청소년들과 한국을 방문한 이종호 한인회장은 "현지 학생들이 한국의 발전된 모습을 둘러보고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체험함으로써 한국의 전통문화와 현대사회를 이해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특히 LA폭동 사태 이후 한인들과 다양한 인종의 거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며 "과거 17년 넘게 해오던 프로그램을 3년만에 다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이종호 사이판한인회장
이들과 함께 한국을 방문한 도널드 플로레스(Donald Flores) 사이판 시장은 "사이판 원주민들은 물론 다양한 인종의 현지 거주민들 간의 화합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한인회와 이종호 회장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특히, 이번 한국 방문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현지 청소년들이 한국을 이해하고, 서로의 문화를 존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사이판, 티니안 등의 마리아나제도는 2차 세계대전 중 강제징용 등으로 희생된 영혼들이 잠들어 있는 아픈 기억을 가진 지역이기도 하다. 현지 한인들은 이들을 추모하는 위령탑을 건립하고 매년 6월 25일에 추모행사를 갖고 있으며,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 4일에도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들을 마련해 현지인과의 화합을 도모하고 있다.

한편, 이종호 회장은 재외국민 투표와 관련해 "사이판에서 투표하려면 괌까지 비행기를 타고 바다를 건너야 한다"며 "250달러 정도의 비용을 주고 투표소로까지 가야하는 현실은 제도적으로 빨리 개선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재 사이판에는 2,000여명의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재외선거 유권자는 1,000여명, 유학생을 포함한 한인학생들은 400여명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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