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서 동포-러시아인 화합 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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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서 동포-러시아인 화합 한마당
  • 모스크바 뉴스프레스
  • 승인 2012.06.1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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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한민족 문화큰잔치가 러시아 전역에서 모인 고려인 및 재러동포 등 3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12일 제에프스까야 체육관에서 개최됐다.

모스크바 원광한국학교와 주러 한국문화원이 주최하고 주러한국대사관, 러시아고려인협회, 1086한민족학교, 모스크바한인회, 모스크바 사할린한인협회 등이 후원했다.

모스크바 원광한국학교 개교 이래 러시아에 살고 있는 한민족의 자긍심을 고양하고 러시아인들에게 한국의 전통 문화를 알리기 위해 1993년부터 진행해왔다.

모스크바에서 부는한류 바람 때문인지 올해의 경우 예년에 비해 러시아인들의 참가율이 부쩍 늘었다는 후문이다. 인파로 가득 매운 실내 운동장에는 피부색과 언어가 다른 러시아인들과 한민족이 어우러진 축제의 장을 상징이라도 하듯 만국기가 힘차게 펄럭였다.

모스크바 원광학교장 전도연 교무의 개회선언을 시작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다양한 전통 놀이 마당과 △원광학교 무용단원들 시범 △원광 바라반 판굿 등 전통 공연을 비롯해 K-POP팬들의 댄스 공연 △B-boy팀 공연 등 젊은 층에 어필하는 한국 대중문화를 알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큰잔치가 시작되자 참가자들은 러시아 대륙에 찾아온 따듯한 봄기운을 느끼며 다채롭게 펼치진 민속놀이와 공연을 즐겼다. 러시아인과 재러동포 및 한국인들은 한민족이 돼 한마음 한뜻으로 공연에 열중했다.

놀이마당에는 제기차기와 외다리 씨름 등 10여 가지의 민속놀이가 펼쳐졌고 마음이 맞는 친구들이 모여 칠교놀이와 윷놀이판도 펼쳐져 흥을 돋았다.

이날 행사는 특히 자원 봉사를 자처한 100여 명의 원광학교 선생님 및 보조강사들이 주체적으로 행사를 진행해 더욱 빛났다. 손자 손녀와 함께 행사를 찾은 고려인 2세 한사샤(78, 남)씨는 “19세기 중반 이후 본격화된 코리안 이주도 다른 많은 디아스포라 집단처럼 정치적·경제적 상황 속에 어쩔 수 없이 고국을 떠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었다”며 “한국말을 점점 잊어가는 자손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지만 이런 행사를 통해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바르게 심어주고 싶어 매년 찾아온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K-POP과 드라마 마니아라고 밝힌 러시아 대학생 마리아 소콜로프(22세, 여)씨는 러시아 사람들은 동양적 요소에 대한 지적 호기심이 매우 강하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친구들과 어울려 행사에 매년 참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도연 원광한국학교장은 “앞으로도 러시아인들과 재러 동포, 한국인들이 상호 유대할 수 있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관심과 애정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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