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포 김원섭씨 장례식에 추모객 2백여명 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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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동포 김원섭씨 장례식에 추모객 2백여명 모여
  • dongpo
  • 승인 2004.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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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사망했던 중국동포 김원섭씨의 장례식이 열렸다. 2월5일 오전 10시 종로 5가에 위치한 한국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 열린 장례식에는 2백여명의 추모객이 참가했다. 김씨는 지난 12월9일 새벽 혜화동 로터리 부근에서 변사체로 발견됐었다. 김씨는 기독교백주년기념관에서 계속되고 있는 재외동포법 개정 및 강제추방 반대 농성에 참여했으며 소지품도 이 농성장에 남겨놓았다. 서울 지리에 어두운 그는 숙소겸 농성장인 기독교백주년기념관을 찾다가 길을 잃고 동사한 것이다.

이날 장례위원장 오충일목사는 '호소하는 동포의 핏소리'라는 주제의 추모사를 통해 그의 죽음의 의미를 되집었다. 오목사는 고인의 영정 앞에서 묵상을 할 때마다 건강해 보이는 그가 왜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을까 하는 의문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뒤에 김씨가 한국으로 오는 배안에서 선원들에게 혹심하게 매를 맞았으며 또 한국에서도 브로커에게 구타를 당했다는 말을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몸이 약해진 것이 죽음의 간접적인 원인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오목사는 김씨의 아픔을 함께 하지 못해 죄스럽다며 그를 땅속에 묻지 말고 우리의 가슴 속에 따뜻하게 묻자고 호소했다.  

위 사진 : 이날 장례식에서 추모사를 하는 오충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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