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년 LAX서 한국 여행객 납치 감금 한인에 종신형 구형될듯
상태바
93년 LAX서 한국 여행객 납치 감금 한인에 종신형 구형될듯
  • 미주 한국일보
  • 승인 2004.02.0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993년 LA국제공항에서 한국 여행객을 납치해 사흘동안 감금했던 한인이 LA경찰국 동양인 수사과의 10년에 걸친 끈질긴 수사 끝에 중형을 선고받게 될 전망이다.
지난 2일 오렌지카운티 샌타아나 형사법원 C36호 법정의 배심원단은 몸값을 노린 납치, 1급 강도, 고문 등 5개 중범혐의로 구속 기소됐던 신성종(42)씨에게 유죄평결을 내렸다. 사건을 맡은 오렌지카운티 검찰은 신씨에게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구형할 방침이다.
LAPD 동양인 수사과의 한상진 수사관에 따르면 신씨는 10년 전인 지난 1993년 3월5일 LA국제공항에서 김진범(43)씨 등 일당에게 납치된 한국 여행객 최홍찬(43)씨를 자신의 가든 그로브 아파트에 3일 동안 감금하며 최씨의 한국 식구들로부터 몸값을 받아 내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를 납치한 신씨 등은 피해자의 옷을 모두 벗겨 대형 플라스틱 통에 집어넣은 뒤 도주를 막으려고 통 주위에 알람장치까지 설치했다. 가해자들은 알람이 작동될 때마다 흉기와 주먹으로 최씨를 심하게 구타했다.
최씨는 납치 사흘만인 3일 새벽 자신을 지키고 있던 용의자 2명이 잠시 잠이 든 사이 수갑을 찬 채 팬티와 러닝셔츠 바람으로 탈출에 성공했고 새벽 운동을 나온 한인 노인들에게 발견돼 구조됐다.
최씨의 탈출을 안 즉시 달아났던 신씨는 지난 2002년 11월 시카고 지역에서 또 다른 범죄에 연루돼 조사를 받던 중 LAPD 동양인 수사과가 93년부터 추적한 납치사건 용의자란 사실이 발각 났다. 한국 거주 피해자의 법정 출두를 위해 여행경비를 모두 부담하는 등 신씨의 사법 처리에 최선을 다한 검찰은 한국으로 달아난 또 다른 용의자 김씨의 검거를 한미범죄인인도조약에 따라 한국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짐 멘델슨 오렌지카운티 검찰의 사건담당 검사는 신씨가 유죄평결을 받는데 결정적인 증언을 한 피해자 최씨의 한국 내 소재지를 파악하는데 성공한 동양인 수사과 수사관들의 노고를 치하하기도 했다.

<김경원 기자>

입력시간 : 2004-02-05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