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도 일본인도 아닌 슬픈 在日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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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도 일본인도 아닌 슬픈 在日의 모습
  • 원 코리아
  • 승인 2004.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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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종  

지난해 가을 일본의 한 TV 프로그램에 패널로 출연한 모 한국신문사의 일본지사장 B씨는 한국의 정치 상황과 정부의 무능, 대통령 비난을 하면서 노무현 대통령을 칭할 때는 노무현 상(한국어로는 ~씨 라고 번역된다)이라고 칭하더니, 대통령 선거후보였으며 한나라당의 총재를 지낸 이회창 前 총재는 깍듯하게 이회창 전 총재라고 칭했다.

TV를 보고 있던 나는 순간적으로 숫자(?) 문자가 튀어 나올뻔 했다. 한국유수의 종합일간신문의 일본지사장이라는 사람이 자국의 대통령을 남의 나라 방송에 나와서 상(씨)라고 칭 하고, 야당 전 총재는 전직 직위까지 깍듯하게 불러주는 그와 최소한의 기본적인 예의도 알지 못하는 그를 출연시킨 방송국의 태도에 화가 났기 때문이다.

두 사람 모두를 상(씨)로 칭하거나 직위로 칭하면 문제가 없겠지만, 현직 대통령은 상(씨)로 칭하고 야당 전 총재는 직위까지 깍듯하게 불러주는 그의 태도가 너무나도 역겨웠기 때문이다. 2002년 가을의 북일 정상회담 이후 일본인들이 한반도를 바라보는 시선이 나빠져 일본 방송들의 왜곡 보도가 극에 달한 상황이며, 한국 정치 상황과 정부의 무능함을 욕하는 자리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B씨에 관한 몇 가지 이야기를 더 들어보자면 평양 시내를 카메라가 비춰주고 수십 명의 시민들이 신문 배치 대 둘레에 모여 함께 신문을 보고 있는 장면에서 그가 “북의 경제난으로 종이가 부족해 모여서 신문을 보고 있다” 라고 말했다. 하지만 1월 22일 발행된 시사지<주간문춘>은 이에 대해 '북에서는 당간부나 공공기관, 공장 등에만 신문배달이 이루어진다. 따라서 개인구독은 없다고 보면 된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한번은 “한국에서의 결혼은 양친의 허락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라는 말을 했다. 정말 30년 전 한국의 상황을 말하고 있어 웃음이 나왔다.

또 한번은 일본의 어느 주간지에 실린 그의 글에 '북의 생화학무기 공격에 대비해 한국의 군인, 경찰, 소방관 등은 예방접종을 의무적으로 맞고 있고, 전쟁이 나면 서울은 불바다가 될 것이다.'라고 되어 있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기자가 군복무한 10여 년 전에도 분명 예방접종을 받은 것도 같기는 하지만, 야전생활이 많은 군대의 특성상 말 그대로 예방차원에서 주사를 맞은 것이었다. 그리고 북은 이미 80년대 초반인가(?) 고려연방제로 전쟁에 의한 통일을 포기한지 오래이고, 생화학무기를 사용한 전쟁은 한반도를 공멸하게 하는 전술인데 북이 함부로 쓸 이유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풍향변동이 심한 한반도의 기후특성상 생화학 무기는 공격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어 쉽게 쓸 수 없다는 이야기를 군대 시절 들은 기억이 났다. 마지막으로 한국 언론인으로 제대로 안다면 "만일 전쟁이 발발하면 한국군과 미군이 있어 서울이 불바다가 되기 전에 평양도 불바다가 될 수 있다"라고 해야하는 것 아닌가?

또, 얼마 전에는 일본인 납치문제에 관한 TV발언에서 “북의 김정일이 무조건 나쁘다” 라는 발언을 하는 것이 아닌가!. 일반적인 일본인이라면 그렇게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상식이 있는 한국사람이라면 특히 한국언론사의 일본지사장이라면 ‘ 납치 문제는 분명하게 북의 잘못이지만, 일본은 납치문제와 관련된 사과와 배상을 따지기 이전에 과거사 문제에 대한 사죄와 배상이 선행되어야 한다’ 라고 말해야 한다고 가르쳐 주고 싶었다.

