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이 함께 동아시아 역사를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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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이 함께 동아시아 역사를 쓰다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2.06.08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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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역사재단, 전국 고등학교에 근현대 공동역사서 배포

한국, 중국, 일본 세 나라 역사학자들이 함께 쓴 동아시아 역사책이 지난달 출간되고, 전국 고등학교에 배포됐다.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 정재정)은 교육과학기술부의 2011년도 교육과정 운영 내실화를 위한 '특별교부금 국가시책사업'의 일환으로 <한·중·일이 함께 쓴 동아시아 근현대사 1·2>를 전국 2,303개교 고등학교와 16개 시·도 교육청 및 유관기관에 배포했다고 밝혔다.

이 책은 한국과 일본, 중국의 시민단체와 연구자 및 교사가 참여해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대응의 일환으로 출판된 <미래를 여는 역사>(2005)의 후속편이다. <한·중·일이 함께 쓴 동아시아 근현대사>는 한·중·일 3국 공동역사편찬위원회 소속의 연구자·교사·시민단체 관계자 총 43명이 참여해(한국 11명, 중국 14명, 일본 18명) 2006년 11월 편찬에 합의한 이후 6년 만에 출간된 것이다.

재단에 따르면 이 책은 동아시아 근현대사의 변화를 세계사의 흐름과 관련지어 체계적으로 이해하는데 목표를 두고, 각국의 역사를 집필하는 방식이 아니라, 장별로 집필을 분담해 동아시아 근현대사의 구조적 변동에 초점을 맞추어 서술했다. 특히 동아시아를 둘러싼 국제 관계와 서구와의 관계 속에서 파악하는 것에 유의했다고 서문은 밝히고 있다.

한·중·일 3국 공동역사편찬위원회의 한국위원장을 맡은 신주백 연세대 국학연구원 HK연구교수는 "이전에는 각자 자기 나라의 역사를 집필하는 방식이었다면, 이번에는 '장'별로 분담해 '함께 쓴' 집필방식을 택했다"며 "이는 3국의 역사를 병렬식으로 나열했다는 지적을 극복하고, 200여년의 동아시아 근현대사를 국제관계사라는 맥락, 사람과 문화의 교류라는 측면에서 촘촘하게 재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신 교수는 "3국과 세계의 연관성을 동시에 고찰함으로써 한국의 근현대사가 동아시아 지역 및 세계와 긴밀하게 연관되어 왔음을 보여줬고, 작은 부분에서는 서로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독자들의 입장에서 그동안 이해하고 있는 것과 다른 설명이 있을 수도 있어 이를 고려하여 '설명주'라는 형식을 빌려 보완했다"고 덧붙였다.

재단 측은 "이 책이 한·중·일 3국의 상호이해를 바탕으로 집필된 만큼 3국의 역사인식이 공유되고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아울러 동북아지역의 역사화해 기반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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