아무튼 2003년 12월 17일자 일본의 <아사히(朝日)신문> 정치면에는 앞에서 말한 B씨에 관한 아주 흥미롭고 놀라운 기사가 하나 보도되었다. 2004년 7월에 치러질 일본의 참의원 선거에 한반도 문제 전문가로 한국언론사 조선일보의 일본지사장인 백진훈씨가 민주당 비례 후보로 출마가 거론되고 있으며, 또한 그가 일본국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에 기자는 <조선일보> 일본지사에 몇 차례 전화를 걸어 출마논의와 국적문제 등을 백씨에게 직접 확인하려 하였지만, "외국에 나갔다. 출장 중이다."라는 이유로 통화가 이루어 지지 않았다. 하지만 1월 22일 발행된 시사지 <주간문춘>과의 인터뷰에는 출마와 국적문제와는 직접 상관없는 말이지만 “저는 분명 기자가 아닙니다. 저의 발언은 어디까지나 조선일보의 자료를 근거로 말하는 것입니다. 제 발언에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조선일보의 자료가 엉터리라는 말인데 말도 안 되는 소리 입니다" 라고 밝히고 있다.

민주당 역시도 12월 20일 <아사히신문>기사와 관련 그의 공천에 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힌다고 하더니 누군가의 항의나 문제제기(?)가 있었는지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다.

기자가 한국언론사의 일본지사장이 일본의 참의원 선거에 통합야당인 민주당 후보로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는 뉴스가 전혀 기쁘지는 않고 흥미롭고, 놀랍다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더 있다.

TBS 방송국의 한반도 관련 프로그램(선데이 자판- 일요일의 일본)이 방송될 때는 언제나 등장하는 인물이 몇 사람 있다. 우선 한국 현지 인터뷰어로 자주 등장하는 인물로 김영삼 전 대통령과 북에서 온 황장엽 노동당 전 선전비서이다.

그리고 일본 현지의 패널로는 <마이니치신문>의 서울 특파원을 지냈으며, 현재 탁쇼쿠(拓殖)대학 교수로 있는 시게무라(重村)씨, 총련계 일간신문 <조선신보>의 기자 출신으로 현재 한반도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코리아리포트>의 편집장을 맡고 있는 변진일씨, 그리고 <조선일보>의 일본지사장인 백진훈씨다.

이들 모두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하여 강경 발언을 하고 있으며, 편파보도를 일삼는 일본의 보수언론과 우익인사들의 생각을 자신들의 입으로 대변하여 한반도 문제에 우매한(?) 일본인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그러나 생각이 있는 일본인들이나 재일 한국(조선)인들에게는 분노와 지탄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주재 기업인은 기업인들과 주일 한국대사관 직원들과의 술자리에서 "일본에서 한국을 비판하고 있는 한국인 문제인사 명단에 김씨, 오씨, 백씨가 있다"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했다. 심지어 일본 매스컴의 편파적인 한반도 관련 보도와 그들의 행동에 분노한 문화일보의 前 동경특파원 이병선 기자는 2003년 5월<월간현대>에 '일본 방송의 북조선 위기 과장'이라는 비판기사를 쓰면서 이니셜로 그들을 비판한 기사를 쓴 적도 있다.

아무튼 현재 일본은 외국인에게는 선거에 입후보 할 권리가 주어 지지 않고 있다. 영주권자에게는 지자체에 따라 투표권만 주어지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외국인에게는 입후보와 투표권이 주어지지 않는 나라이다.

이런 상황에서 조선일보의 일본지사장 백진훈씨가 2003년 12월 17일의 <아사히신문> 과 1월 22일 발행된 시사지 <주간문춘>의 보도로 귀화한 일본인 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분명 한국인이 아니라 일본인이라는 것이 입증된 것이다. 그게 무슨 흥미롭고 놀라운 뉴스냐? 라고 물어 본다면 이제부터 설명을 하겠다.

우선 그가 한국인이라면 입후보 권을 얻기 위해 귀화 절차를 밟는다고 해도 통상 1년 이상이 걸려 시간상 7월 참의원 선거에 출마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며, 민주당 또한 바보(?)가 아닌 이상 참정권도 없는 외국인을 공천후보로 논하지도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여간 평소 TBS 등의 방송에 나와서 남북관련 발언을 하는 백진훈씨가 <아사히신문 >, <주간문춘>보도에 따르면 귀화한 일본사람이라는 것이다. 언제(?) 부터인가 일본인이 한국인인 것처럼 가장하고서 일본방송에 나와서 <조선일보>의 일본지사장이라는 직위로 남북을 비난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게 무엇이 문제냐고? 최근 일본인들 중에는 납치문제, 핵 문제, 노무현 정부의 지도력 부재 등 남북을 싸잡아 비난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별 다른 분노가 없으신 분들에게는 다시 부연설명을 하고자 한다.

대부분의 일본사람들은 그가 한국인이며, <조선일보>의 동경특파원으로 한반도 문제에 정통한 저널리스트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며, 그의 일본어 실력(보통의 언론사 특파원들 보다는 월등이 뛰어난)은 한국에서 열심히 일본어를 공부하고 온 능력 있는 기자의 모습으로 비춰진다는 것이다.문제는 위와 같은 것들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에 있다.

과거 <조선일보>와 오랫동안 관계한 적이 있는 K씨의 말을 빌자면 "백진훈 씨는 제 기억으로는 분명 일본대학에서 건축을 공부한 사람입니다. 그가 방송에 나와 말하는 남북에 관한 정보는 제가 보기에는 이미 일본 언론에 보도된 것이나 조선일보, 월간조선, 주간조선 등의 자료를 천천히 읽고서 이해한 정도의 정보 입니다. 그것도 아니면 방송사에서 미리 써준 대본을 읽는 정도 일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그는 기자출신도 아닙니다.

분명하게 말하지만 그의 아버지가 <조선일보>의 일본지사장이라는 직함으로 활동을 하였는데, 그것은 사실은 광고지사장 이라고 봐야 합니다. 신문사의 편집국과 광고국이 따로 있는 것처럼 그는 엄밀한 의미에서 보자면 <조선일보>의 광고지사장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의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동경에 있는 <조선일보> 특파원들과 특별한 교류도 없으며, 사무실도 특파원들은 <마이니치신문>사 내에 있고 그는 긴자에 있으니 그것도 상식적으로는 이상하고, 그들에게 지시나 협력을 구하는 자리도 아닙니다.법인 자체도 별도법인으로 되어 있어 엄밀하게 말하자면 독립회사의 사장입니다.

<조선일보> 본사에서 당장 문제를 해결하기 힘들다면 별도의 편집지사장을 지금이라도 파견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봅니다. 또한 그를 언론인 특히 한국에서 온 특파원 인 것처럼 방송에 나와 발언을 할 수 있게 하는 방송국도 문제이고, 물론 거짓 행동을 하는 그가 제가 보기에는 가장 나쁩니다."

한편 정치평론가 K씨는 "그의 아버지는 한국인으로 <조선일보> 일본지사장을 지냈으며 그와 마찬가지로 일본에서 광고영업 책임자로 일했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일본인임으로 그는 재일한국인 혹은 귀화한 일본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정보였는데, 이번 보도로 그가 분명한 일본인이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그의 행동은 우선 일본인들에게 한국에서 온 특파원이라는 거짓 인식을 심어주며 남북 관련 거짓발언을 하여 일본인들을 속인 죄가 있으며, 한국인에게는 일본인 이면서 한국인인 것처럼 가장하여 한국과 한민족을 우롱한 죄가 있을 것이며, <조선일보>는 그런 것을 용인한 것입니다.

아무튼 이번 기회에 시청률만 의식하고 한반도 문제의 진실은 알리지 않는 일본방송의 편파적인 태도도 지탄 받아야 마땅 합니다. 백씨 등의 잘못된 생각을 한국인의 일반적인 생각으로 일본의 시청자들은 판단하게 된다는 것입니다".라고 비판하고 있다.

또한 방송국 관계자가 밝힌 백씨가 방송에 자주 출연하는 이유는 “ 확실하게 단정짓는 태도와 부드러운 얼굴과 말투 때문이다. 본인도 출연하고 싶어서 인지 프로그램 관계들을 자주 불고기 집으로 데리고가 식사대접도 하고 있다” 라고 한다.

한편 <아사히신문>의 D기자는 "작년 연말에 백씨가 일본국적을 취득했다고 모 방송국 관계자에게 들었다. 민주당도 최근 내외부적인 비난으로 백씨의 공천자체를 재검토중인것으로 알고 있다" 라고 전했다.

<조선일보>의 일본지사장 백진훈씨. 그는 남과 북, 일본의 국민들을 우롱하고 한국의 언론과 일본의 방송을 이용하여 자신이 정치적인 입지를 넓히려는 정치지망생 이었다는 말인가? 그것도 아니면 한국인도 일본인도 될 수 없는 在日의 서글픈 초상이란 말인가?

마지막으로 기자는 그가 이번 기회에 공식적인 민주당의 비례대표로 공천을 받아 7월 참의원선거에 꼭 출마하길 바란다. 그리고 당선되길 바란다. 그래야 그가 일본의 국회의원 신분이라 <조선일보>의 일본지사장 자리를 그만둘 수 밖에 없게 되기 때문이다.




p.s

조선일보 일본지사장 민주당후보로 참의원 출마


조선일보 일본 지사장인 백진훈 씨가 오는 7월 치러질 일본 참의원 선거에 일본의 제1야당인 민주당의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한다고 교도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지난해 1월 일본 국적을 취득한 백 씨는 참의원에 당선이 되면 일본과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의 교류확대에 힘쓰겠다고 밝혔습니다.

백 씨는 지난 2002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방북 이후 텔레비전방송의 보도나 토론 프로그램에서 한반도 전문가로 활동해왔습니다.(YTN.2월2일)



P.S

재일동포, 日참의원 후보 공천 받아 [한국일보] 2004년 02월 03일 (화) 18:32


일본의 제1야당 민주당이 3일 한국계 일본인인 백진훈(白眞勳ㆍ45)조선일보 일본지사장을 오는 7월 실시될 참의원 선거의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했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2세인 백씨는 니혼(日本)대학 건축공학과를 졸업했고 1994년부터 아버지의 뒤를 이어 조선일보 일본지사장을 맡아왔다.지난해 1월 일본 국적을 취득한 그는 최근 한국과 북한 문제를 다루는 일본의 TV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해 유명해졌다.

민주당은 종교단체 ‘입정교성회(立正佼成會)’의 추천 몫으로 백씨와 후지스에 겐조(藤末健三) 전 도쿄(東京)대 조교수 등 2명을 공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종교단체 ‘창가(創價)학회’가 기반인 연립여당 공명당과 비례대표 분야에서 치열한 표 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민주당은 창가학회와 대립하고 있는 입정교성회의 지지를 얻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아사히(朝日)신문은 백씨 등 공천에 대해 “민주당이 반(反)창가학회 종교조직과 연대함에 따라 참의원 선거는 ‘종교전쟁’의 색깔도 짙어졌다”고분석했다.

민주당은 핵 및 일본인 납치문제 등으로 유권자들의 북한에 대한 관심이높아져 백씨를 당의 북한 문제 전문가로도 내세울 것으로 전해진다.입정교성회 고정표의 도움으로 당선이 거의 확실해 보이는 그는 “한일간우호관계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출마 변을 밝혔다.

과거 한국계 일본인 국회의원으로 대장성 관료출신인 아라이 쇼케이(新井將敬) 자민당 중의원이 활동했으나 1998년 2월 증권회사의 부정거래에 관여한 혐의로 도쿄지검 특수부에 체포되기 직전 자살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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